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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대부업의 새 바람 ‘P2P 금융’
[비즈니스]대부업의 새 바람 ‘P2P 금융’
  • 이문종 기자
  • 승인 2008.04.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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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 노린 개인간 대출 중계 서비스…원금보장 안되지만 높은 수익률 매력 “은행에서 돈을 빌리자니 신용 등급이 낮아서 안되고, 대부업체에서는 이자가 너무 부담스럽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 힘든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업체들의 이자율이 낮아지고는 있지만 연평균 49%에 달하는 높은 이자율은 선뜻 대출받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개인간(P2P) 대출 중계 서비스다.
개인간 대출 중계 서비스란 돈이 필요한 대출자에게 중계자를 거쳐 여윳돈이 있는 투자자가 직접 대출을 해주는 방식이다.
중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대출자가 이자율과 대출기간, 금액 등을 직접 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는 그러한 대출자를 선택해 투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 10~40%대의 이자율을 보인다.
이러한 이자는 투자자에게 분배되기 때문에 이자율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서는 중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출자의 신용을 파악해 투자자에게 신빙성있는 정보를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트리플리치의 머니옥션(www.moneyauction.co.kr), 팝펀딩의 팝펀딩(www.popfunding.co.kr), 요론닷컴의 퍼스트핸드(www.firsthand.co.kr), 디지론피아의 랜드캐쉬(www.landcash.co.kr) 등이 중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은행과 대부업체의 틈새시장 갑작스레 사고를 당하거나 주변 사람이 병원에 입원하는 등 급전이 필요할 때가 종종 있다.
은행을 이용하자니 번거롭고, 대부업체는 이자율을 감당하기 힘들다.
이러한 틈새를 노리고 등장한 것이 개인간 대출 중계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업체에 따라 신용대출 및 담보대출 등을 받을 수 있으며, 이자율을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100만원에서 25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보통 은행 대출과 대부업체의 대출 이자율의 중간 정도에서 거래가 성사된다.
현재 영국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개인간 금융은 해마다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우리나라에서도 약 2만명 정도가 개인간 금융을 이용하고 있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진행절차 개인간 대출 중계 서비스의 진행은 경매 절차와 흡사하다.
우선 대출자가 원하는 금액, 상환기간, 이자율 등을 적어 중계업체 사이트에 접수한다.
중계업체는 대출자에 대한 무결성을 검사하며, 담보대출의 경우 물건 감정을 실시한다.
이상이 없을 시 해당 사이트 경매 목록에 등록된다.
이후 투자자들은 경매 목록에서 원하는 대출자를 선택해 투자하게 된다.
투자 금액 한도는 각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소액 투자자 여러 명이 대출자 한 명을 투자하게 된다.
일정기간 동안 대출자가 원하는 금액만큼의 투자가 이뤄지면 낙찰되어 정상적인 대출 절차가 진행된다.
그렇지 못한 경우 유찰되어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
너무 낮은 이자율은 투자자들의 투자 욕구를 감소시키므로 적당한 선에서 타협이 이뤄지게 된다.
이후 대출자는 해당 기간 동안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게 되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균등하게 배분된다.
ⓒ이코노미21 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으로 펀드 수익률이 최고치를 기록하며 펀드를 재테크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전반적인 경기 불안으로 펀드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개인간 금융 투자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간 금융은 신용대출과 담보대출로 나뉜다.
신용대출은 이자율이 높은 대신 투자금액이 보장되지 않는다.
담보대출은 주로 부동산이 은행권에 1차 담보로 설정되어 있는 후순위 대출이 주를 이룬다.
담보물의 감정평가도 중계업체에서 해주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지만 그 만큼 높은 수익은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신용대출은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업체에서도 신용 관리는 기존 캐피탈 업체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용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특별 관리하는 것이다.
불안요소 신용대출은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상당히 큰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물론 대출자가 연체할 경우 그에 따른 법적 절차 진행 및 채권추심을 한다고 해도 말이다.
따라서 대출자는 대출을 신청할 때 까다로운 접수 절차를 거치게 된다.
기본적으로 모든 업체에서는 한국신용평가에서 제공하는 개인신용정보를 바탕으로 이후 거래내역과 관련해 개인신용등급을 분류한다.
개인이 신용정보를 열람할 때에는 금융기관에서 개인신용정보를 조회할 때와는 달리 조회기록이나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업체의 대손률이 0%에 가깝다고 하더라도 불안요소를 지울 수 없다.
이에 중계 업체들이 권장하는 방식은 바로 분산투자. 투자 단위 금액을 줄이고, 여러 군데에 분산투자 하는 것이 위험률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다.
팝펀딩의 경우 투자 한도를 ‘1인당 2만원’으로 못박아 놨으며, 다른 업체들도 분산투자를 적극 권장한다.
그리고 한가지 더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는 홍보 및 마케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광고 비용은 결국 이용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기 때문에 업체들은 입소문 마케팅 외에는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는 상태다.
따라서 사람들의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현재로선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별 특징 머니옥션은 환승론 제도를 도입해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이들의 환승을 지원한다.
연평균 49%에 달하는 이자를 경매를 통해 조금이라도 낮춰 지불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머니옥션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40% 가량이 환승론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이 서비스는 인기를 끌고 있다.
환승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코노미21 표
이동진 머니옥션 금융사업팀 팀장은 “대출 중계 서비스 업체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원금보장 부분에 대한 대책을 강구중이다.
또 담보대출도 준비중이다”고 전했다.
팝펀딩은 대출할 수 있는 금액이 100만원 또는 20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투자자 또한 1인당 2만원이 최대 한도다.
회사의 이문을 남기기보다는 ‘상부상조’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경영 방침이다.
따라서 투자 및 대출 시 거래은행의 이체수수료 200~300원 이외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현재 약 100건 정도의 거래가 진행됐으며, 대손률 0%를 기록하고 있다.
대출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고 이자율도 29%로 정해두고 있다.
퍼스트핸드는 신용대출과 부동산 담보대출을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신용대출의 경우 최대 300만원까지 가능하며, 담보대출은 물건에 따라 금액이 결정된다.
또 사전승인대출을 통해 경매 유찰시 퍼스트핸드에서 직접 모자란 부분을 대출해준다.
랜드캐쉬는 부동산전문 개인간 담보대출 중계 업체다.
말 그대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담보대출임에도 수익률은 24% 정도로 높은 편이다.
또 랜드캐쉬는 저당권자가 저당권부 채권을 매도해 현금화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문종 기자 rhee_mj@economy21.co.kr

해외 P2P 대출 서비스

여윳돈을 가진 사람과 돈이 급하게 필요한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업체 조파(ZOPA, Zone of Possible Agreement; ‘합의 가능한 범위’를 지칭하는 협상 전문 용어)가 2005년 3월 등장했다.
영국 업체인 조파는 300명의 회원으로 출발했지만, 현재 17만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홈페이지 하루 평균 방문자도 5천명이 넘으며, 하루 대출 규모도 10만 달러가 넘는다.
조파는 10파운드(약 2만원) 단위로 대출이 이뤄지는 소액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
또 투자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강제 분산 투자방식을 취하고 있다.
한 사람에게 일정 금액 이상 빌려줄 수 없는 것이다.
투자자에게 원금 보장은 되지 않지만 철저한 신용 관리로 부실률은 0.05%에 그친다.
이미 대중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자율 또한 낮게 책정돼 있다.
이자율은 5~14% 정도이며, 평균 6.8%를 나타내고 있다.
2006년 2월, 조파보다 1년 정도 늦게 출발한 미국의 프라스퍼(PROSPER)는 규모면에서 훨씬 성공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프라스퍼의 회원수는 51만명이고, 총 대출 금액은 1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 이들은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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