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CEO가 전하는 경영혁신 자기계발서
신이 내린 직장. 우리는 공기업에 대해 이런 표현을 쓴다. 일류대학을 나온 수재가 공직생활 1년이면 범재가 되고, 3년이면 그 범재가 바보가 된다는 말이 정말 그냥 우스개 일까?
이 책은 30여 년 동안 상공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의 주요 요직과 특허청 항고심판소장,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고, 1998년부터 한전KDN, 파워콤,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공기업에서 사장으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공기업과 공기업 근로자에 대한 쓴소리를 자전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8년 동안 근무했던 속칭 ‘신이내린 직장, 신도 모르는 직장’이라고 부르는 공기업은 지금 위기에 빠져 있다. 내적으로는 공기업의 본질적 위상이 흔들리고 있고, 외적으로는 민간기업의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떤 공기업은 대국민 서비스라는 설립취지는 망각한 채 그저 국민을 상대로 장사를 하여 잇속을 챙기기에 급급하다. 또 어떤 공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국내 유수의 기업과의 경쟁에서 처지면서 재정적자가 쌓이고 결국 국민 세금으로 충당한다. 공기업 근로자는 공익과 생존이라는 두 갈래의 길 사이에서 방황을 하고, 결국은 복지부동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있다. 이는 대외적으로는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고, 내적으로는 대국민 서비스라는 설립 목적조차 수행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공기업의 미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공기업 근로자들에 대한 쓴소리를 자전적으로 서술하며, 경영적 마인드로 혁신을 이루자고 말하는 자기계발서이다.
저자는 먼저 '세발자전거를 타고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두발자전거를 타고 쌩쌩 달릴 것인가'란 질문을 던진다. 그런 다음 공기업과 공기업 근로자들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공직사회가 지금 얼마나 큰 위기에 직면해 있는지 분석한 다음, 공기업의 구조적 문제가 무엇인지, 민영화가 왜 필요한지, 경영이란 무엇인지, 경영자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하였다. 특히 주인의식과 진정한 기업가 정신, 도전정신으로 중무장해야 글로벌 대한민국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상오 기자 hanso110@economy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