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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침 마르면 입맛도 마른다
[헬스]침 마르면 입맛도 마른다
  • 박찬미 건강전문 라이터
  • 승인 2008.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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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안이 타는 듯 마르는 ‘구강건조증’ 주의…방치하면 치아상실 유발 올해 67세의 한용순(가명) 씨는 봄이 되자 몸이 나른하면서 입맛이 없어졌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식욕부진 현상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갑자기 입이 심하게 마르더니 점막이 갈라지고 혀가 입에 달라붙어 일상인 대화가 불편할 정도가 되었다.
급히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한씨는 ‘구강건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노인들은 식욕부진을 몸의 노화 때문이라 생각하고 본인이나 가족 모두 무심코 넘겨버리기 쉽다.
그러나 입맛이 없으면서 입이 바짝바짝 타는 듯한 느낌이 동반된다면 치과를 찾아 구강건조증이 아닌지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구강건조증은 그 자체로서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각종 구강질환을 유발해 노년기 치아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입맛이 없다면 어떤 봄나물로 반찬을 할까 고민하기에 앞서 입 안이 건조하거나 갈라지지 않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건강한 성인, 침 하루 평균 1~1.5L 분비 침은 침샘에서 만들어진다.
우리 몸에는 여러 개의 큰 침샘과 작은 침샘이 있다.
큰 침샘은 귀 아래, 턱뼈의 옆 아래, 혀의 앞 쪽 아래에 한 쌍씩 있고, 작은 침샘은 입술, 혀, 볼 안쪽, 입천장 등에 넓게 분포해 있다.
대부분의 침은 큰 침샘에서 만들어지며, 건강한 사람의 하루 침 분비량은 1~1.5L 정도이다.
정상인의 경우 평상시 침 분비량은 분당 0.5ml 정도. 그러나 외부에서 자극이 가해지면 분비량은 분당 4ml까지 늘어난다.
침은 우리 입 속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다양한 활동을 수행한다.
우선 침은 미끈미끈한 점액질 형태로 되어 있어 구강점막을 부드럽게 해 주고 입 안이 마르지 않도록 보호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구강 내 이물질을 제거하고 세균을 씻어내 청결을 유지하는 자정 기능과 세균감염을 막아주는 면역 기능도 담당한다.
또 침에는 아밀라아제라는 소화효소가 있어 우리가 주식으로 섭취하는 밥이나 빵의 소화 흡수를 돕기도 한다.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량이 1분당 0.1ml 이하인 경우로 입안이 타는 듯 마르는 증상을 뜻한다.
주로 노인층에서 많이 발병하는데, 50세 이상의 10%, 65세 이상의 30%가 이 병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와 상관 없이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증 등이 원인이 돼 젊은 사람들에게 발병하기도 한다.
특히 스트레스는 아드레날린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침샘이 마르게 함으로써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구강건조증은 나이가 들수록 잘 생기며 그 정도도 심해진다.
신체 기능 저하로 침 분비가 원활하지 못할 뿐 아니라 각종 질병에 따른 약물 복용량이 늘어나기 때문. 특히 감기약과 같은 항히스타민제나 고혈압 치료제, 항불안제, 수면제, 이뇨제 등을 장기 복용하거나 과다 복용하면 그 부작용으로 구강건조증이 발병할 수 있다.
전신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잦은 용변에 따른 수분부족으로, 폐경기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말기 암환자의 경우 방사선치료 때문에 구강건조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 파킨슨씨병, 비타민A 결핍, 악성 빈혈, 철 결핍성 빈혈 등도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방치하면 구강 내 면역저하로 각종 질환 유발 구강건조증은 당장 질환을 일으키거나 큰 병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침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구강조직을 보호하고, 유해한 세균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므로 구강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침이 부족하면 구강 내 점막이 파괴돼 충치가 생기기 쉽고, 풍치나 치주염, 구강점막 궤양, 입 냄새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식욕감퇴로 인한 영양불균형 때문에 다른 전신성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램브란트 치과 선릉’ 최용석 대표원장은 “구강건조증은 심각한 증상 없이 지나가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충치나 잇몸 병을 악화시켜 치아를 잃게 잃고 임플란트를 하게 만들기도 한다”며 “노년기 치아 상실을 방지하고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강건조증의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강건조증은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바로 증상이 개선되지만, 원인 약물의 복용을 중단할 수 없거나 원인 질환을 치료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가 쉽지 않다.
침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물이나 호르몬 요법도 있지만, 장기 치료 시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우선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입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최용석 원장은 “구강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8~10잔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신진대사 저하로 갈증을 못 느끼는 노인들은 의도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무설탕 껌이나 신맛이 나는 과일, 비타민C, 레몬, 설탕, 캔디 등을 먹어 침샘을 자극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음주, 흡연, 과로 등을 삼가고, 커피, 녹차, 탄산음료, 국 등은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입 안이 심하게 건조할 땐 칫솔 대신 면봉에 치약을 묻혀 닦는 것이 좋다.
건조한 점막에 칫솔이 닿으면 상처 및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 거친 칫솔과 치실은 피하고, 구연산 양치 용액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주기적인 구강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찬미 건강전문 라이터 merlin-p@hanmail.net ■ 도움말: ‘램브란트 치과 선릉’ 최용석 대표원장

구강건조증으로 인한 치아상실 어떻게 극복할까

건강한 임플란트는 ‘제 6의 복(福)’

흔히 ‘건강한 치아는 오복의 하나’라고 말한다.
음식을 씹는 치아가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압축해서 설명해 주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치아가 잘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호호백발이 될 정도로 나이가 들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는 한 치아가 제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굳건히 믿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으로 구강 관리를 소홀히 하다가는 충치나 치주질환으로 소중한 치아를 잃기 쉽다.
하지만 나름대로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노화나 사고, 관리 부족 등의 이유로 치아를 상실했을 때는 그 상태를 오래 방치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가 빠진 자리를 그대로 방치하면 치열이 변형될 수 있고, 이물질이나 세균이 침범해 염증이 생기기 쉬우며, 염증이 주변 치조골까지 번져 골 손실이 심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빠진 치아를 되찾는 방법은 다양한데, 대표적인 것이 브리지, 틀니, 임플란트다.
이 중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방법은 임플란트 시술법이다.
임플란트란 이식이 가능한 특수 금속으로 만든 인공치아를 뜻하는데, 뼈 속에 심는 치근, 뿌리와 치아를 연결하는 지대주, 음식을 씹는 인공치아로 구성된다.
임플란트가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수명이 길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는 90% 이상이 10년 넘게 사용하며, 관리를 잘 하면 25~30년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임플란트 재질로 사용되는 티타늄은 인체에 무해하고 썩지 않기 때문에 인공치아를 오랫동안 유지해 준다.
주변 치아의 손상이 없다는 것도 임플란트의 장점이다.
브리지는 치료기간이 2주 정도로 짧고 비용이 저렴하지만 빠진 치아의 양쪽에 있는 치아를 갈아서 인공치관을 씌워야 하기 때문에 건강한 치아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임플란트는 이에 비하면 획기적으로 개선된 치료법인 셈이다.
또한, 임플란트는 틀니처럼 꼈다 뺐다 하는 불편함이나 이물감이 없으며, 저작력이 자연치아와 유사해 치료 후에도 음식의 ‘씹는 맛’을 다시 누릴 수가 있다.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기 때문에 미관상으로도 매우 우수하다.
이렇듯 임플란트는 ‘여섯 번째 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존의 치아를 대신할 만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임플란트가 뛰어나다고 해도 자연 치아를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임플란트는 최후의 선택이며, 살릴 수 있는 치아는 보존치료를 통해 계속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평소 구강 건강을 챙기는 것이 ‘복’을 잃지 않는 방법이라 하겠다.
다만 잇몸병 진행 정도가 심해서 잇몸과 치아를 지지해주는 치조골이 파괴된 경우에는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좋다.
잇몸 뼈가 파괴돼 흔들리는데도 계속 방치하면 주변의 건강한 치아에도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최용석 ‘램브란트 치과 선릉’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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