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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의 창업마인드]유행 아이템, 무엇이 문제인가?
[김상훈의 창업마인드]유행 아이템, 무엇이 문제인가?
  • 김상훈 (주)스타트컨설팅/스타트비즈니스 대표
  • 승인 2008.04.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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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내에 급증으로 공급과잉 초래…늘 상권 흐름과 트렌드 읽기에 열중해야 창업시장에 처음 노크하는 사람들 중에는 내가 선택한 아이템이 혹시 유행 아이템이 아닐까에 대한 우려가 많다.
창업시장에서 유행 아이템이란 일시적으로 반짝하고 사라지는 아이템을 말한다.
짧게는 6개월 이내, 길게는 1~2년 내에 사라지는 것이 보편적이다.
행복한 인생 2막을 꿈꾸면서 의욕적으로 시작한 창업이 유행 아이템 선택이라는 오류로 인해 단기간 내에 투자원금도 건지지 못한 채 실패의 나락으로 빠진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유행 아이템은 반드시 안 좋은 아이템이라고 단정 짓기는 곤란하다.
창업의 선수들은 사실 유행 아이템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 예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행아이템은 어떻게 양산되는 것일까?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창업시장에는 수요를 담보하는 소비자와 공급시장을 좌우하는 공급주체가 존재한다.
1990년대 이후 한국 창업시장의 가장 큰 공급주체는 프랜차이즈 본사라고 해도 무방하다.
1개 업체의 프랜차이즈 본사는 수많은 브랜드를 양산한다.
브랜드들 중에는 가맹점 수가 많게는 1,000개 매장이 넘는 브랜드가 있는가하면, 몇 십 개 매장도 오픈하지 못하고 없어지는 브랜드 또한 부지기수다.
여기서 잠깐 프랜차이즈 본사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가맹금, 로열티, 인테리어 마진 등의 개설수익과 원재료 및 식자재 공급에 따른 유통수익으로 나뉜다.
본사 입장에서는 지속적인 개설수익과 유통수익이 뒷받침되어 주어야만 회사를 꾸려 가는데 문제가 없다.
때문에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늘 신규 아이템 발굴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자체적으로 프랜차이즈 아이템을 연구 개발해서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어떤 아이템이 뜬다고 한다면 가차 없이 유사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것이 한국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의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한때 유행했던 찜닭, 불닭, 조개구이, 낙지한마리수제비, 디디알&펌프, 스티커자판기점 등의 사례가 그 대표적 예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아이템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회사 앞에서도 보이고, 집 앞 상권에서도 보이기 시작한다.
소비심리상 새로운 아이템이 출현하면 구매의 충동을 느낄 수밖에 없다.
구매의 충동은 곧 기대감을 부추긴다.
잔뜩 기대하고 한 곳의 매장을 방문했는데, 기대했던 만큼 만족도가 없으면 이내 돌아서면서 외면하기 시작한다.
물론 첫 구매의 만족도는 높다고 하더라도 반복구매가 자주 일어나면 소비자는 금방 식상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어느 날 한 사람의 소비자 외면하기 시작하면 주변의 다른 소비자에게도 구전으로 전달된다.
좋은 소문보다는 안 좋은 소문의 전파속도는 더 빠른 법이다.
정리하자면 유행 아이템의 궁극적인 원인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단기간 내에 가맹점이 급속 증가로 인해 공급과잉현상을 초래한다.
소비자 역시 여기저기 눈에 띄는 급속 증가 아이템을 보면서 한번을 구매하지만 너무 식상한 나머지 점차 반복구매를 줄이게 되고, 어느 시점에는 구매를 중단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때부터 가맹점에서는 극심한 매출부진을 겪게 되고, 폐점하는 매장도 속출하게 된다.
때문에 창업예정자 입장에서는 신규 아이템이 출현하면 해당 아이템이 손쉽게 달려 들 수 있는 아이템인지, 그렇지 않는 아이템인지부터 가늠하는 것이 유행 아이템 판단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창업의 선수들은 왜 유행 아이템으로 큰돈을 번다고 할까? 이들은 해당 상권 등 시장의 흐름을 읽는 눈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창업의 선수들은 어떤 아이템이 상권에 출현하면 그 아이템의 사업성 및 프로세스를 파악한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 들면 원하는 입지를 찾아서 빠르게 매장을 오픈하고 영업에 들어간다.
일정 기간 영업을 하다보면 유사 매장들이 속속들이 출점하는 것을 보게 되고, 이때쯤이면 과감하게 투자금액과 권리금 차익까지 남기고 과감하게 매장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거나 신속히 업종 및 업태변경을 시도한다.
즉, 라이프사이클을 보면서 투자자들이 급속히 뛰어들기 시작하는 팔부 능선쯤 되면 과감하게 철수하고, 또 다른 신규 사업을 모색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초보창업자의 경우 팔부능선부터 시작해서 상투를 경험하게 되고, 급속히 곤두박질하는 것까지 체험하면서 창업시장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슬픈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이다.
유행 아이템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늘 상권의 흐름 및 트렌드 읽기에 열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상훈 (주)스타트컨설팅/스타트비즈니스 대표 bizdoctor@start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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