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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편지]농업은 국민의 생명줄이다
[편집장 편지]농업은 국민의 생명줄이다
  • 한상오 편집장
  • 승인 2008.05.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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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저녁, 기자는 마감을 하면서도 마음은 세종로 청계광장에 가 있었습니다.
이날은 1만여 명의 누리꾼들이 나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장의 전언에 따르면, 양복을 입은 직장인, 아이를 안고 나온 주부, 교복 차림의 학생들까지 한 목소리로 “수입 쇠고기 반대”와 “이명박 반대”를 외쳤다고 합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 두 달 만에 이렇게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이 그대로 표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간에는 “이제 두 달 지났는데 벌써 탄핵 운운하는 것은 심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지만 “10년 만에 바뀐 정권이 국민의 뜻을 거스르면서 무조건 밀어붙이기 식으로 국민에게 양보와 희생을 요구하는 데에 따른 저항”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번 398호에는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내용이 이미 기획되어 있었습니다.
취재를 한 기자의 표현에 따르면 한우농가를 포함한 축산농가의 분노는 이미 ‘폭발하기 직전의 화약고’같다고 했습니다.
정부의 정책을 믿고 한우사육에 전력을 다 했던 한우농가에게는 한우(韓牛)가 아니라 가슴에 한이 맺히는 한우(恨牛)라고도 전했습니다.
기자가 대학을 다니던 무렵에는 ‘우골탑(牛骨塔)’이란 말이 있었습니다.
가난한 농가에서 소를 팔아 마련한 학생의 등록금으로 세운 건물이라는 뜻으로, ‘대학’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었는데, 이 말은 시간이 지나면서 ‘모골탑(母骨塔)’, ‘모혈탑(母血塔)’ 등으로 바뀌어 불렸습니다.
결국 소를 팔 수 없는 학생들은 어머니의 뼈와 피를 팔아서 공부했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이코노미21은 경제지로서 한국 농업에 대한 고민이 다소 소홀했습니다.
다른 산업이나 금융에 대한 관심과 비교할 때, 농업분야는 차별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변명을 하자면 농업보다는 글로벌 경제나 금융시장의 변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농업보다 더 크다고 오판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의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이야기 하면서도 기자는 마음속으로는 산업의 근간인 농업을 홀대하는 ‘자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대통령과 정부 관료도 기자와 별다르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모두들 세상 모든 일들이 주판알처럼 정확히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잊은 것 같습니다.
우리의 농업은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지켜야 할 산업이며, 이는 곧 국민의 생명권과도 직결된다는 것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입니다.
앞으로는 우리의 생명줄인 농업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문제에 대해 고민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상오 편집장 hanso110@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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