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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편지]‘성장통’ 이겨내겠습니다
[편집장 편지]‘성장통’ 이겨내겠습니다
  • 한상오 편집장
  • 승인 2008.05.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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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입니다.
아직 아침과 저녁엔 쌀쌀한 바람이 불지만 낮에는 벌써 여름을 무색케 합니다.
어제는 취재를 가다가 문득 ‘소풍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 손잡고 가까운 산이라도 올랐으면 하고 말입니다.
다른 이들은 금년 5월이 연휴가 많아서 신이 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기자는 오히려 불편하다는 마음뿐입니다.
노동절을 시작으로 어린이날까지 이어진 휴일은 고사하고, 이번호 마감을 하는 중엔 석가탄신일까지 이어진 2주 연속 연휴가 불편하기만 합니다.
주간지를 만들다보면 항상 시간에 쫓기게 되는데, 2주 연속으로 월요일을 빼앗겼으니 힘이 두 배로 드는 것 때문입니다.
놀아주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감출 수 없습니다.
다음주는 우리 이코노미21이 8살이 되는 생일입니다.
기자는 창간 멤버가 아니어서 그 역사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지난 8년을 선배와 동료들이 어떻게 지내왔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바쁜 일정에 쫓겨 몸이 상한 이도 있고, 형벌처럼 다가오는 마감시간에 짓눌려 다른 직업으로 전환한 이도 있습니다.
또 상당수는 다른 매체로 자리를 옮겨 기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8년이란 시간이 결코 짧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독자들께서도 이미 잘 알고 계시듯 최근 이코노미21은 아주 고통스러운 ‘성장통’을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이코노미21이 생명력을 다했다고 비방을 하고 다닌다고도 합니다.
조그만 돌부리에 넘어진 어린아이를 죽었다고 ‘침소봉대’하는 꼴이지만 당사자로서는 정말 맥이 풀리는 일입니다.
그래도 아직 이코노미21을 신뢰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어려움을 걱정해주는 전화도 있고, 힘을 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독자들을 볼 때마다 기자는 불끈불끈 힘이 납니다.
그리고 조금 더 노력하려고, 조금 더 잘해보려고 최선의 노력을 쏟게 됩니다.
다음호는 400호를 만들게 됩니다.
1년에 50주씩을 꼬박꼬박 이어서 8살 생일에 400호가 되는 것입니다.
후일 500호를 만드는 이는 기자처럼 오늘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이 아닌 새롭고 창조적인 고민들을 이야기 하는 날이 오겠지요. 기자는 오늘의 현장에서 그저 치열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좀 더 멋있고 내용 충실한 이코노미21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창간호부터 400호까지 자신의 생활을 희생하면서 역사를 만들어진 선배들에게 감사하며, 지칠 줄 모르는 너그러움과 애정으로 비판을 아끼지 않은 멋진 독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말입니다.
이코노미21 편집장 한상오 hanso110@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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