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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공시족, 로또행운 기다리지 마라
[CEO 칼럼]공시족, 로또행운 기다리지 마라
  • 정재윤 ㈜이그잼 대표
  • 승인 2008.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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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로 대변되는 청년층과 직장인들이 ‘공무원 시험 및 고시, 로스쿨, 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 안정적인 미래를 희망하는 모습이 사회전반에 팽배해지고 있다.
이 중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이 바로 로스쿨. 국회에서 로스쿨법이 통과하고 관련 제도가 추진되면서 법조인 탄생에 전환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스쿨은 법률이론과 실무지식을 동시에 교육하는 3년제 석사학위 과정으로 법률 이론 위주로 가르치는 기존의 법대와 실무 위주의 사법연수원을 합쳐놓은 역할을 한다.
오는 8월2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시험인 법학적성시험(LEET= Legal Education Eligibility Test)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
로스쿨법에 따르면 2009년에 첫 학기가 시작되며 3년 뒤인 2012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반면 사법시험은 2016년쯤 완전 폐지될 예정이다.
로스쿨법은 로스쿨 입학자 중 법학 이외의 학사학위 취득자가 1/3이상 되도록 하는 의무사항이 주목 받으면서 로스쿨에 관한 관심은 업계를 비롯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로스쿨이 법조인의 꿈을 이뤄줄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관련 시장의 규모가 1000억 원 대에 이를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또 다른 돌파구인 공무원 시험 열기도 당분간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가 지방 공무원 1만 명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고용 불안에 취업난까지 겹치면서 아직까지 ‘공무원만한 직업이 없다’라는 인식은 여전하다.
공시족(公試族-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공무원 시험에 청춘을 바치는 20~30대들이 늘고 있으며 취업 준비생 50%, 직장인 40%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비공식 통계도 나와 있다.
특히 만 28세로 제한되어 있던 공무원 시험 응시 연령이 올해는 만 32세로 적용되며 2009년 완전히 폐지됨에 따라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공무원 시험에 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직장을 다니거나 그만두면서 로스쿨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듯 LEET와 공무원시험 열풍을 타고 인터넷 커뮤니티나 학원으로 문의하는 내용을 보면 로스쿨이나 공무원 시험을 인생 역전의 기회로 생각하는 이가 많은 것 같아 한편으로는 우려가 앞선다.
물론 본인들의 신중한 판단에 의한 결정이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분위기에 이끌려 내린 결정이라면 모험이라고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 먼저 엄격하게 자기 자신을 평가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먼저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 가족의 의향은 어떤지, 경제적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로스쿨 졸업 이후 경쟁력은 갖출 수 있을지 등을 충분히 고려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은 후 내린 결정이라면 막연한 기대감은 버리고 냉철한 판단과 전략적인 접근방법으로 차근차근 임하는 것이 좋다.
관련 정보를 빠짐없이 체크하는 것은 물론 열린 사고를 가지고 냉철한 논리를 연마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모쪼록 불안한 고용시장에 대한 탈출구로서 자신이 진정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도전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결과가 있기 바란다.
정재윤 ㈜이그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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