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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피플]미술품시장 거품 더 빠져야 한다
[이코노피플]미술품시장 거품 더 빠져야 한다
  • 김정환 전문기자
  • 승인 2008.05.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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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판매한 미술 작품 2만5000여 점, 소개한 국내외 작가 1100여 명. 화랑협회나 화가협회의 실적이 아니다.
국내 인터넷 미술품 경매업체 포털아트(대표 김범훈)의 지난 2년여의 실적이다.
이 업체는 지난 2005년 9월부터 정부의 승인을 받아 북한으로부터 미술품을 정식 수입한 작품들을 경매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 후, 지난해 초부터는 국내 인기 화가,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화가 작품을 대거 소개해왔다.
이어 같은 해 하반기부터는 몽골, 구소련(우즈베키스탄), 중국, 인도 등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까지 영역을 넓혔으며, 최근엔 유럽 화가의 작품까지 소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국내 미술품 관련 공모전 사상 최고액인 총 시상금 2억 3000만원을 들여 2회에 걸쳐 연속 개최한 ‘대한민국 인터넷 미술대전’의 경우 그 규모와 방식의 참신함으로 화가와 미술품 애호가 모두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미술대전은 전문가가 심사하는 기존 미술대전과 달리 미술품을 직접 구입하는 애호가들이 포털아트 인터넷 사이트(www.porart.com)을 통해 ‘추천’을 통해 직접 작품을 평가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돼 화제를 낳았다.
이 회사 김범훈(50) 대표는 이 모든 과정을 회사 설립 당시부터 추구해 온 ‘미술품 대중화’로 가는 길로 보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 포털아트 빌딩에서 만난 김 대표는 “아직도 국내 미술품 시장엔 거품이 가득하다”라고 일갈했다.
김 대표는 “미술품 시장의 불황이라는 요즘도 국내 미술품 가격을 보면 아직 검증되지 않은 화가들 작품 가격도 수백만원, 수천만원, 심지어 수억원까지 간다”면서 “하지만, 화랑에서 구입한 작품들은 거의 되팔 수 없는 것이 미술계 현실인데 도 아직까지 그런 가격에 작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그 근거로 포털아트에서 소개하고 있는 원로. 중진화가들의 작품 가격을 예로 들었다.
현재 포털아트에서 소개하고 있는 화가들은 가히 국내 미술계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진용이 화려하다.
우리나라 화가 중 한국과 프랑스 양국에서 문화훈장을 모두 받은 단 두 사람인 김종하, 이한우 화백이 나란히 포털아트에 작품을 소개하고 있고, 일본에서 총리상을 비롯해 가장 많은 상을 받은 한봉호 화백이 작품을 내걸었다.
지난해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의 전체 운영위원장을 맡은 우희춘 화백, 한국화 심사위원장 이경모 화백, 서양화 심사위원장 박영동 화백 등을 비롯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전의 운영위원장,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한 화가들 중 상당수가 작품을 소개 중이다.
아울러 추연근, 오승우, 최예태, 최광선, 이동식 화백 등 한 세기를 풍미한 70대 원로화가들과 신동권, 한미키, 강창열, 김길상 화백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중진화가, 국전 대상, 특선 수상작가, 국내 유수의 미대 학장이나 교수로 활약하다가 정년퇴임 했거나 활발히 후학을 지도 중인 현직 교수 등이 이 업체를 통해 작품을 소개 중이다.
김 대표는 “포털아트에서 소개하는 작가들은 구멍가게 수준의 소규모 화랑에서 전시하는 화가 수준이 아니다”라며 “화가라면 평생에 한번 개인전을 하는 것이 영광인 세종문화회관 1, 2, 3,4관에서 초대전을 가진 신동권 화백 부부나 화가 100명의 작품을 소개할 정도로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예술의 전당 1층 전관에서 초대전을 연 원로화가 최예태 화백처럼 국내 최고의 유명화가,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화가들이 포털아트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국전 심사위원장 역임한 화가를 비롯한 국내 유명 화가 작품 대부분을 포털아트에선 호당 가격이 아닌 작품 당 60만~100만원 대에 골라서 구입할 수 있다.
유명 미대 교수 작품이나, 국전에서 연속 5회 특선을 차지한 저명한 화가의 작품도 50만 원대에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
이는 이들 화가의 작품이 시중 화랑이나 아트페어에서 판매되는 가격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김 대표는 “보통 미술품 경매의 경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작품의 낙찰가 상승을 유도한다”고 지적하면서 “포털아트 인터넷 경매에선 오히려 경매 상한가인 ‘즉시 구매가’를 정해놓아 경매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것을 막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술품 가격이 폭발적으로 치솟았던 지난해 상반기에도 포털아트는 이 같은 가격 정책을 고수했다.
실제로 포털아트는 작품 경매 시작가를 1만원부터 시작해 고가의 판매가가 형성되는 것 자체를 봉쇄했고, 아무리 귀한 작품이라도 경매 기한을 하루 밖에 안 줘 더 이상의 가격 상승을 막았다.
또, 지나치게 작품에 베팅을 하는 애호가들에겐 김 대표가 직접 전화를 걸어 정중히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1000만 가구 중 진품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가구는 100만 가구도 되지 않는데 이는 그분들이 미술품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가격이 비싸서였다”라며 “그 분들이 집안에 작품을 1점씩만 건다고 해도 수백만 점을 팔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불과 1, 2점의 가격을 끌어올려서 수천만, 수억 원에 파는 것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수백만 점을 판매하는 것이 화가, 애호가, 포털아트 모두가 ‘윈윈’하는 것이란 판단에서 그 같은 가격 정책을 시행하게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포털아트는 위작 방지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쳐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대표는 “화랑가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 국내 유명화가 작품 중 30%가 위작이라는 조사도 있을 정도로 위작 문제는 심각하다”며 “위작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비싼 돈을 주고 작품을 구입해도 훗날 되팔 수 없는 상황이 되는데 국내 미술품 유통업계는 판매하는데 급급하고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소홀히 해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포털아트 측은 설립 이후 위작 추방에 사운을 걸고 매진해왔다.
이를 위해 판매되는 작품에 일일이 화가가 작품과 함께 포즈를 취한 사진과 작품의 전체 및 주요 부분을 살펴볼 수 있는 고해상도 사진 등을 첨부해 작품이 판매되기 전은 물론 판매 이후에도 누구나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거의 모든 판매 작품에 화가가 그 작품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첨부해 작품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최근엔 작품에 고유번호를 부여해 언제든지 그 작품의 이력을 확인해볼 수 있도록 했고, 한국미술추급권협회와 함께 미술품 진품 확인 서비스를 통해 위작 추방에 앞장서고 있다.
그럼, 국내 미술품 시장의 발전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미술품 시장에서 좀 더 거품이 빠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어 “그 동안 화랑이나 오프라인 경매 업체들이 불과 몇 점을 비싸게 팔려고 한 결과, 미술품을 몇몇 사람의 전유물로 만들어 놓았다”고 지적하면서 “작품을 비싸게 팔다 보니 화랑 운영이 안되고, 그러다 보니 일부 화랑에선 위작 가능성이 높은 작품도 버젓이 비싸게 팔고, 그 문제가 부각되면서 그나마 남은 애호가들도 떠나고, 수요가 더 적어지니 작품 가격을 오히려 더 올리는 무리수를 두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포털아트의 미술품 대중화 정책에 공감하는 애호가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화가들의 작품 가격에서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자 이젠 일부 대형 화랑이나 오프라인 경매회사를 중심으로 해외 작품들을 들여와 비싸게 팔려는 시도가 있다”면서 “이에 포털아트에선 국내에 이어 해외 미술품의 가격 거품까지 걷어내 미술품 대중화 바람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일으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끝으로 “포털아트의 월간 판매량이 화랑협회에 등록된 전국의 모든 화랑의 그것을 다 합친 것 보다 많아진 것은 포털아트에선 구입한 작품을 되팔 때 재감정 없이 1년이 지나면 언제든지 되팔 수 있기 때문”이라며 “화랑이나 오프라인 경매사들이 좀 더 투명해지고, 미술품 대중화를 위해 거품 빼기에 나선다면 국내 미술시장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정환 전문기자 newshub@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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