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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수소로 가는 자동차 시대 ‘도래’
[비즈니스]수소로 가는 자동차 시대 ‘도래’
  • 김정환 전문기자
  • 승인 2008.05.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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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하이드로젠 7 등 메이커들 경쟁…현대차, 수소전지연료차 2010 상용화 지난 6일 정오 무렵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 한 독일인이 주차돼 있는 BMW의 ‘7시리즈’ 대형세단의 배기관에 유리컵을 갖다 댔다.
이윽고, 독일인은 컵 안의 물을 한껏 들이키고 ‘물 맛 좋다’는 표정을 지었다.
기자를 5월의 춘곤증에서 단번에 헤어나게 했던 이 놀라운 광경은 바로 BMW코리아(대표 김효준)가 이날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미래형 친환경 수소자동차 ‘BMW 하이드로젠 7(Hydrogen 7)’의 시승 행사 개막식에서 펼쳐졌다.
그 ‘용감한’ 독일인은 마이클 모이러(Michael Meurer) BMW 그룹 수소 인프라 총괄 담당자. 물론, 이날 모이러씨가 받아 마신 물은 배기구에서 흘러나온 물이 아니다.
실제로 하이드로젠 7은 수소를 연소할 때 배기가스 대신 고온의 수증기를 내뿜게 된다.
따라서 그가 마신 물은 배기구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미리 모아 만든 물이었다.
하지만, 차에서 유해물질이 함유된 배기가스가 아닌 무공해 수증기가 나온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었다.
수소로 가는 자동차 ‘BMW 하이드로젠 7’ 하이드로젠 7은 독일 BMW가 화석 연료 고갈과 이산화탄소(CO2) 배출가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0년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 오고 있는 ‘수소(H2) 동력 자동차’다.
이 차는 독일 딩골핑 공장에서 대형세단 ‘760i’를 베이스로 해 탄생했다.
본래 기체인 수소를 섭씨 -253℃로 응축한 액화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나 수소 충전 시설이 확충돼 있지 않은 현실을 고려해 가솔린을 함께 사용하는 듀얼 모드 12기통 엔진을 얹었다.
이 차는 스티어링 휠에 부착된 버튼 하나로 액화수소와 가솔린을 넘나든다.
가솔린 주행 중엔 현재 시판되는 차와 같은 배기가스가 나오지만 수소 주행 중엔 무공해 수증기만 배출하게 된다.
하이드로젠 7의 최고출력은 260마력, 최대토크는 390Nm. 이는 국내 시판 중인 가솔린 엔진의 760Li(760i의 롱 보디 모델, 판매가 2억6410만원, 국내엔 760i는 수입되지 않는다)의 최고출력 445마력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이드로젠 7의 제로백(정지에서 시속100 km도달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9.5초로 760Li의 5.6초 보다 역시 뒤떨어진다.
이런 차이는 수소와 가솔린의 연료 차이도 있겠으나 하이드로젠7이 액화수소 저장탱크 무게 탓에 기존 760i 보다 대략 200kg 정도가 더 무겁다는 것도 큰 이유가 된다.
실제로 하이드로젠 7은 기존 7시리즈 숏보디 모델에 비해 트렁크 공간은 물론 뒷좌석 탑승 공간도 좁다.
하지만 1회당 8kg의 수소 연료 충전으로 200km를 달릴 수 있는 하이드로젠 7은 화석 연료 고갈을 넋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인류에겐 복음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제작된 하이드로젠 7은 모두 100여 대. 이 차들은 지난해부터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액화수소 충전소 기반이 어느 정도 구축된 나라를 중심으로 정치계 인사, 헐리웃 스타 등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의전 차량으로 제공되며 200만 킬로미터 이상의 주행 기록을 세워 수소 차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하이드로젠 7은 지난해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적 있지만, 국내 도로에서 실제 주행한 것은 이번 시승 행사가 처음이었다.
BMW코리아 측은 행사 진행을 위해 총 5대의 차량과 함께 액화 수소 충전시설을 독일에서 반입해 경기 이천의 자사 물류센터에 임시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공을 들였다.
행사에 맞춰 내한한 데이비드 팬턴 BMW 그룹 수석부사장은 “BMW가 이런 행사를 여는 것은 단지 BMW의 첨단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환경과 에너지 자원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로 차가 가는 또 다른 방법 배기가스 걱정 없고, 무한정 사용할 수 있는 수소를 자동차 연료로 쓰려는 노력은 이미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사이에서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BMW의 하이드로겐 7이 수소의 폭발력을 구동력으로 직접 이용하는 방식이라면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이를 활용하는 방식도 있다.
바로 ‘수소연료전지 차’다.
현재 이 분야의 실용화에서 가장 앞서 달리고 있는 메이커는 일본의 혼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수소연료전지차량인 FCX를 개발,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첫 선을 보인데 이어 올 여름에는 FCX Clarity(클래러티) 연료전지차를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소비자에게 한정적으로 리스 판매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리스 프로그램은 런칭 즈음 완성될 예정인데 현재 계획은 3년 동안 유지 및 자차보험을 포함해 리스료로 월 600달러(한화 약 62만원)로 책정하고 있다.
이 차는 차세대, 무(無)배기가스의 완전히 새로워진 혼다 V 플로우(Flow) 연료전지 플랫폼 기반의 수소동력 연료전지차. 기존 연료전지차가 실현하지 못한 드라이빙 범위, 출력, 중량과 연비를 달성했고, 저중심 설계로 다이내믹하고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고 혼다코리아는 전했다.
국내 메이커 중엔 현대자동차가 독보적이다.
현대차는 2000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CaFCP)에 참여하면서 연료전지 개발을 본격화 한데 이어 그 해 11월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인 싼타페를 모델로 연료전지차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세계 연료전지차 경주대회 금메달 획득, 세계적인 수소 충전 기술력 개발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데 힘입어 이어 2004년엔 미국 국책사업인 연료전지 시범운행 시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09년까지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30대를 국내 주요 도시에서 시범 운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투싼 연료전지차는 기존 싼타페 연료전지차의 후속모델로 연료전지 시스템이 차량 밑 부분에 설치된 싼타페와 달리 엔진 룸에 탑재됐고, 출력도 싼타페의 75kw보다 5kw가 향상됐다.
또 영하에서도 시동운행이 가능해 실용화에 한 단계 다가간 차량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차 측은 오는 2010년 연료전지 자동차의 본격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정환 전문기자 newshub@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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