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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투자포인트]대현건설사는 ‘햇볕’ 중소업체는 ‘그늘’
[업종별 투자포인트]대현건설사는 ‘햇볕’ 중소업체는 ‘그늘’
  • 이코노미21
  • 승인 2008.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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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수주 실적으로 시장가치 상승…국내 사업부문은 아직도 ‘비틀’ 최근 대형 건설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잇단 수주실적을 올리면서 주식시장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형건설사들의 잔치일 뿐 업계 자체에는 아직도 그늘이 가시지 않고 있다.
축적된 미분양 주택의 어려움과 중소 건설사의 도산 위험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근의 원자재 가격 인상도 더 이상 건설업종의 힘을 믿기에는 버거운 상황이다.
그렇지만 하반기 건설주는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설주의 힘은 해외 수주능력에서 판가름 난다.
부동산, 특히 건설과 인연이 깊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막연한 기대도 작용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해외수주 성공으로 위풍당당 지난 11일 주식시장에는 건설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퍼지고 있었다.
GS건설, SK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쿠웨이트 정유회사(KNPC)가 발주한 신규공장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것이 계기다.
총투자비만 19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 프로젝트라는 게 이들 건설사들의 설명이다.
한국 건설업체들의 수주금액은 63억 달러 규모였다.
하지만 그 숫자에만 얽매인 반응은 아니다.
이번 수주가 단순히 여기에 그치지 않고, 향후 중동 시장에서 한국 건설회사의 위상 및 경쟁력을 높이게 된다는 관측과 쿠웨이트가 이후 발주할 관련 프로젝트의 연속 수주 가능성이 예상되는 것도 큰 이유다.
이와 관련, 최근 증권사에서는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와, 대형 건설사들의 목표주가에 대한 상향조정이 연이어 발표 되고 있다.
지난 14일 현대건설은 1400원(1.64%) 오른 8만6900원을 기록했고, GS건설은 500원(0.37%) 오른 13만5500원, 대우건설은 100원(0.56%) 오른 1만7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의 한 간부는 “개발도상국과 신흥국가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인프라 구축에 대한 붐이 일고 있다.
이런 변화에 한국 건설업체들은 그동안 꾸준한 준비를 해왔다.
지난 과거 중동 붐을 겪으면서 많은 노하우도 축적되었고, 국제 표준에 입각한 건설 기술 또한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요인이다”라면서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 될 인프라 붐의 수확을 확실히 누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MB정부 들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채비를 마쳤다”면서 “신도시·행정도시 등 230조원 규모의 국토 균형 개발 사업과, 신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일본식 도심복합개발 시장 300조원, 이번 쿠웨이트 수주 같은 해외시장에서의 플랜트 호황, 한국형 신도시 개발 사업 등이 건설업계를 블루오션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푸르덴셜 투자증권은 “그동안 건설업체 주가를 짓눌러온 위험요인은 금리, 미분양, 정부규제 등 요인이었는데, 금리는 이제 하락 가능성이 높고, 최근 주택 공급물량이 줄어드는 추세에 따라 미분양 물량도 줄고 있으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도 완화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핑크빛 전망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건설사들의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주장을 펼치는 투자자들의 인식을 분석하면 “해외사업 업황 사이클이 하강 시작 시점으로 줄어드는 수주량으로 국내 사업부분을 상쇄하기에는 버거워 보인다”라는 것이다.
이는 과거 중동지역에 진출해 활발하게 외화를 벌었던 과거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전적으로 타당한 결론일 수도 있다.
70~80년대 중동이 오일머니로 국부를 축적하면서 사회 인프라로 재투자 할 때 한국 건설사들은 커다란 수혜를 입었으나 그 수혜가 끝난 시점에서 한국 건설사의 해외사업은 암울한 시기를 맞았던 사례가 있다.
즉 해외사업부문 업황 사이클의 높낮이는 국내 사업부분보다 더욱 더 크기에 현재의 활발한 수주가 끝나고 다가올 미래는 국내 사업으로 해외부문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들의 논리를 지속적인 성장세를 가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수주잔고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 작업도 이루어져야 하고, 건설업의 가장 큰 리스크라는 법적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언급하기도 한다.
중소 건설업체는 아직 ‘깊은 그늘’ 또한 건설업계의 기나긴 그늘인 중소 건설업체의 고심에도 문제가 있다.
최근 지방 주택시장 미분양은 이미 심각한 상황이다.
대형사에 비해 주택건설에 치중해 온 중소형 건설사들의 경영위기는 줄 이은 도산을 위협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가 획기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한 일부 대형 건설업 위주의 수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건설업체들은 시공능력 순위 1군 건설사들로, 최근 지방전매 제한 해제에 따른 수요 회복이 진행 중이고 금융권 대출만기가 연장되는 등의 조치로 인해 경영 리스크가 단기간에 커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평가다.
신영증권은 “주택 미분양이 해소되면 중소형 건설사들의 경영이 어느 정도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주가상승의 관건은 전적으로 분양시장이 얼마나 회복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잘라 말했다.
중소 건설사 중 투자자의 관심을 유도할만한 곳으로는 코오롱건설, 두산건설, 삼호, 고려개발 등이 꼽혔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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