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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원로화가 작품에 베팅하라
[경매]원로화가 작품에 베팅하라
  • 김범훈 포털아트 대표
  • 승인 2008.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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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경매 통해 재평가…생존화가 직접감정으로 위작시비 위험 없어 ‘노풍(老風)’이 대한민국 미술계를 강타하고 있다.
김종하, 김윤식, 김일랑, 김재형, 박남, 박영동, 신종섭, 안영목, 안호범, 양계탁, 오승우, 우희춘 화백 등 70∼90대 원로화가들의 작품에 뒤늦게 눈독을 들이는 미술품 애호가들이 최근 급증한 것. 그 동안 원로작가들은 한 동안 국내 미술품 시장에서 한 걸음 비껴나 있었다.
왜였을까. 간단하다.
그들은 한국 미술계를 쥐락펴락하는 일부 대형 화랑들과 절대 타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일부 화랑에 예속된 ‘전속 화가’가 돼 경제적 이익을 향유하기보다 자신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끝까지 지켜나가길 원했다.
그러자 이들을 굴복시키지 못한 일부 화랑들은 이들의 작가 정신을 존중하기보다 애써 무시하고 폄하했다.
그 대신 자신들이 가진 막강한 재력과 배경을 이용해 자신들에게 협조적인 화가들을 ‘스타 화가’, ‘블루칩 화가’로 끌어 올렸다.
이처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걸출한 화력(畵力)을 지니고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해온 원로화가들이 이렇게 각광받게 된 것은 2007년 초부터 미술품 경매사이트에 소개되면서 부터였다.
필자는 원로화가들이 저평가되는 미술계 현실이 안타까워 그들에게 걸 맞는 자리를 찾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원로화가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프라인에선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그들의 작품에 대한 재평가 분위기는 시·공간적 제약이 없는 인터넷을 타고 급속도로 번져나갔다.
지난해 포털아트를 통해 집중 조명돼 국내 미술사에서 당연히 차지했어야 할 정상의 자리를 되찾은 80대 한봉호, 이한우, 추연근, 90대 김종하 화백 등 원로대가들이 그 좋은 예다.
원로화가 작품의 인기는 작품의 독창성, 예술성, 희소성 등이 복합된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또, 원로화가들은 고령이나 건강 탓에 창작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희소성이 높다.
따라서 향후 작품 가격의 상승이 불 보듯 뻔하다.
아울러, 위작 시비가 끊이지 않는 유명화가의 유작(遺作)과 달리 아직 생존해 있는 원로화가들로부터 진품 확인을 받을 수 있어 위작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뿐 아니라 이렇게 진품 확인을 받아 두면 훗날 이 분들이 타계한 뒤 재판매를 할 때 재 감정을 받을 필요가 없다.
이러한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작품을 사 모으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들의 작품은 포털아트 경매에 올라오기 무섭게 경매 최고가인 ‘즉시 구매가’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처럼 미술품 애호가들 간의 낙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작품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김종하 화백의 1980년 작 ‘여인의 뒷모습(30호 유화)’은 올 1월 인터넷 경매사상 최고가인 1억7100만원에 판매됐으며. 미술계의 불황이라는 요즘도 원로화가 작품의 인기는 그칠 줄 모르고 있다.
김범훈 포털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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