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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디젤차업계, 판매전선 ‘급브레이크’
[커버스토리]디젤차업계, 판매전선 ‘급브레이크’
  • 김정환 전문기자
  • 승인 2008.05.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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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가 급등 불똥 디젤차에 튀어…등유 섞은 경유로 업계 이중고 경유 가격 급등의 불똥은 자동차 시장에도 튀어 디젤차 판매가 급감했다.
생계 수단인 화물차도 멈춰 서는 현실에서 레저 용도가 큰 디젤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의 판매가 예전 같을 수 없는 것. 결국 국내 완성차 업계 중 디젤 SUV의 비중이 절대적인 쌍용차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일 디젤 차 생산라인을 주야 2교대에서 야간 1교대로 대폭 줄이는 고육지책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23일 이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서 ‘매도’로 낮추고, 목표 주가를 4300원으로 22% 하향 조정하는 등 위기감을 반영했다.
지난해 말 첫 디젤 SUV ‘QM5’를 내놓은 르노삼성이나 올해 초 대형 디젤 SUV ‘모하비’를 내놓은 기아차 역시 기대했던 신차 효과를 거두지 못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국산 디젤차의 위기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중고차 판매사 ‘SK엔카(www.encar.com)’에 따르면 최근 경유가 급등에 따라 디젤 차 매물이 늘어나는 반면 수요는 점점 줄고 있다.
이에 따라 디젤 SUV나 디젤 중형세단 등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나마 디젤 준중형 세단의 경우 아직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생산라인 축소 등 ‘고육지책’ 반면, 수입차 업계에선 아직 디젤차의 인기가 굳건하다.
폭스바겐, 볼보 등 국내 시장에서 디젤차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의 5월 디젤차 판매는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엔 포드코리아가 5인승 하이테크 중형 디젤 세단 ‘올 뉴 몬데오(All New Mondeo[, 3850만원)’을 출시하며, 디젤차 판매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했다.
업계에선 수입차 오너들의 경우 구매력이 있는 만큼 최근의 경유가 급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유 가격이 올랐어도 디젤 엔진이 가솔린 엔진 보다 연비가 좋은데다 수입 가솔린 차가 주로 넣는 고급 휘발유의 가격에 비하면 경유 가격이 아직 리터당 100원 이상 저렴해 디젤차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디젤 가격 급등세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판매량 감소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등유 섞은 경유 등 시장 나돌아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디젤차에 저렴한 보일러 등유를 넣는 운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젤차에 등유를 넣을 경우 엔진 성능 저하는 물론 고장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당장 높은 경유 가격에 짓눌린 디젤차 운전자들에겐 저렴하다는 말에 귀가 더욱 솔깃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일부 주유소에선 경유에 등유를 섞은 뒤 경유라고 속여 제 받고 파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뜩이나 마음이 무거운 디젤 차 운전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김정환 전문기자 newshub@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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