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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피플]“OEM 안하고 현찰거래의 정도경영 원칙”
[이코노피플]“OEM 안하고 현찰거래의 정도경영 원칙”
  • 김영식 기자
  • 승인 2008.06.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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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음식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칼로리는 낮고 영양가는 높은 쌀 가공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최초로 100% 쌀로 만든 ‘전통 쌀가루’의 산업화에 성공한 대두식품의 ‘햇쌀마루’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는 1983년 설립돼 제과 제빵의 원료인 앙금을 만들어왔고, 현재 국내 앙금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7년 이후에는 앙금과 연관된 양갱, 죽, 화과자(우리나라의 한과처럼 일본에서는 화과자가 유명하다), 냉동떡 등 완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기업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쌀 가공 식품을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양재동 서울 지사를 찾았다.
조성용 대두식품 대표이사(52)는 하관이 잘 발달돼 있어 뚝심이 강한 제조업체 사장의 모습이 엿보였다.
먼저 ‘햇쌀마루’ 이름이 참 신선하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햇쌀마루는 쌀로 만든 우리 전통 문화를 소중하게 여기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활력을 상징하고 있다.
밀가루를 섞어 만든 음식으로 고객을 현혹시키지 않고 ‘정직한 음식’으로 맛있는 전통을 발전시켜 나가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는 게 조 사장의 대답이었다.
기름에 튀긴 인스턴트 라면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쌀면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밀가루에 비해 쌀가루 음식이 좋은 이유를 물었다.
그는 “쌀가루 면은 밀가루에 비해 소화가 잘 되고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서구식 식습관 때문에 아토피, 비만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은 물론 몸매 관리에 신경 쓰는 여성들에게도 좋은 먹을거리로 인기가 높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시장에 나온 생면 신제품만 해도 50여 종이나 된다.
국내 라면시장은 최근 2년간 1조5000억 원 안팎에서 정체된 데 반해 쌀 면 시장은 2000년부터 연평균 20% 이상 매출이 늘어 2007년 3000억 원 대로 올라섰다.
이런 시장 변화에 발맞춰 대두식품은 지난 5월14일부터 17일까지 4일 동안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08 서울국제식품전’을 찾은 시민들에게 반죽에서부터 면 절단까지 한 번에 손쉽게 면을 만들 수 있는 생면 제조기를 선보여 상당한 인기를 모았다.
이 회사가 만든 제조기 한 대만 있으면 칼국수, 우동, 중화면, 국수에 사용되는 생면부터 냉면, 쫄면, 메밀국수, 막국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발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
“대두식품에서 제조기 100대를 무상으로 빌려준다는 데…”라고 묻자 그는 “음식점, 떡집, 빵집 등 우리 기계가 필요한 곳이라면 다 빌려준다.
100대 한정이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는 업소에서 먼저 기계를 가져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두식품은 2001년 3월 성실납세 모범업체로 선정됐고, 2005년 3월에는 투명경영 성실납세로 석탑산업훈장까지 받았다.
조 대표는 “나는 ‘정도’가 항상 옳다는 신념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싶은 촌사람이다.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OEM(주문자상표 부착방식)은 절대 하지 않고, 재료를 살 때나 제품을 팔 때 거의 현금으로 거래한다는 내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자신의 경영 철학을 설명했다.
요즘 이명박 정부에서 쌀 가공 식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 매스컴에 보도된 게 여러 차례다.
정부에게 바랄 게 뭐가 있는지를 마지막 질문으로 던졌다.
“쌀을 소재로 가공 식품을 만드는 회사들의 공통 관심사가 판매망 개척이다.
정부에서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보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이 마트나 백화점에서 번듯하게 팔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나라가 다리를 놓아줘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손잡고 잘 사는 나라, 언제 올까라는 생각이 오랫동안 남았다.
김영식 기자 igl7777@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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