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가 인상으로 인해 화장실 비데 사용을 금지시키거나 세면기 옆 종이 타월을 없앨 정도로 내핍경영에 매진하는 요즘의 국내 기업 현실을 고려한다면 출력부분 역시 낭비요소가 없는지 따져보는 게 당연하다.
조태원 한국 HP 부사장(이미징프린팅그룹장)은 지난 3일 기자와 만나 “통합출력관리서비스(MPS: Managed Printing Service)를 통해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관련 비용을 20~30% 정도 절감할 수 있으며 특히 단순한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업무효율성과 문서 보안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출력 관리만 제대로 해도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업무효율성을 높여 기업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MPS란 인쇄, 복사, 팩스 등 프린팅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통합관리하고 출력량에 따라 과금하는 일종의 프린트 아웃소싱이다.
2005년 국내 첫 선보인 후 현재까지 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은 LG전자, 대우증권, 외환은행, 동국제강그룹, 알리안츠생명 등 28개사에 이른다.
올 하반기에만 총 8개사가 신규 이용 기업이 될 전망이며 이중에는 2개의 금융그룹사도 포함된다는 게 조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향후 이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실제 2007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MPS 관련 총 계약 건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9.5% 나 증가했다”며 “국내시장은 매년 100% 가량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4~5년간은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기업의 성장을 위한 기본조건이 낭비요소 제거와 효율성 극대화인만큼 복사기나 프린터의 배치나 사용 역시 과거와 달리 IT인프라 구축을 통한 경영혁신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MPS를 도입한 국내 기업들은 직간접적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동국제강그룹 김명규 정보기획팀장은 “HP MPS 도입 후 월평균 약 20% 정도의 비용 절감이 있었으며 특히 기존 700여대에 이르는 프린터 대수도 461대로 줄일 수 있었다”며 “직접적인 비용절감은 물론 업무효율 향상과 보안강화 등 정성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의 도전 정면 대응한다 HP는 IT 기반 기업이라는 강점을 적극 활용한 고부가가치 솔루션을 개발해낸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MPS 역시 이러한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저가시장을 등안시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저가시장을 적극 공략해 시나브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용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삼성전자와도 연관이 있다.
조 부사장은 “저가형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지만 기업용시장은 HP가 절대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고 “이미 본사 차원에서 삼성전자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을 출시했고, 프린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호변화를 고려해 디자인을 강화한 저가형 레이저 프린터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상태”라 설명했다.
그는 “향후 효율적 출력 장비 재배치를 통한 업무 흐름개선과 네트워크 및 보안솔루션 측면을 더욱 강화해, 후발주자들과는 차별화된 HP만의 비전을 제시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신승훈 기자 shshin@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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