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6:14 (화)
[비즈니스]권력과 부의 상징, 검정색 세단 시대 저무나
[비즈니스]권력과 부의 상징, 검정색 세단 시대 저무나
  • 김정환 전문기자
  • 승인 2008.08.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 30대 중심으로 쿠페, CUV, 해치백 등 차종 선택 다양해져 부와 권력의 상징이던 '검정색 세단'의 전성시대가 저물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자가 운전자의 급증에 따라 도로 위 차의 색상이 검정색 일색에서 좀 더 다양해지고, 밝아지기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엔 차종도 세단(엔진룸- 승객실 트렁크 등 3개 부분으로 구성된 차, 문은 4개) 일변도에서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트렁크가 없는 차, 지붕이 열리는 차, 뒷문이 없는 차 등이 속속 도로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 이는 해외 여행이나 유학 등을 통해 외국에서 다양한 차종을 경험한 20~30대 젊은 세대가 자동차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부터다.
남의 눈치를 보는 것을 싫어하는 이들은 부모세대로부터 '꽁지 빠진 차', '화물차' 등으로 불리며 평가절하됐던 해치백, 쿠페, 왜건, 로드스터, CUV 등 헐리웃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차종들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문제는 국산 완성차들 중엔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차종들이 별로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이들은 결국 나만의 개성을 만족시키는 차종을 구하기 위해 수입차 앞으로 달려갔고, 이는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올 상반기에 6%를 돌파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자 시장성이 낮다는 이유로 눈치만 보던 국산 완성차 메이커들도 앞다퉈 이들 차종을 내놓기 시작했다.
해치백(현대차 i30 등), 왜건(GM대우 라세티 왜건 등), 로드스터(GM대우 G2X 등)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한마디로 수입차가 국산차의 다차종 시대를 촉발한 셈이다.
많은 자동차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세계 5대자동차 생산국'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선 좀 더 다양한 차종이 출시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래야만 미국 시장에 이어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도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수입차들의 공세로부터 '안방'을 잘 방어하기 위해서도 국내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다양한 차종의 출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음은 국내 시장에서 국산 완성차 메이커들에 큰 교훈을 주고 있는 각 차종 별 대표급 수입차들이다.
쿠페(차량 뒷부분의 높이가 낮고, 뒷문이 없는 차, 3도어) ◆인피니티 뉴 G37= 퍼포먼스와 성능 면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닛산의 스포츠카 '350Z'를 전신으로 한 'G35쿠페'를 풀 체인지했다.
4세대 3.7리터 V6 VQ37VHR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333마력(@7000rpm), 최대토크 37kg.m(5200rpm)의 동급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차체 자세제어 시스템(VDC), 다운시프트 레브매칭이 적용된 5단 자동변속기, 다이내믹 스포츠 모드, 어댑티브 시프트 컨트롤(ASC) 시스템 등을 기본 장착, 안정적인 핸들링과 코너링과 함께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만끽할 수 있다.
연비는 스포츠카로선 빼어난 편인 리터당 9km. 액티브 헤드레스트, 어드벤스 에어백 시스템, 기본 사륜 벤티드 디스크 브레이크와 함께, ABS, EBD, BA등을 기본 장착했다.
운전자를 위한 기본 세팅을 유지해주는 인텔리전트 포지셔닝 시스템, 10인치 우퍼를 포함한 스피커 11개를 통해 구현되는 보스(BoseR) 3웨이 오디오, 푸시 버튼 스타트, 전.후방 주차센서 및 후진 시 진행방향을 미리 계산해 알려주는 차세대 리어뷰 모니터 등을 설비했다.
특히 기본 장착된 스포츠 시트는 등, 허리, 다리 부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 최적의 운전 자세 선택이 가능하다.
5980만원. CUV(Crossover Utility Vehicle, 세단, SUV, 밴, 스포츠카 등 각 차종의 장점을 더한 차) ◆볼보 XC70= 세단의 안락함과 SUV의 편리함 그리고 스포츠카의 주행 성능, 항시 4륜구동(AWD) 시스템까지 차 1대에 두루 갖춘 차다.
다목적성을 강조해 MUV(Multi Utility Vehicle)이라고도 한다.
강인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최고급 세단 수준의 격조 높은 실내 공간이 이 차의 성격을 대변한다.
차 높이는 세단 보다 높지만 SUV보다는 훨씬 낮아 승.하차가 편하다.
2400cc 직렬 5기통 D5. 터보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85마력(@4000rpm), 최대토크 40.8kg.m(@2000~2750rpm)를 발휘한다.
특히, 강력한 토크에 기반한 저속에서의 가속력이 폭발적. 사각지대 정보시스템(BLIS), 차로 이탈 방지 시스템(LDW), 내리막길 주행 제어장치(HDC), 액티브 바이제논 라이트, 어린이용 부스터 쿠션 등 첨단 안전장치로 가득하다.
2열 좌석이 40/20/40으로 분할돼 화물 적재가 용이하고, 스마트 키 시스템, 오토 트렁크 개폐 기능 등도 갖췄다.
5840만원. ◆푸조 307SW HDi= 2007년 수입 디젤차 판매 1위를 자랑하는 푸조의 베스트셀링 카. 감각적인 디자인과 쓰임새 많은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디젤 CUV다.
세단, 밴, SUV를 이종교배해 업무용, 가족용, 레저용까지 활용 폭이 넓다.
배기량 2000cc의 최첨단 HDi 터보 디젤 엔진은 6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와 어우러져 최고출력 138마력, 최대토크 32.6kg.m(@2000rpm)의 빼어난 힘을 낸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4.4km. 윈드스크린에서부터 루프로 길게 이어지는 면적 1.4m2의 파노라믹 ‘문라이트 글라스 루프’가 돋보인다.
최대 적재면적은 2㎡ 이다.
3590만원. 해치백(트렁크 부분이 없는 차, 3도어 또는 5도어로 구성) ◆골프 스포츠 TDI= 세계 최초의 ‘해치백’ 자동차이자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링 카인 골프의 가치치기 모델이다.
'작지만 강한' 골프에 경제성까지 갖춰 국내서도 인기 높다.
도발적인 주행 성능, 외관의 콤팩트함과 대비되는 넓은 실내 공간 등으로 실용성도 뛰어나다.
피에조(Piezo) 고압분사 시스템의 1968cc의 TDI 디젤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70마력(@4200rpm), 최대토크 35.7kg.m(@1750~2500rpm), 안전 최고속도 218km/h를 자랑한다.
수동.자동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한 6단 DSG가 14.6㎞/L에 달하는 뛰어난 연비를 선물한다.
스티어링 휠에 설비된 패들시프트가 장착돼 편리하다.
디젤 미립자 필터를 장착해 미세 먼지나 기타 배출 물질을 걸러주며, 디젤엔진이면서도 엔진 소리가 낮아 편안하다.
3880만원. 로드스터(2인승 오픈 스포츠카) ◆BMW 뉴 Z4 3.0si 로드스터= 카리스마 넘치는 측면 ‘Z’ 라인과 강한 곡선이 어우러진 독특한 외관, 다이내믹한 성능 등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차.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크랭크케이스와 밸브트로닉 기술을 사용한 신형 직렬 6기통 엔진과 수동 겸용 스텝트로닉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 최고출력 265마력(@6600rpm), 최대토크 315Nm(@2750rpm)을 발휘한다.
제로백 6.0초, 최고속도 250km/h에 달한다.
제동력을 향상시킨 신형 DSC(주행안정조절장치)시스템과 17인치 브레이크 시스템을 새로이 적용해 안전도를 높여 유로 NCAP 충돌 테스트에서 별 4개(5개 만점)를 획득, 로스트로서 높은 안전성을 입증했다.
전동식 소프트톱은 8초만에 개폐된다.
패들시프트가 장착된 M 가죽 스티어링 휠과 M 스포츠 시트, THX 인증 하이파이 프로페셔널 시스템, 18인치 런플렛 타이어(펑크시 시속 80km로 최고250km 주행가능)도 갖췄다.
8100만원. 김정환 전문기자 newshub@economy21.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