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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베트남 증시 급반등 뒤 하락
[세계]베트남 증시 급반등 뒤 하락
  • 이민우 기자
  • 승인 2008.08.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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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착륙 가능성 대두, 증시 장기 추세 단정 못해 베트남 증시가 급반등 뒤 다시 하락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베트남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20일 366.02로 저점을 확인한 뒤 상승세로 돌아선 베트남 증시는 18일 483.05로 마감해 한달여만에 31%나 올랐다.
비록 지난 한주 동안 다시 하락하며 지난 주말 429.46으로 마감했지만, 저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의 증시 상황을 보며 베트남 경제가 호전되는지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베트남 경제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끄는 이유는 한국은 2007년 기준 대 베트남 투자국 1위의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 베트남 투자는 베트남 증시 시가총액의 10%에 달한다.
올 상반기까지 베트남 경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최근에는 외환위기설까지 겹치면서 베트남 경제가 심각하다는 의견도 크게 늘었다.
그런데 최근의 증시를 보며 베트남 경제의 연착륙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이가 늘고 있다.
최근의 상황은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경제위기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20%대로 급등하고, 연간 무역적자가 외환보유액(200억 달러 내외 추정)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강력한 긴축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기준금리를 세 차레나 올려 시중의 자금 유동성을 줄였으며, 여러 개발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중단했다.
자동차와 금을 비롯한 사치품에 대해서도 수입을 통제하기 시작했고, 철근 등의 건축자재도 막았다.
이런 정부의 노력으로 무역적자가 6월엔 13억 달러로 줄었다.
한때 월간 무역적자가 32억 달러까지 늘었던 사실과 비교하면 무역수지는 크게 개선됐음을 알 수있다.
외국인들의 직접투자도 다시 늘어났다.
중앙은행 고시환율보다 40%나 올랐던 역외 선물환 시장의 환율도 크게 떨어졌다.
암달러 시장에 대한 단속도 이전보다 훨씬 강화됐다.
달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적용하는 환율 범위를 고시환율 대비 상하 1%에서 2%로 늘리고 외환보유액을 풀어 달러를 공급했다.
정부의 긴축정책, 수입억제와 무역수지 개선, 환율 안정 등으로 하락세를 거듭하던 증시가 새로운 모멘텀을 얻게 된 셈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만으로 베트남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우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8%로 전달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다고 하나 여전히 높은 편이다.
성장률 또한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7.3%에서 6.8%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긴축정책에 따른 효과가 증시의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면, 높은 물가상승율·성장율 하락 우려 등으로 증시가 다시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증권의 조완제 연구위원은 “단기적 반등을 쉽지 않을 듯하다.
더군다나 하반기로 갈수록 부동산가격 하락 예상으로 증시가 올라가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최근 외국인 투자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등 최악의 외환위기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woo@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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