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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뒷북치는 추천펀드에 속지 않으려면
[재테크]뒷북치는 추천펀드에 속지 않으려면
  • 이민우
  • 승인 2008.08.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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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기준이 없이 추천펀드 맹신하면 실패 높아 “금융직원의 추천펀드만 믿고 투자했다가 손실이 30%가 넘었어요. 펀드를 소개했던 은행직원은 금방 높은 수익이 날 것처럼 빨리 가입해야 된다고 하여 가입했더니, 지금은 주식시장이 떨어져 어쩔 수 없으니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라고만 해요. 도대체 내가 누굴 믿고 투자했는데... ” 작년 말에 해외펀드에 19개나 가입했던 박 아무개씨는 “금융기관 직원의 추천펀드만 믿고 투자했다가 큰 손실이 났다”며 여름휴가도 뒤로 한 채 서울의 한 증권학원에서 펀드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설정된 펀드만도 현재 9천개가 넘는다.
펀드 수가 너무 많다.
개인투자자는 무엇을 골라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래서 모든 금융사에서는 추천펀드를 내 놓고 있다.
초보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추천펀드가 수천가지 상품 중에서 ‘골라야 하는 괴로움’을 덜 수 있어 좋다.
그리고 전문가가 추천해 준 상품이니 안심이 되기도 한다.
최소한 잘 모르는 자신이 고르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위안을 하면서 투자하게 된다.
하지만 추천펀드만 믿고 큰돈을 투자했다가 크게 깨진 개인투자자도 많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 펀드교과서> 저자인 송영욱 새빛증권아카데미 이사는 “개인투자자가 펀드에서 실패하는 세 가지 이유는 ‘펀드에 대한 무지’, ‘투자기준의 실종’, ‘관리기준의 부재’에 있다”며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알고 투자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첫째, ‘펀드에 대한 무지’는 펀드에 가입할 때 그것이 올바른 선택인지 잘못된 선택인지를 알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실패를 부른다.
일반적으로 좋은 아파트를 매수하고자 한다면 여러 아파트를 둘러보고 등기부등본도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펀드도 마찬가지다.
펀드도 매수하기 전에 펀드에 대한 주요 내용을 확인하고 투자설명서도 자세히 살펴보고 매수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둘째, ‘투자기준의 실종’은 펀드손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펀드를 언제 매수하고 언제 환매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면 펀드투자로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그래서 펀드투자자라면 펀드매수시점과 환매시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셋째, ‘관리기준의 부재’라는 것은 펀드포트폴리오를 자신의 투자성향과 시장상황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을 말한다.
펀드는 장기적인 관점의 실적배당상품이므로 단기적인 고수익 추구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기적으로 비중조절 및 포트폴리오 수정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수학 선생이 수학문제의 답만 콕 찍어서 가르쳐주면 모든 학생이 수학을 잘 할 수 있을까? 추천펀드만 콕 찝어서 무작정 투자하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것, 이것은 수학문제의 원리나 과정은 도외시한 채 답만 보고 베끼면서 수학성적이 우수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는 것과 같다.
단지 추천펀드만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은 버려야 한다.
물론 운이 좋아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지식과 기준이 없이 추천펀드만 맹신하는 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실패한다.
일단 자신의 투자기준이 생기면 어느 금융사의 상품이든, 어떤 전문가의 말이든 자신의 상황에 맞게 걸러낼 수 있는 정화장치를 보유한 것과 같다.
펀드, 이제라도 제대로 배워서 제대로 투자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펀드투자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너무 어렵지 않은 관련 서적을 읽거나 강좌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민우 기자 minwoo@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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