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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스태그플레이션 조짐 있지만 성장잠재력 높아
[스페셜]스태그플레이션 조짐 있지만 성장잠재력 높아
  • 정무섭
  • 승인 2008.08.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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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전망치 8%대에서 7%대로 낮춰 … 구조적 불안요인이 문제 2008년 들어 인도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8년 1/4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 포인트 가량 낮아져 8.8%를 나타냈고, 제조업 분야 성장률은 작년 1/4분기 12.8%에서 금년 1/4분기 5.8%를 기록, 전년 대비 절반 이하 급감했다.
한편, 지난 6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7.8%(산업노동자 기준)로 전년 동월의 5.7%에 비해 2.1% 포인트 상승했으며, 생산자물가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11.4% 상승, 7월에는 11.9% 상승하여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단, 유가상승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분야의 성장률은 1/4분기에도 두 자릿수를 달성했으나, 서비스 산업은 미국 등 선진국의 수요에 기반하고 있으므로, 이들 국가의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때는 시차를 두고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률 7%대, 물가상승률도 7%대 주요 기관들은 2008년 인도경제 성장이 7%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 5월 21일 2008회계년도(2008.4~2009.3)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5%에서 7%대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분석기관 Global Insight에서도 금년 성장률을 7.5%로 전망했으며,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각각 7.1%와 7%로 더욱 비관적인 예측을 보였다.
2008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998년 이후 최고에 이를 전망이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고금리 정책을 강화할 경우 성장률이 6% 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7월 발표된 Global Insight의 금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7.3%이며, 생산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9.8%이다.
한편 인도 중앙은행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 지난 6월 이후 정책금리를 7.75%에서 3차례에 걸쳐 9.0%까지 인상했고, 이에 따라 민간 대출 금리도 13%대로 상승했다.
이처럼 최근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구조적 불안요인이 가세할 경우 인도의 경제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그동안 경제호조의 수면 아래에 잠복해 있던 인도경제의 구조적 불안요인인 무역수지 적자와 루피화 가치하락, 자산시장의 불안, 재정적자, 급속한 임금인상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이전부터 존재해온 이러한 구조적 불안요인이 최근의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부진이 장기화되고, 주변 개도국이 더 큰 어려움에 빠질 경우 인도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구조적 불안요인이 가중되어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기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아직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서비스업도 해외수요 위축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또한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의 조정 정도에 따라 심각한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S&P는 인도의 투자등급을 현재의 'BBB-'에서 더 낮은 최하등급으로 낮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스태그플레이션은 광범위한 빈곤문제 해소를 위해 제조업 기반을 확충하려는 인도정부의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도정부는 세계의 제조업 중심지로서 제2의 중국이 되기 위해 인프라 구축, 제도 개선, 해외투자 유치 등 적극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으나 스태그플레이션은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장기 성장잠재력은 양호 인도는 장기적으로 경제활동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제조업 기반의 성장이 예상된다.
즉 세계경제 성장률 추계에서 향후 인도의 성장률은 중국의 성장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이며, 유엔 인구추계에 따르면, 인도의 경제활동인구는 현재 7억5천만 명에서 매년 1%씩 증가해 2026년에는 9억9천만 명으로 중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또한 대규모 내수시장과 세계시장에서의 인수합병 등으로 인도 국내기업들의 성장이 기대된다.
포천 500대 기업에 선정된 인도기업의 숫자가 2003년 1개에서 2007년 6개로 증가하는 등 인도 로컬 기업의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인도증시 투자자의 경우 주가 조정기를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저점 매수의 기회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경우, 적절한 위기관리를 통해 단기적 위기를 장기적 도약의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위기상황에서 도태되는 외국 및 로컬 기업들이 많을수록 살아남은 기업들의 사업환경은 위기 이전보다 더욱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철수 전략보다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적합한 저가시장 공략 전략이나 여유역량(Slack) 확보 전략 등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재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노키아는 저가폰을 중심으로 지난 2/4분기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지역 매출이 42% 증가했으며, 인도 내에서는 지난 6월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도 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지난 6월 인도시장 내의 매출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정무섭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수석연구원 moosup.ju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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