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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유가폭락, 세계경기침체 신호탄인가
[이슈]유가폭락, 세계경기침체 신호탄인가
  • 박득진
  • 승인 2008.08.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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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동시다발 진행 … 달러강세도 한몫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배럴당 100달러에서 150달러로 치솟았던 올해 국제유가는 16일 110달러대로 다시 폭락했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선물가격은 113.77달러, 런던 ICE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랜트유 선물가격은 112.55달러,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110달러선이 무너진 108.09달러를 기록했다.
7개월 만에 폭등과 폭락으로 시장에 충격을 준 셈이다.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7월 중 2000원까지 올랐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17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니 마냥 즐거워만 할 일은 아니다.
국제유가가 폭락한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와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석유공사는 올 2분기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전세계적인 경기둔화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기둔화가 세계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의 동반 악재가 터지고, 개발도상국들의 금융위기설도 제기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신용경색 위기까지 더한 미국 경기는 경기침체 뒤 다시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더블딥’ 논란까지 등장했다.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99년 유로화가 사용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직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0.2%)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이 주거니 받거니 악재를 쏟아내고 있는 형국이다.
아시아의 지표 또한 좋지 않다.
일본 역시 13일 발표한 경제통계치에서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6%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이다.
올림픽이 진행 중인 중국 증시는 연일 폭락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강국들의 이런 경기둔화 현상은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개발도상국들로 이어진다.
수입국들의 둔화는 소비를 억제시키고, 이들 나라로의 수출에 경제를 의존하는 개발도상국들은 수출 둔화와 금융비용(채권)에 시달린다.
이미 수출중심 개발도상국들의 외국발 외환위기설은 우리 증권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둔화에 따라 석유수요는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OPE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세계석유수요는 7년 만에 최저수준인 1.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석유수요의 증가는 미비할 것으로 예측됐다.
달러화의 강세도 유가하락을 한 몫 거들고 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주식이 하강국면일 때 원유는 투자 안전지대로 매력이 있지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원유가 안전지대로서의 매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달러는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달러 강세의 원인은 암울하다.
보통 한 국가의 통화강세는 국가의 경제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최근 달러화의 강세는 미국의 경기가 좋아졌다는 견해보다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제가 악화됐다고 보는 견해가 강하기 때문이다.
박득진 기자 madgon@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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