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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추락하는 증시 바닥은 어디?
[커런트]추락하는 증시 바닥은 어디?
  • 이민우
  • 승인 2008.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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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침체 유가상승 기업자금난우려 등 겹쳐 반등 쉽지 않아 코스닥 지수가 3년만에 500선이 무너지고 코스피도 1500선이 붕괴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코스닥이 5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21일 이었다.
당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9.73포인트 내린 495.15로 장을 마쳤다.
22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 11.68포인트가 떨어진 483.47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500선 붕괴는 지난 2005년 8월 30일 497.96포인트 이후 3년 만이다.
코스피도 22일 전날보다 15.68포인트 하락한 1496.91로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150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4월 10일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 1500은 심리적 지지선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에 이번 붕괴는 투자자에게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경기부양책이 지연되면서 이틀째 하락해 전날보다 1.09% 내린 2405.23에 마감했다.
일본 니케이도 신용위기 우려로 0.68%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의 동반하락은 세계경제 침체 우려와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 증시는 신용경색 확산과 유가급 등의 충격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국내 증시의 급락 원인으로 세계경제 요인 외에도 국내 경제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국내 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염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동산 PF대출규모가 77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은행권 부실대출이 드러나고, 기업대출이 위축되면 안 좋은 경기상황에서 기업현금흐름이 악화되는 연쇄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공채와 은행채 간 금리스프레드가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면서 국내 자금시장도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500~1700 박스권 장세 이어갈 것” 또 기업들의 하반기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국제유가의 반등으로 유가하락에 따라 경기 저점을 통과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약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은 여기에 덧붙여 코스닥 기업에 대한 불신까지 겹쳐 있어 당분간 큰폭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코스닥 시장의 500선 붕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공시 번복과 신뢰성 우려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 또한 코스닥 시장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시장을 주도할 만한 대장주가 없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약세 등도 최근 코스닥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런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143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이종우 HMC투자증권 센터장은 “1500~1700 사이에서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며 "가장 큰 악재인 경기둔화와 신용위기가 쉽게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반등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모멘텀이 생기지 않는 한 국내 증시의 상승반전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식투자자들도 긴 안목에서 상황을 주시하며 보수적인 투자행태를 보여야 할 시기인 셈이다.
이민우 기자 minwoo@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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