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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 증시 바닥 찍었나
[세계]미 증시 바닥 찍었나
  • 이민우
  • 승인 2008.09.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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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경제성장률 높게 나오자 금융주 급등세 미 증시 움직임이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는 미국과 전세계 증시의 동반하락을 가져왔다.
그 중에서 미 금융주는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문제가 됐던 금융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주가지수도 6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
또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월가의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희망섞인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8월 한달동안 1.22% 상승하며 5개월만에 처음으로 월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과정에서 금융주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 28일 미 증시에서 AIG, 아멕스카드, BOA, 씨티, JP모간 등 다우지수 30종목에 속한 금융주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파산설에 휘말리던 리먼브러더스는 7.37% 오르며 사흘간 18% 상승했다.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경영진 3명을 교체한 미국 최대 국책 모기지 보증업체인 패니매는 22.69% 치솟았다.
지난 20일 기록한 최저치(4.4달러)에 비해 80%나 오른 상태다.
프레디맥은 나흘 연속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이어가며 22일 종가(2.81달러)보다 88% 급등했다.
이를 두고 그동안 지속돼오던 약세장이 끝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바닥을 다지며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이러한 긍정론을 반영하듯 증시가 가을 약세장을 뚫기 위한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긍정론에 힘을 준 것은 28일(현지시간)에 발표된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3.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치로 상무부가 예상했던 1.9%를 크게 웃도는 것이며, 마케워치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2.7%보다도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이 정부의 세금 환금조치가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수출이 성장률을 높이는 데 공헌을 했다고 분석했다.
미 상무부는 2분기 수출증가율이 당초 9.2%에서 13.2%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무역적자 또한 3766억달러로 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성장률 뿐만 아니라 기업이익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기업이익은 1분기 -7.7%에서 +1.0%로 바뀌었다.
이처럼 실물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펀더멘털에 대한 불신이 가라앉고 있는 것이다.
펀더멘털의 호전과 금융주의 상승세로 미 증시가 오르는 게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6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것은 향후 증시 전망을 밝게 해준다.
며칠 뒤엔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하는 중기 골든크로스마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이번에 발표된 2분기 성장률은 한시적인 세금 환급효과에 기인하고 있어 3분기부터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아직까지 금융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경제전망 또한 불확실한다는 것이다.
또 대통령 선거도 앞두고 있다.
이런 증시를 짓누르던 변수들이 있어 추세 전환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존슨 일링턴 어드바이저스의 휴 존슨 CIO는 "미국의 2분기 수정치가 3.3%로 크게 개선됐지만, 아직 전반적인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좋지 않다"며 "고용, 산업생산, 개인소득 등 각 변수들을 살펴보면 경제는 아직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9월이 증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증시의 향배가 어디로 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민우 기자 minwoo@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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