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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경상수지 또 큰 폭 적자
[커런트]경상수지 또 큰 폭 적자
  • 이민우
  • 승인 2008.09.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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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서비스 수지 모두 악화 … 환율상승 등 부작용 우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한달만에 다시 큰 폭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모두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의 경상수지는 24억 5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의 27억 5천만 달러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큰 적자 규모이다.
올해 들어 경상수지는 지속적인 적자를 보이다, 6월에 18억 2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시 한달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올 7월까지의 누적 적자 규모도 78억 달러에 달했다.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상품수지의 흑자폭이 6월 34억8천만 달러에서 7월엔 3억 달러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수입액의 급증에 따른 것으로 유가 등 원자재가격의 상승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통관기준 수출은 410억9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0% 늘어난 데 반해 수입은 47.2%나 급증한 430억3천만 달러에 달했다.
특히 원자재 수입액은 66.7% 늘었고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21.3% 증가했다.
한편 서비스수지는 해외여행이 늘면서 24억6천만 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여행수지 적자는 14억9천만 달러로 올 들어 가장 컸다.
매년 7월에는 여름휴가로 일반여행, 유학연수가 증가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결국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모두 악화된 것이다.
자본수지 또한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유출초과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보다 우리 국민의 해외투자가 57억 7천만 달러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자본수지는 4월 -3억9천만 달러, 5월 -12억5천만 달러에 이어 상당히 빠르게 악화됐다.
자본수지 유출초과액은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97년말의 63억7천만 달러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증권투자에서는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의 유출을 기록했다.
증권투자수지는 7월에 -88억6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의 유출초과를 나타냈다.
증권수지는 4월 40억7천만 달러, 5월 76억2천만 달러에서 6월에는 -57억 달러로 돌아선데 이어 7월에는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진 것이다.
직접투자 수지는 7월에 -12억1천만 달러로 지난달의 -7억4천만 달러에 비해 악화됐고, 파생금융상품수지는 -3천만 달러에서 -7억1천만 달러로 유출초과 폭이 확대됐다.
이는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미국 달러화가 강세 조짐을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유동성확보를 위해 우리나라 증권에 투자한 것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상, 자본수지의 악화는 원달러 환율상승을 야기해 국내 소비자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자본수지 악화는 증시 침체를 초래해 경기를 악화시킨다.
전문가들은 8월에는 유가가 하락해 경상수지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그 효과는 9월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송태정 연구위원은 "환율 상승 요인이 경상수지 부문에 이어 자본수지 부문에서도 이중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는 환율상승 압력을 높여 국내 물가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수지 악화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은의 양재룡 팀장은 "경상수지 악화는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며 자본수지도 외국인의 순매도가 줄어들고 채권도 순매수로 돌아서고 있는 만큼 8월에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반면 정부기관은 별문제가 없다는 게 단순히 현실을 바라보는 해석상의 차이이기를 바란다.
이민우 기자 minwoo@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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