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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시골 어머니 허리 봐드려야겠어요
[건강]시골 어머니 허리 봐드려야겠어요
  • 이희경
  • 승인 2008.11.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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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노인들 뼈가 미끄러지는 ‘척추 전방전위증’ 조심 가을걷이가 끝난 농토에는 오랜만에 평화가 깃들고 있다.
지난 1년의 결실을 맺었던 황금들녘은 이제 붉은 휴식에 들어갔다.
하지만 과도한 농사일로 인해 농촌 노인들이 관절 통증을 비롯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이미 나이가 들어 척추 및 그 주변 조직에 노화 현상이 많이 진행된 상태인데다 허리를 숙이고 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통증을 심해져 병원을 찾는 것이다.
농업에 종사하는 이모(68세. 여)씨는 어느 날부터 오리걸음처럼 엉덩이를 뒤로 빼쭉 내밀고 걷게 되었으며, 아침에는 몸을 비틀어야만 허리를 세울 수 있었다.
나중에는 다리의 통증이 너무 심해 5분만 걸으면 쉬었다 가야 할 정도로 큰 불편함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X-ray 결과 생소한 ‘척추 전방전위증’ 이란 진단을 받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 척추 분리증과 척추 뼈 노화가 주원인 척추 뼈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질환인 척추 전방전위증은 허리수술 환자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디스크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다.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척추 분리증으로 인해 척추 전방전위증이 발생한 경우이다.
과도한 허리사용이나 부상으로 척추 뼈와 척추 뼈를 연결하는 고리에 금이 가거나 어느 순간 연결 고리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서 척추 분리증이 되었을 것이다.
이 때 연결 고리가 끊어진 상태에서 척추 뼈가 불안정하게 흔들려 움직이게 되면 척추 뼈는 조금씩 앞으로 미끄러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척추 뼈와 척추 뼈를 연결하는 고리는 정상인데 척추 뼈가 미끄러지는 경우이다.
이를 두고 ‘척추의 노화’로 인한 전방전위증이라 한다.
나이가 들면 척추 뼈는 물론 척추를 지지해주는 근육과 인대 모두 퇴행하게 된다.
척추를 잘 받쳐주지 못하게 되어 연결고리가 잘 붙어 있어도 척추 뼈가 미끄러지기 쉽다.
주로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5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난다.
- 다리 저림 등 ‘척추관 협착증’과 증세 비슷 척추 전방전위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5배 정도 발병률이 높은데, 남성에 비해 근육과 인대가가 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척추 전방전위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서 신경을 누르는 병인 척추관 협착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 질환이기도 하다.
조금만 미끄러진 경우라면 허리가 뻐근한 정도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노화로 인한 퇴행성 척추 전방전위증일 경우 연결고리가 끊어졌을 때보다 신경이 더 눌려서 통증이 심해진다.
척추 전방전위증은 척추관 협착증일 때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며,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터질 것 같은 증상 등이 나타난다.
환자는 마치 오리가 걷듯이 엉덩이를 뒤로 빼고 배를 쑥 내민 상태에서 어깨는 심할 정도로 뒤로 젖히고 걷는다.
척추의 뼈들이 아귀에 맞게 똑바로 연결돼 있어야 하는데 어느 한 마디가 밀려나오면 걸음걸이가 자연스레 오리걸음이 되는 것이다.
- 척추 전방전위증 진단과 치료법 척추 전방전위증은 일반 X레이 검사만으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허리 통증으로 생활에 불편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 질환은 척추관 협착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MRI 검사, 척수 조영술 등으로 척추관 협착증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치료에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초기 발견 시 침상안정과 활동 제한이 매우 중요하며 진통제, 보조기 착용 등이 도움이 된다.
만일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요법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신경을 누르는 압력을 감소시키면서 뼈를 고정시키는 고정술 및 척추 유합술을 하여 어긋난 척추 뼈를 바로 잡는다.
시술 후에도 허리 근육을 꾸준히 강화하는 운동을 시행한다.
몸을 장시간 구부리고 있는 자세를 피하고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허리에 심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이 좋으며 허리근력 운동을 강화하는 것이 건강한 허리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부평 힘찬병원 신경외과 장종호 진료부장은 “허리 통증을 가볍게 생각하고 소염진통제만을 복용하거나 파스 등을 붙이는 것만으로 그냥 넘어갔다가는 큰일난다.
” 며 “특히 척추 전방전위증일 경우 대부분 수술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다리가 저려 마비가 오기 전에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고 말한다.
- 척축전방위증 비교 엑스레이 -
이희경 기자 rosemamy@economy21.co.kr
전문의 칼럼척추유합술로 2~3일이면 보행 가능 척추 전방전위증은 허리 단순 방사선 촬영에서 척추의 전후 움직임이 3mm 이상 벌어질 경우, 척추 신경기능검사 결과 신경근의 압박이 분명하고 통증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경우, 5분 이상 또는 200m 이상 걷기 어렵고 마비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수술이 필요하다.이 때 병든 척추를 튼튼하게 보강하여 고정하는 방법인 척추 유합술을 시행한다. 이 척추 유합술은 척추 뼈를 단단하게 고정하기 위해 문제가 되는 디스크를 제거한 후 인공 뼈를 삽입해 고정시키는 방법이다. 즉, ‘불안정한 척추’에 ‘안정성’을 주기 위함이다. 최근에는 척추 내 고정기구의 발달로 수술 후 2~3일 정도면 일어나서 보행이 가능하고 입원기간도 10일 내외로 단축되었다. 수술 후 허리 보조기 착용은 약 8주 정도를 권하고 있다. 유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경우 6개월이면 증상이 모두 사라지며 일상적인 모든 일을 하는데 아무 불편이 없게 되고, 운동도 할 수 있다. 장종호 부평 힘찬병원 신경외과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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