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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둔 중기 자금사정 ‘최악’
설 앞둔 중기 자금사정 ‘최악’
  • 김영식
  • 승인 2009.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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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표와 달리 ‘고금리’가 가장 애로…대량부도 신호 우려 설을 코앞에 둔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근래 들어 가장 힘든 상황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의 531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개중 7개(69.0%) 업체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하여 최근 5년 기간 중에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와 같이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매출감소”(68.4%)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판매대금 회수지연”(57.8%), “원자재가격 상승” (48.5%), “금융권 대출곤란”(38.4%) 순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현재 자금사정이 어려워 “외상대금 지급지연”(84.0%), “세금·공과금 연체”(33.0%), “직원임금 체불”(30.2%), “대출원금·이자연체” (27.4%) 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하여 자금 악순환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에 중소기업은 업체당 평균 2억1650만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며, 이중 1억2510만원을 확보하여 자금 확보율은 57.8%로 전년(72.9%)보다 15.1%p나 낮았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3~4일 휴무가 76.8%로 가장 많았고, 5일 이상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업체도 17.3%로 조사되어 최근 가동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최근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은 “곤란하다”는 업체가 58.6%로 지난해 설(32.6%)에 비해 26.0%p 많았으며,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업체도 57.3%(‘축소지급’ 업체비중 : ’08년 4.6% → ’09년 20.9%)로 전년(62.2%) 보다 적어 정부의 다양한 지원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자금흐름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거래 시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정부의 연이은 금리인하 발표와는 정반대로 “고금리”(60.1%)를 꼽아 “신규대출 기피”(49.4%)나 “보증서 요구”(37.4%)로 인한 애로보다도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중소기업중앙회 박해철 정책총괄실장은 “현재 실물경제 위기로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되어 있는 상황으로 중소기업 대량부도 사태의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지난 외환위기와 같은 최악의 상황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발표된 정부정책이 일선 지원창구에서 조속히 집행되도록 추진하고, 은행의 중소기업 유동성 공급 역할이 미흡한 만큼 정부가 직접 전면에 나서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김영식 기자 igl7777@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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