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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인터넷] 분위기는 잡혔지만 분배가 문제
[무선인터넷] 분위기는 잡혔지만 분배가 문제
  • 유춘희
  • 승인 2000.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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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체와 적정 수익배분 모델 못 찾아...정부가 준비중인 기준안에 '기대'
이동전화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무선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가 우리나라에 선을 보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 현재 5개 이동통신 사업자 모두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데, 가입자수가 단박에 450만명을 넘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도 안돼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2800여만명의 16%를 확보한 셈이다.
2002년 말이면 가입자가 25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 I-모드 성공사례 귀감 삼아야 무선 인터넷의 발전에 고무돼 있는 쪽은 망사업자만은 아니다.
콘텐츠 제공자(CP)들도 내심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무선 인터넷이 콘텐츠를 유료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무선 인터넷은 편리성과 이동성 측면에서 유료를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있다.
전화번호가 있어 사용자의 신분이 확실히 드러나고, 사용시간도 명확히 체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다, 인터넷에 대해서는 무료라는 개념을 가진 이용자들도 휴대전화를 통한 정보제공은 별 불만없이 유료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문제는 콘텐츠를 생산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공급하는 CP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동전화 회사들이 무선 인터넷을 주력사업으로 정하고 최대한 콘텐츠를 확보해 이용자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펴고 있지만, CP들에게 이익을 나눠주겠다는 약속은 아직까지 없다.
초기 인프라 구축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당장 대가를 지불할 형편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무선 콘텐츠 서비스는 수익분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여기에 몇가지 해법을 제시한다.
서비스 사용자에게 콘텐츠 접속비용을 부담시켜 여기서 나오는 이익을 CP가 가져가고, 전화접속료는 서비스업체가 가져가는 방식과, 사용자에겐 콘텐츠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고 접속요금을 둘이 나눠갖는 방식 등이다.
일부 전향적인(?) 사업자들은 이용료(10초 기준으로 8~17원 수준) 가운데 30%를 CP에 주는 방안을 제시해놓고 있다.
아직 사업초기 단계이고 인기도 검증되지 않은 상태여서 이 정도 수익 배분이 합리적이라는 견해다.
그러나 CP들은 망사업자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평한 배분구조라며 50 대 50의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콘텐츠 때문에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고, 어떤 콘텐츠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콘텐츠 제공업체인 에어아이의 성규영 사장은 일본 NTT도코모의 예를 들며 “일본은 CP들이 재정부담 없이 콘텐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유료화 정책을 강력하고 일관성 있게 밀고나갔다”고 지적한다.
완벽한 과금 시스템을 구축한 다음 콘텐츠 사용료를 징수해 최소비용만 빼고 모두 CP에게 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성 사장은 “CP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좋은 콘텐츠가 공급되면 사용자가 몰려 자연스럽게 수익모델을 만드는 ‘평범한 진리’를 새겨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무선 인터넷이 기존 인터넷에 비해 콘텐츠 유료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CP들은 최근 돈되는 콘텐츠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정통부가 두 사업자간의 적정 수익배분 방식을 만들고, 정액제나 종량제 요금제도를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한 만큼 콘텐츠 개발에 성패를 걸고 있다.
현재 무선 인터넷 콘텐츠 개발에 뛰어든 업체는 줄잡아 200여곳에 이른다.
대체로 무선 인터넷 환경에서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 뉴스나 주식시세 △관공서나 주유소, 유명 음식점 위치정보 △개인 맞춤형 스케줄이나 주소록 정보 △취미 활동이나 흥미를 유발하는 게임, 경품, 유머 등의 콘텐츠가 유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광고 보여주기 차세대 수익모델로 각광 통신사업자쪽에서는 단순 콘텐츠 보여주기에서 탈피해 차세대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움직임도 있다.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는 것이 특정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가입자에게 광고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다.
배너광고처럼 접속시 가입자에게 회사의 광고를 노출시키는 것이다.
이동전화 사용료 고지서에 콘텐츠 사용요금을 같이 징수하는 회수대행을 하면서 수수료를 거두는 방법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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