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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비지니스] 형님! 제가 넘버3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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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희
  • 승인 2000.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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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시장 춘추전국시대… 바이엔조이, 인터파크, 메타랜드, 롯데담컴 등 치열한 3위 쟁탈전
전자상거래가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하면서 과연 누가 인터넷 쇼핑몰 업계의 ‘넘버스리’가 될 것인지 관심거리다.
국내 인터넷 쇼핑몰 시장은 한솔CSN과 삼성몰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양분하고 있는 사실상의 독과점 상황. 여기에 올 2월 한국통신의 인프라를 든든한 배경으로 출발한 바이엔조이, 전자상거래 초기시장 개척자인 인터파크와 메타랜드, 그리고 오프라인의 유통망을 강점으로 삼고 있는 롯데닷컴 등이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한솔 CSN, 삼성몰의 지위까지 넘본다 이들 업체들은 스스로가 단연코 ‘넘버스리’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한솔CSN과 삼성몰이 무슨 근거로 선두주자를 자처하는지 묻고 있을 정도로 기세가 등등하다.
이미 오프라인의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이들 대기업들과 순전히 온라인 전자상거래에만 의존하면서 성장해온 업체들을 단지 매출규모만을 비교해 순위를 결정하는 것은 애초부터 공정한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올 2월 한국통신이 전자상거래 무대로 뛰어들면서 선보인 바이엔조이는 시작부터 쇼핑몰 업계를 위협하는 강자로 부상했다.
한국통신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의 공중전화 인력을 가동, 배송시스템을 확보한다는 전략은 현재 전자상거래의 최대 취약점으로 꼽히는 물류 부분에서 강력한 무기를 확보한 셈이기 때문이다.
실제 바이엔조이가 상반기 주요 성과로 꼽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수도권 내 6시간 배송 시스템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바이엔조이는 이를 계기로 타업체들도 배송시간 줄이기 경쟁에 들어가게 됐다고 자랑한다.
바이엔조이는 현재 넘버스리는 따놓은 당상이요, 아예 넘버투까지 넘보고 있다.
한국통신의 염용섭 전자상거래 사업부장은 “삼성의 경우 매출부문에서 삼성계열사 내 복지매장 등에서 점유하는 비중이 전체의 70%인 데 반해 바이엔조이는 일반판매 비율이 70%”라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선발업체가 3년 동안 해온 일을 2, 3개월 만에 따라잡았다”며 “이대로라면 하반기 매출액 목표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건모, 차태현 등 인기 연예인을 앞세운 이미지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인터파크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국내 1호로서 일찌감치 쇼핑몰 시장을 선점해왔다는 자부심이 크다”며 상반기의 공격적인 마케팅 효과가 하반기에 매출로 이어질 것을 자신하고 있다.
두루넷 계열사인 메타랜드는 통합마일리지 서비스인 넷포인트를 주무기로 삼아 이미 회원수 100만을 돌파한 상태다.
넷포인트의 마케팅 담당자 이승우 대리는 “6월8일 오후 6시를 기해 회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통합마일리지 서비스인 넷포인트를 통해 전자상거래에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상거래의 진정한 평가기준은 단순한 매출규모가 아니라 재구매율과, 구매율을 지속시키는 로열회원의 수”라며 업체에 대한 기존의 평가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대홍기획에서 운영하던 헬로서울과 롯데인터넷백화점이 통합해 새롭게 출범한 롯데닷컴은 롯데백화점, 롯데리아 등 단단한 오프라인 물류 시스템과 96년부터 쇼핑몰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앞세워 3강 진입을 벼르고 있다.
김영배 운영사업부 팀장은 “온라인 시장이 정착하기 위해선 적어도 3년은 걸려야 한다”며 “지금 시장을 두고 1,2위를 가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유통만큼은 롯데가 넘버원”이라고 자부하며 “주문을 어디서 하든 고객과 만나는 접점에 롯데라는 브랜드가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하반기 집중공세 과정서 교통정리 될 것 한배를 타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 업계 3위 그룹은 인터넷 쇼핑몰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리라는 전망 아래 그동안 쌓아온 인지도 및 노하우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에 집중공세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인터넷 쇼핑몰이 서서히 정착되어가고 있다는 확신과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쇼핑몰 시장이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따라서 올 하반기가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중요한 고비로 보고 있는 것이다.
바이엔조이는 하반기 주요 사업 중의 하나로 쇼핑몰뿐 아니라 사이버 문화공간을 지향하는 커뮤니티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별도의 담당팀을 두고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분야의 진출도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바이엔조이 거점을 구축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인터넷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전국적으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시장공략 전략이기도 하다.
바이엔조이는 이밖에도 총 20여개의 하반기 사업계획을 준비중이라고 의욕을 과시했다.
롯데닷컴은 현재 일부 서울지역에서 시범운영중인 롯데리아, 세븐일레븐을 통한 배송 시스템을 하반기에 전 체인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리아 매장은 500여개, 세븐일레븐은 600여개에 이르는데, 내년 상반기에는 세븐일레븐이 400개 이상 늘어날 계획이어서, 총 2천여개의 배송 및 결제 시스템이 구축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물류 부문에 있어서 한국통신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9월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인터파크는 상반기 저조했던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해 선두주자의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면서 커뮤니티 구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커뮤니티를 인터넷 상거래와 연계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김건모와 차태현이 동시에 등장하는 텔레비전 광고제작을 마쳤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B2B사업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건설자재 B2B 사이트인 빌더스넷이 6월중으로 오픈할 예정이고, 패션의류 분야의 B2B 사업도 추진중이다.
여기에 사자, 팔자를 알아서 결정할 수 있는 증권거래소형 상품거래 사이트인 구스닥(GOODSDAQ)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메타랜드는 기존 쇼핑몰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6월부터 인터넷 종합쇼핑몰인 마이마켓으로 새롭게 개장한다.
상반기 넷포인트 100만 회원 가입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200만 회원 돌파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의 시너지효과를 높여 안정적인 소비자 그룹으로 정착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두루넷에서 개설 작업중인 포털사이트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연합전선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제까지의 경쟁과는 전혀 다른 경쟁 펼쳐진다 현재 쇼핑몰 업체들이 잡은 하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배 정도 늘어난 규모다.
올 하반기 전자상거래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시장 확대 전망은 기존 쇼핑몰들의 비즈니스 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광고 중심의 일회성 홍보라든가 가격중심의 경쟁만으론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 전자상거래 시장은 단순한 상품 정보가 아니라 상품에 대한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들이 적극 개발되고, 배송시간 줄이기 경쟁도 거세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기업간 인수합병(M&A)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숙명여대 정보통신대학원 문형남 교수는 “실제 인수합병을 주선해줄 것을 요구한 업체도 있다”며 “현재 많은 업체들간에 물밑작업이 진행중”이라고 귀띔했다.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은 M&A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몇몇 업체는 ‘민감한 부분’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명암 갈린다 쇼핑몰 업계의 확실한 넘버스리가 누가 될 것인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고 업체마다 경쟁해볼 만한 나름대로의 노하우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올 하반기의 성과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는 진정한 넘버스리가 가려질 전망이다.
한솔,삼성 "누가 뭐래도 우리가 넘버원” 쇼핑몰 업계 최강자는 누구일까? 한솔CSN의 경영서비스팀의 임병호 대리는 “우리가 단연 넘버원이며 나머지는 모두가 넘버스리”라고 잘라 말한다.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으며,명목상이 아니라 실제적인 시장의 선점업체”라는 것이다. 국내 인터넷 쇼핑 업계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이를 증명해준다고 말한다. 한솔CSN은 지난해 76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가운데 1억원을 순이익으로 남겼다. 반면 삼성은 탄탄한 그룹사 배경을 가지고 있는 강자답게 느긋한 여유를 보인다. 삼성은 꾸준한 성장세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단연 1위라는 주장이다.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의 720억보다 세배나 성장한 2천억원으로 잡고 있는데, 5월까지 매출규모가 778억에 이르러 목표액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강민정 대리는 “다른 무엇보다 고객에게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의 불편사항을 바로바로 시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삼성몰의 강점이자 넘버원의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동종업계에서는 한솔의 경우 순수한 전자상거래보다는 통신판매에 매출을 많이 의존하고 있고, 삼성은 그룹사 물량이 대부분이어서 넘버원의 자리를 인정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대기업의 파워에 의한 시장선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솔쪽에서는 “굳이 통신판매와 순수한 온라인 판매를 나누려는 이유가 뭐냐”고 항변한다. 한솔은 통신판매와 온라인 판매비율이 지난해 4대 6에서, 올해는 3대 7로 인터넷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솔과 삼성은 현재 쇼핑몰 업계의 선두그룹답게 하반기에는 확고하게 1위를 고수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한솔은 기존의 대량 광고, 가격경쟁으로는 마진율이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보고, 회원만족을 위한 상품외적 콘텐츠를 보강하고, VIP 회원을 확보하기 위한 1대 1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존 고객의 프로파일을 통한 소비자 행동분석, 거래정보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도입해 7월부터 본격 서비스할 예정이다. 삼성은 고객관리와 상품면에서 질높은 서비스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사이버 슈퍼마켓인 후레쉬마트를 열어 생필품과 자연식 등 주부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생활밀착형 쇼핑몰을 선보일 계획이다. 상품면에서도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품질을 높여 VIP 고객을 확보해간다는 전략이다. 직장인들을 겨냥해 서비스해왔던 심야 및 휴일배송 시스템도 상반기에 이어 꾸준히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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