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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연구] (주)스타코리아웹캐스팅
[투자연구] (주)스타코리아웹캐스팅
  • 이정환
  • 승인 2000.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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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방송의 수익모델 찾기

오프라인에서 돌파구...인터베스트 10억원, 한국기술투자 5억원 투자
‘On Air’에 불이 들어오면 스튜디오는 팽팽한 긴장감에 빠져든다.
텅스텐 조명이 쏟아지고 부산하게 돌아가는 네대의 카메라가 출연자들의 표정을 잡아내기에 바쁘다.
오늘의 손님은 신인 여성 댄스그룹 ‘아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방청석에서 질문이 쏟아진다.
감독도 콘티도 없다.
“학교? 포기한 지 오래됐어.”, “너 그 머리핀 어디서 샀니?” 또래의 아이들이 풀어놓는 자유분방한 수다가 왁자지껄하다.
장밋빛 전망 속 인터넷 방송국 난립 인터넷방송이 조만간 대중화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생동감 있는 방송현장은 이런 전망을 더욱 설득력 있게 한다.
그러나 인터넷방송의 현주소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인터넷방송협회 www.castservice.com에 따르면 6월1일 현재 국내에 설립된 인터넷방송국은 507개나 된다.
많이 생겨나는 만큼 중도하차하는 업체도 부지기수다.
현재 47개의 인터넷방송국이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 있다는 게 협회의 얘기 다.
그런 만큼 인터넷방송을 투자대상으로 삼기란 쉽지 않다.
경쟁이 심한데다 대부분 업체가 수익모델 또한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연예전문 인터넷방송 스타코리아웹캐스팅(대표 김형태) www.starkorea.co.kr은 벤처캐피털인 인터베스트와 한국기술투자로부터 각각 10억원과 5억원의 투자를 받아냈다.
무엇이 스타코리아웹캐스팅을 다른 인터넷방송들과 구분짓게 했을까. 스타코리아웹캐스팅은 지난 95년 설립됐다.
그동안 PC통신 등에 연예정보를 제공하는 IP사업을 주로 벌여오다가 99년 9월 본격적으로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 투자포인트1-수익모델 “광고수익에 목을 매지 않는다” 상당수 인터넷방송 사업자들이 광고수익에 목을 매고 있는 반면, 스타코리아웹캐스팅은 오프라인과 연계한 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 가운데 광고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콘텐츠 판매와 오프라인 연계수익이다.
    콘텐츠는 디지털 콘텐츠 부문과 온라인 아카데미 두 부문으로 나뉜다.
    디지털 콘텐츠는 MP3 음악파일을 비롯해, DVD 뮤직비디오, 영화 클립 등이 포함된다.
    곡당 900원씩에 다운로드 판매되는 MP3 파일의 경우 저작권 소유 회사와 5대 5의 비율로 수익을 배분한다.
    수익성이 낮은데다 후발업체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올해 8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온라인 아카데미는 이 회사의 특화사업 가운데 하나다.
    ‘김혜수의 연기교실’이나 ‘유승준의 노래교실’, ‘핑클의 댄스교실’ 등이 기획 단계에 있다.
    인터넷에서 이들 인기 연예인들이 직접 연기, 노래, 춤 등을 가르치고, 수강생들은 채팅으로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다.
    이 분야에서만 올해 4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20% 정도다.
    가장 핵심적인 수익모델이자 주력사업은 전자상거래 분야다.
    스타들의 음반이나 브로마이드는 물론이고 캐릭터상품과 팬시용품까지 10대를 겨냥한 갖가지 품목을 판매할 계획이다.
    수익은 해당 연예인이 소속된 기획사와 나눠 갖는다.
    인터넷방송은 전자상거래 시장을 형성하기 위한 일종의 유인책인 셈이다.
    이 회사는 전자상거래 매출 10억원을 포함해 올해 매출을 23억원, 순이익을 3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 투자포인트2-차별화전략 기획사와 네트워크 구성 “스타가 콘텐츠다” 스타코리아웹캐스팅의 투자심사를 담당했던 인터베스트의 조일현 심사역은 아직까지 매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
    확고한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수요계층을 확보하는 단계일 뿐 향후 3년간은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베스트가 이 회사에 투자를 한 것은 이 회사의 콘텐츠 확보 전략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한 많은 기획사들이 자사 소속 연예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반면 이 회사는 전속 연예인이라는 개념이 없다.
    이 회사는 연예기획사들과 경쟁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호 협조하고 공존하는 방식을 택했다.
    기획사들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출연진을 포섭하고 있다.
    스타코리아웹캐스팅은 연예인들에게 개인방송국을 만들어주고 팬클럽을 관리해주는 한편 홍보와 마케팅까지 대행해준다.
    게다가 이미 광범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어 많은 연예인들의 구미를 당긴다.
    최근에는 자청해서 출연을 의뢰하는 연예인들도 부쩍 늘었다.
    현재 출연하고 있는 연예인은 핑클, 채리나, 채정안, 박경림 등 30여명에 이른다.
  • 투자포인트3-진입장벽 스타 개인 인터넷 방송으로 시장 선점 개국 8개월째인 이 인터넷방송국의 회원수는 6월10일 현재 8만5천명을 넘어섰다.
    동시 사용자수는 평균 4천명에 이른다.
    ‘채리나의 사이버 카페’ ‘박경림과 친구들’ 등의 라이브 채팅과, 베이비복스, 클레오 등이 직접 운영하는 개인 인터넷방송이 여고생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이 회사는 연예 전문 인터넷방송으로 입지를 굳혔다.
    매주 월요일 방영되는 ‘아이다’의 ‘스쿨존’에는 몇개월분 방청객이 밀려 있을 정도다.
    텔레비전에서만 접하던 연예인들과 직접 채팅을 하거나 시시콜콜한 신변잡기를 듣고 사소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일은 인터넷방송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자금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장을 선점하고 풍부한 콘텐츠와 안정적인 사용자층을 확보한 스타코리아웹캐스팅은 나름대로 진입장벽을 구축해가고 있다.
  • 투자포인트4-CEO의 역량 발빠른 상황판단력과 순발력 알아주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김형태 대표이사는 한때 ‘잘나가던’ 가수(예명 김일구)였다.
    지난 88년 <돌아오지 않는 바람>이라는 노래를 히트시켰던 김 사장은 연예 매니지먼트 분야에서는 마당발로 통한다.
    지난 95년 PC통신 IP사업을 시작으로 연예 관련 콘텐츠 사업에 뛰어든 그는 인터넷의 눈부신 성장을 지켜보면서 콘텐츠 유료 판매가 머지않아 사양산업으로 전락할 것임을 간파했다고 한다.
    제법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던 IP사업을 중단하고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인터넷방송에 뛰어든 것도 그 때문이었다.
    방대한 분량의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기획하는 일에서부터 출연자를 섭외하고 웹사이트의 레이아웃을 편성하는 일까지 김 사장이 직접 나서서 한다.
    연예 관련 사업이 철저하게 인맥을 통해 진행되는데다 발빠른 상황판단력과 순발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인터베스트의 조일현 심사역은 “온라인 매니지먼트와 연예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고루 섭렵한 CEO가 몇이나 되겠느냐”고 반문한다.
    인터베스트가 스타코리아웹캐스팅을 선택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다.
  • 투자포인트5-향후 과제 “3~4년간의 투자 자금 확보가 관건” 인터넷방송의 최대 관건은 역시 수익창출이다.
    무료 콘텐츠가 범람하는 가운데 서비스의 유료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확실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 인터넷방송업체들은 조만간 무더기 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코리아도 비슷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회사쪽은 다양한 수익모델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의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
    시장 여건도 뒷받침돼야 한다.
    우선은 인터넷방송을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인터넷 인프라가 충분히 확충돼야 하고 시장을 형성할 만한 저변인구가 형성돼야 한다.
    적어도 3, 4년은 지속적인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때까지 과연 매출을 올리면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인터베스트는 액면가(5천원)의 열배인 5만원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조일현 심사역은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기반을 다지고 시장의 심판을 받게 되면 콘텐츠와 매니지먼트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코리아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터넷방송 내년말쯤 다 정리된다"
    인터베스트 조일현 심사역 인터넷방송의 춘추전국시대다.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황금알로 부각되면서 너도나도 인터넷방송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방송은 본질적으로 돈이 안되는 사업이다.
    광고수익이나 사용료를 목표로 하는 인터넷방송 사업자들은 내년말쯤이면 대부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때쯤이면 인기는 있는데 돈을 벌지 못해 문을 닫는 기업들도 생길 것이다.
    그러나 스타코리아웹캐스팅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을 가졌다.
    수익모델이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콘텐츠가 다른 업체에 견주어 뛰어나기 때문에 차츰 수익을 올릴 것으로 봤다.
    또 연예인들과의 유기적이고도 끈끈한 공생관계, 기획사와의 상호 협조관계 등은 스타코리아웹캐스팅만이 갖는 경쟁력이다.
    수익모델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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