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7:19 (목)
[해외증시] 금리인상, 경기둔화 두 악재 사이의 줄타기
[해외증시] 금리인상, 경기둔화 두 악재 사이의 줄타기
  • 김영호(대우증권 리서치센터)
  • 승인 2000.06.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생산자 물가지수가 주목을 끌었다.
경기둔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의 완화, 나아가 연방준비위원회(FRB)의 긴축기조 종결 여부를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경기둔화의 결과는 아닐지라도 5월 생산자물가는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0%, 근원(core) 물가지수는 4월에 비해 0.2% 상승했다.
주식시장에 비교적 우호적인 결과였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4000선을 뚫고 나가기 힘겨운 모습이다.
5월30일 상승세로 반전된 이후 1주일간 20%나 상승했던 나스닥지수가 지난주에는 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우지수는 오히려 1.7% 하락했다.
5월 말 이후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반도체, 인터넷 등 기술주들이 지난주에는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진 반면, 재료를 가진 개별 종목들이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중국의 8개 통신업체들이 CDMA 기술을 이용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퀄컴(Qualcomm)사의 주가는 그동안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지난주에만 9.4% 상승하였다.
반면 P&G사는 기업수익에 대한 실망감으로 지난주 11.5%나 하락해 다우지수를 끌어내리는 주범이 됐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은 점차 경계심을 높여가는 모습이다.
경기둔화를 확신하는 금융시장과는 달리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로렌스 마이어(Laurence H. Meyer)는 경기둔화의 조짐은 있지만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강력히 시사했다.
27일 연방공개시장 위원회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단기에 그칠 전망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어 미국 주식시장으로 새로이 유입될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것은 미국 주식시장이 비록 상승추세로 반전되더라도 99년 4분기와 같은 속도로 주가가 상승하지는 못할 것임을 의미한다.
근본적으로는 경기둔화 시점에 대한 논쟁의 승자가 누가 되느냐에 상관없이, 경기둔화는 궁극적으로 기업수익을 압박하리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결코 호재만은 될 수 없다는 것을 되새길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