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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이런 사이트도 있어요
[사이트] 이런 사이트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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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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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아이디어로 틈새를 파고든 외국의 사이트들 모든 틈새 사이트를 유형별로 묶는 것은 사실 무리다.
틈새시장 자체가 그만큼 광활하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의 특정 사이트들을 찬찬히 살피면 대략이나마 틈새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
인터넷 유행의 흐름은 개별 국가의 경계를 넘어 빠르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독특하고 기발하게 틈새를 파고든 외국의 사이트들을 소개한다.
박물관 기념품 걱정 끝~ 뮤지엄컴퍼니닷컴/www.museumcopany.com 유명 박물관을 관람한 뒤 빼놓을 수 없는 일이 기념 선물을 사는 것이다.
대부분의 박물관들이 자기 특색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내놓기 때문에 기회를 놓치면 구입할 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뮤지엄컴퍼니닷컴은 이런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착안해 박물관 기념품을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뮤지엄컴퍼니닷컴은 고대 장신구와 유리제품에서 모네의 미술작품, 로댕의 조각품에 이르기까지 80여개의 박물관에서 공급받은 700여 종류의 예술품을 판매한다.
물론 모두 모조품이다.
박물관 선물 시장은 세계적으로 100억달러에 이를 만큼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뮤지엄컴퍼니닷컴 이외에도 뮤지엄숍닷컴 www.museumshop.com, 뮤지엄네트워크닷컴 www.museumnetwork.com 등이 박물관 선물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결혼 선물로 주식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스톡기프트닷컴/www.stockgift.com 결혼을 앞둔 연인들이 선물 대신 차라리 주식을 달라고 할 수 있을까. 성장가능성이 있는 주식이 미래를 대비하는 데 더 낫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하객들에게 주식을 달라고 부탁하면 무례하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스톡기프트닷컴은 이렇게 속앓이를 하는 연인들을 위해 독립된 웹페이지를 할당해주고 여기에 들어온 부조금으로 원하는 주식을 대신 매입해준다.
결혼뿐만 아니라 돌이나 입학, 졸업 등 행사를 앞둔 사람들도 스톡기프트닷컴에 들어가 독립된 웹페이지를 만들고 대행을 부탁할 수 있다.
의뢰인은 친구나 친지들에게 “스톡기프트닷컴에 들어가 내 웹페이지를 찾아서 부조해”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한 대표적인 틈새 사이트인 것이다.
스톡기프트닷컴은 언뜻 보면 주식의 활황기에만 번성할 것 같다.
하지만 조금만 응용하면 기념일을 전후로 웹페이지를 개설해주고 부조를 받아 주식뿐 아니라 다른 선물을 대신 사주는 사이트도 생각해볼 수 있다.
빌 게이츠한테 내 편지 전달해주세요 텔뎀나우닷컴/www.tellthemnow.com 유명한 사람이나 기업의 이메일 주소를 디렉토리 및 검색형식으로 제공한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얼굴로는 대하기 힘든 유명인에게 언제든지 자신의 생각을 이메일로 전달할 수 있다.
이메일 주소록에는 라디오, 텔레비전, 신문, 행정기관, 대학, 세계적인 지도자 등 거의 모든 범위의 사람들이 망라돼 있다.
또한 그날의 주요한 뉴스를 보여주면서 그 안에 소개된 사람들의 이메일 주소를 모두 링크시켜 놓았다.
예를 들어, 사형제도를 둘러싼 앨 고어와 조지 부시 진영의 논란이 실린 기사를 보다 이들의 이름을 클릭하면 이메일 주소가 자동으로 떠오른다.
그런데 이 사이트가 수익을 내는 비결이 기발하다.
유명인들은 텔뎀나우닷컴 때문에 엄청나게 쏟아지는 메일에 둘러싸여 곤욕을 치르게 된다.
이 회사는 그들에게 메일 답장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올린다.
병주고 약주는 상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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