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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e-생활' 편하게, 더 편하게
[대만] 'e-생활' 편하게, 더 편하게
  • 김정환
  • 승인 2000.06.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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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컴퓨텍스타이페이2000...정보가전제품인기독차지
자명종버튼을누르면커피메이커가자동으로커피를끓이기시작한다.
집안어디에서나이메일을보내고웹서핑을즐긴다.
텔레비전셋톱박스를이용해쌍방향으로인터넷을하는건기본이다.


인터넷과가전제품을결합시킨이른바정보가전(InformationAppliance)이펼치는‘e-편한생활’의풍경이다.
지난5일부터9일까지대만타이베이무역전시장에서열린‘컴퓨텍스타이베이2000’에서도정보가전제품이단연눈길을끌었다.
컴맹도 이용할 수 있느 웹패드 인기 이번 전시회 최고 제품은 세계 3위의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체인 대만의 에이서가 내놓은 ‘웹패드’. 웹패드를 통하면 가정이나 사무실 어디서도 웹서핑, 이메일 발송, 온라인 채팅이 가능하다.
무선주변기기 지원을 받기 때문에 이동하면서도 손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있다.
터치스크린 방식이어서 컴맹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수려한 디자인과 초슬림, 초경량 제품이란 점도 그동안 나온 다른 무선단말기와 차별성을 더해준다.
집안 어느 곳에서나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를 감상하거나 CD를 들을 수 있는 휴대용 ‘에이서 i-스테이션’도 에이서의 야심적인 작품이다.
완벽한 쌍방향 인터넷 기능을 하나의 텔레비전 환경에 통합한 첨단 셋톱박스 플랫폼인 ‘에이서 사이버TV’도 차세대 셋톱박스로 관심을 모았다.
폭발적인 인기에 고무된 에이서 인포시스템스그룹(AIG)의 사이몬 린 사장은 “안전하고 적당한 가격의 가전제품을 보급해, 전세계인이 몇년 안으로 인터넷 체험이 일상생활이 되도록 하겠다”고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대만의 컴퓨텍스는 20년 역사를 자랑한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컴덱스, 독일의 정보통신박람회인 세빗(CeBIT)과 함께 세계 3대 컴퓨터 관련 박람회 가운데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이번 전시회에도 14개국 1030개 업체가 2159개 부스에서 신제품을 홍보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주최쪽은 박람회를 찾은 외국 바이어들만도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박람회가 이처럼 성황을 이루는 것은 대만이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컴퓨터제품 생산국이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대만은 노트북, 모니터, 마더보드, 스캐너, 키보드 등 컴퓨터 주변기기 생산에서 독보적인 강국이다.
대만의 입장에서 보면 해마다 열리는 컴퓨텍스는 대만 정보기술(IT)산업의 최대 마케팅 현장인 셈이다.
대만의 컴퓨텍스는 미국이나 유럽의 전시회와 성격상 큰 차이가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컴퓨터전람회는 세계 컴퓨터 업계의 선두주자들이 기술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미래형’ 전람회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대만의 전람회는 실제로 상용화된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상담이 오가고 각국의 수요에 따라 현장에서 구매절차가 이뤄지는 비즈니스 성격이 강하다.
미국 트랜스메타 인텔에 선전포고 이번 전시회에서 대만의 에이서와 함께 가장 주목받은 회사가 미국의 트랜스메타이다.
95년 설립된 이 회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인텔이 장악하고 있는 업무용 반도체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
퍼스트인터내셔널컴퓨터가 트랜스메타가 개발한 크루소 3200프로세서를 내장한 ‘아쿠아 웹패드’를 선보인 것이다.
97년 이후 AMD에 고성능칩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인텔로서는 ‘풋내기’의 도전이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각종 세미나를 통해 컴퓨터 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이전에 열렸던 컴퓨텍스와는 다른 점이다.
루이스 번스 인텔 부총재는 “전자상거래는 예측됐던 것이며, 시장은 계속 발전해가고 있다”면서 “인텔이 B2B 전자상거래의 주도자로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린쿤시 대만반도체 부사장도 “5월 전체 주문량의 40%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졌다”며 “앞으로 새로운 전자상거래 모델을 창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최쪽은 인터넷에 컴퓨텍스의 기본자료 및 각종 신청양식을 비치해 참가자들이 대만에 닿기 전부터 일정을 준비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전시장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상담장과 비즈니스 센터를 설치했으며, 전시회가 끝날 무렵인 4시30~5시30분까지는 버스로 바이어를 호텔까지 모셔다 드리기도 했다.
쿠폰을 나눠줘 상담장 안에서 공짜로 음료나 식사를 즐길 수 기쁨도 선사했다.
비즈니스센터와 프레스센터의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린 것은 옥에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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