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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기업답사] 퓨처시스템
[공모기업답사] 퓨처시스템
  • 이정환
  • 승인 2000.06.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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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보안업 지각변동의 '주범'
통합 보안 솔루션 출시, 3천억 매출예상
“인터넷 보안연결을 해지하려 합니다.
보내는 정보를 웹에 있는 다른 사람이 볼 수 있습니다.
계속 하시겠습니까?”인터넷상에서 비밀번호를 전송하거나 카드를 결제할 때마다 나타나는 이 살벌한 경고 메시지는 PKI(Public Key Infrastructure)라는 ‘공개키 기반구조’의 일종으로 보안기술 중에서도 가장 기초적인 것에 속한다.
처리속도가 느려 ID나 패스워드, 카드번호 등을 전송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뿐 장문의 정보교환이나 중대형 용량의 파일 전송에는 무리가 따른다.
처리절차가 간단하고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지만 사실 가장 취약한 보안기법이기도 하다.
해킹기법이 발달할수록 정보 보안업은 더욱 고도의 전문성을 띠게 되고 엄청난 고부가가치를 낳는다.
정보 보안시장은 연간 1500억원 규모로 매년 2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상사설망(VPN, Vitual Private Networks)이 700억원 규모를 차지하고, 방화벽(Firewall)이 400억원, 기타 PKI와 침입탐지 시스템(IDS, Intrusion Detection System) 등이 400억원 시장을 분할하고 있다.
퓨처시스템(대표 김광태) www.future.co.kr은 국내 VPN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정보 보안업체 가운데 하나다.
대부분 보안업체들이 수입 판매에 의존하거나 기술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퓨처시스템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대외 경쟁력을 갖춘 드문 업체에 속한다.
최근 퓨처시스템은 통합 보안 솔루션 ‘시큐웨이스위트2000’을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했다.
시큐웨이스위트2000은 네트워크 보안과 파일 보안, 바이러스 탐지까지 가능하도록 설계한 통합 솔루션으로 지난 4년간 연구개발비만 100억원 가량이 소요된 제품이다.
자체 운영체제와 CPU를 탑재한 하드웨어 기반 제품으로 별도의 시스템 수정없이 설치가 가능하고, 기존 소프트웨어 제품에 비해 최고 50배 가량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기본형이 1500만원인데다 추가 기능까지 포함하면 3500만원에 이르는 초고가형이다.
회사쪽은 3년간 4천세트 이상을 판매해 3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제품이 출시되면서 국내 보안업계는 뒤늦게 통합 보안 솔루션 구축에 분주한 모습이다.
분야별로 산재해 있는 업체들 사이에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모색되는가 하면 외국업체와 손잡고 시장분할을 노리는 대기업도 가세했다.
지난 1분기 동안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다섯배 많은 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쪽은 신제품 출시와 해외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매출 300억원과 당기순이익 80억원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퓨처시스템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기술력에서 비롯한다.
사장이 KAIST 출신의 프로그래머인데다 전체 인원 84명 가운데 46명(54.8%)이 연구개발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퓨처시스템은 해마다 매출액의 15%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재투자하고 있다.
시큐에이스위트2000은 이런 연구개발 투자와 기술력의 산물이다.
사실 100여개에 이르는 국내 정보 보안업체 가운데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30개에도 못 미친다.
대부분 업체들이 힘겨운 기술개발을 포기하고 외국 제품을 들여와 OEM 방식으로 제조하거나 단순히 수입판매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보안사업만은 신토불이” 전문가들은 정보 보안사업을 외국업체가 독식하게 되면 경우에 따라서는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공공기관과 군부대, 금융회사들은 대체로 국산품을 사용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있지만 확실한 기술력을 갖춘 업체가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대기업들까지 앞다퉈 수입판매에 나서면서 영세한 국내 업체들의 목을 조르고 있다.
퓨처시스템은 주력분야인 VPN 분야에서만큼은 웬만한 외국업체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한판 맞붙을 각오도 돼 있다.
이미 50%를 넘어서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데다 최근 통합 솔루션을 출시하면서 확고한 경쟁우위를 차지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8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일본,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코스닥의 정보 보안업체들이 전반적으로 고평가돼 있는 상황에서 선발주자의 강점과 기술력을 내세운 퓨처시스템의 진입은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이다.
대기업과 해외 업체의 거센 공략에 맞서 어떻게 시장을 지켜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꾸준한 연구개발과 신상품의 성공 여부도 무시할 수 없는 투자변수다.
VPN(가상사설망)과 방하벽
인터넷은 인트라넷을 완벽히 몰아냈지만 보안이 절대적으로 취약하다.
VPN(Vitual Private Networks, 가상사설망)은 개방된 인터넷에 인트라넷에 버금가는 폐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솔루션이다.
해외지사와 본사를 연결하는 핫라인이나 은행본점과 무인 점포를 연결하는 폐쇄망 등에 사용된다.
공용망을 사용하지만 타인의 침입이 불허된, 폐쇄적인 사설망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VPN이 적극적인 개념의 정보 보안이라면 과거의 방화벽은 단순히 ‘접근통제’의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방화벽은 네트워크의 접속점에만 설치하면 되므로 경제적이고 용이한 보안방법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VPN과 침입탐지 시스템, 암호화인증, 방화벽 등이 하나의 솔루션으로 통합되는 추세다.
보안 솔루션, 독자 기술이 아쉽다 정보 보안업 테마를 형성하면서 한때 20만7500원까지 치솟았던 싸이버텍홀딩스의 주가는 16일 현재 고점대비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만원에 불과하다. 이스라엘 체크포인트사로부터 OEM방식으로 방화벽 관련 제품을 판매해왔던 싸이버텍은 체크포인트의 한국 시장 진출설이 나돌면서 추락하기 시작한 주가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소문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지만 독자적인 기술기반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 이상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가 마땅치 않았다. 싸이버텍홀딩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은 최근 이 회사의 적정주가를 1만2천원에서 1만8천원까지로 하향조정하고 보유비중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100여개에 이르는 국내 정보 보안업체 가운데 자체적으로 제품을 생산해내는 업체는 30여개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싸이버텍홀딩스처럼 기술력의 상당 부분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업체들이 태반이다. 코스닥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는 시큐어소프트가 미국 넷스크린사의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드림데이타나 사이버패트롤, 이니텍 등이 외국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다. 방대한 시간과 자본을 필요로 하는 진입장벽을 외국사와의 제휴를 통해 단숨에 뛰어넘으려는 전략인 셈이다. 최근에는 대기업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제일제당 계열업체인 CJ드림소프트가 미국 정보 보안 컨설팅 업체인 STG와 손잡고 STG시큐리티를 설립한 데 이어 SKC와 삼성 에스원 등도 해외업체와의 제휴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세계적인 정보 보안업체인 RSA시큐리티나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 등이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기술개발을 무시한 무분별한 업무제휴가 국내 정보 보안산업의 자생력을 짓밟고 대외 경쟁력을 약화시키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커다란 판세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증권 옥주홍 선임연구원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퓨처시스템이나 인젠, 펜타시큐리티, 소프트포럼 등을 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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