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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세이] 연인들의 만남과 이별처럼
[투자에세이] 연인들의 만남과 이별처럼
  • 골드존(사이버투자분석가)
  • 승인 2000.06.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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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나 소설 속에서나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적인 연결고리에는 갈등이 개입돼 있다.
현실에서 우리는 친구, 연인, 가족, 사회, 나아가 국가간 갈등구조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소설 속에서는 이런 인간관계의 갈등구조가 스토리 전개의 핵심적 요소가 된다.


특히 연인끼리의 갈등은 여러가지 형태로 표현된다.
대표적으로 ‘접근과 회피’의 갈등구조가 스토리를 흥미롭게 이끈다.
연인들간에 일어나는 갈등의 구조는 복잡하고 반복적이다.
서로가 그리워하며 애정을 약속하고 확인하는 시기가 있는가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인물이나 사건이 두사람 사이에 끼여들게 되고, 이때부터 두사람간에 증오나 질투라는 감정이 개입돼 갈등이 시작된다.
주식시세의 흐름을 이런 갈등구조의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투자대상 종목의 분석은 필수적이다.
우선 기업의 가치를 파악하는 기본적 분석이 있고, 이와는 달리 투자심리의 변화에 따라 주가의 흐름을 파악하는 기술적 분석이 있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현재 주가의 적정성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통해 매매를 결정하는 기본적 분석에 비해 기술적 분석은 많은 테크니컬한 방법을 동원한다.
기술적 분석을 할 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 이동평균선(MA, Moving Average)이다.
이동평균이란 현재를 기준으로 최근 특정 기간의 주가를 산술평균한 값이며, 이동평균선이란 이런 일련의 숫자를 연결한 선을 말한다.
즉 5일 MA라 하면 5일간의 주가를 합산하여 평균한 값이다.
기술적 분석을 위한 차트에서는 대개 5일, 20일, 60일 등의 MA가 주가의 중단기적 흐름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120일, 240일 등의 MA는 장기적 주가흐름을 나타낸다.
이동평균선간의 움직임에도 바로 ‘접근과 회피’의 갈등구조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단기 MA가 장기 MA를 돌파하며 교차하는 시점을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른바 5일 MA와 20일 MA와의 사이에 회피의 갈등이 시작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5일 MA와 20일 MA의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고 하자. 이 말은 최근 5일 동안의 주가 평균가격이 최근 20일 동안의 평균가격을 웃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최근 일주일간 매수세가 응집 또는 강화되며 최근 20일간의 주가 움직임보다 강력한 상승 에너지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골든크로스는 대개 매수의 신호로 해석된다.
보통 대세상승 국면에서는 기간별 이동평균선이 최장기 MA를 제일 아래쪽에, 그리고 최단기 MA를 제일 위쪽에 두고 있는 형태를 보인다.
이처럼 이동평균선이 순서대로 놓여 있을 때를 ‘정배열’이라고 하는데, 지속적인 대세상승 국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장기 하락국면이라면 이와는 반대로 ‘역배열’ 상태가 된다.
상승국면에 접어들면 시간이 지날수록 매수세가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매수세가 주가를 상승시키면, 이에 고무돼 또다른 매수세가 경쟁적으로 호가를 높여가며 가담함으로써 매수의 도미노효과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것은 5일 MA와 20일 MA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사건의 개입으로 볼 수 있으며 바로 회피의 갈등을 일으키는 작용을 한다.
강세국면으로 가면 매수의 도미노효과 때문에 때로 과매수를 유발하게 되어 주가가 상상외로 급등을 이어가는 경우가 자주 나타난다.
이런 시점에서는 바로 이동평균선간의 괴리도, 즉 이격률이 훌륭한 투자판단의 지침이 될 수 있다.
5일 MA가 20일 MA로부터 크게 벗어나는 이격률 과대의 상태가 지속되면 주가는 결국 단기급등에 대한 반락이 나타나며 하락조정의 국면으로 전환하게 된다.
(지난주 코스닥 그래프를 보면 이해될 것이다.
) 이후 주가는 대개 20일 MA 근처까지 하락하게 되며 회피의 갈등을 마무리하고 다시 접근을 위한 국면으로 진입한다.
단기적 국면에 한해 이동평균선의 움직임을 해석하자면 5일 MA와 20일 MA의 관계는 애증의 갈등이 많은 연인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가까이 붙어 있을 때는 서로 멀리 떨어지려는 회피의 갈등과정을 통해 주가가 급등(상승국면)하거나 급락(하락국면)하고, 너무 멀리 떨어지면 다시 만나기 위해 접근하는 것이다.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이런 접근과 회피의 갈등을 끊임없이 지속하며 주가는 시세의 흐름을 만들어간다.
결국 이동평균선끼리의 만남과 이별에 따라 우리의 희비 또한 엇갈리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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