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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비지니스] '다음' 소폭증가, '새롬.한컴'감소
[e비지니스] '다음' 소폭증가, '새롬.한컴'감소
  • 박종생
  • 승인 2000.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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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 3인방 매출성장 주춤..꽁꽁 언 광고시장 언제 풀리나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올 3분기에 장사를 그리 잘하지 못했다.
영업실적이 애초 예상치를 밑돌았다.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광고매출 감소 탓이 크다.
국내 인터넷 대표기업들의 3분기 실적을 통해 국내 인터넷 기업의 현주소를 한번 들여다보자. “도약기에 일어나는 현상일 뿐”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3분기 매출액이 76억원으로 2분기(62억)에 견줘 21% 성장했다.
이런 수치는 2분기에 1분기 대비 55%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액 증가율이 둔화됐음을 보여준다.
영업손실은 3분기에 31억원을 기록해 1분기 14억원, 2분기 24억원보다 늘었다.
현대증권은 이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매출증가율 둔화는 다음 수입원의 57%를 차지하는 광고실적의 성장률이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음의 광고매출은 3분기에 43억원으로 2분기(40억원)보다 7.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은 3분기에 20억원으로 2분기의 8억원보다 150%나 증가했다.
다음 임방희 IR팀장은 “3분기 광고매출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지만, 어려운 경기상황에서도 늘어났다는 사실에 주목해달라”며 “인터넷 기업 중 3분기에 광고매출이 늘어난 것은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손실 증가는 3분기에 광고마케팅비가 많은데다 초고속망 서비스와 사용량 증가에 대비한 시설투자 때문이라고 다음은 밝혔다.
다음 이재웅 사장은 “3분기에 주요 광고마케팅 및 시설투자를 마쳤기 때문에 4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첫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4분기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돼 광고매출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실적호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도 다음이 4분기에 분기기준 첫 손익분기점을 달성한다면 이는 국내 닷컴의 성장사에서 하나의 기록이 될 것이다.
새롬기술은 3분기 매출이 7억9200만원으로 2분기보다 69.3%나 줄었다.
이런 저조한 실적에 대해 새롬기술은 7월에 모뎀사업부를 분사하면서 인터넷 사업 매출만 발생했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인터넷 사업을 무료 인터넷 전화 서비스에서 커뮤니티와 전자상거래를 강화하는 커뮤니케이션 포털 서비스로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현상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영업손실은 3분기에 72억원으로 2분기보다 36% 늘어났다.
경상부문도 올 상반기에 11억원의 이익에서 22억원의 적자로 반전됐다.
이는 3분기에 광고비 지출이 30억원에 이른데다 새롬소프트와 합병에 따른 인건비 등이 증가하고 기술연구소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새롬기술은 밝혔다.
새롬기술 김재환 기획조정본부장은 “포털 사이트로 변신한 다이얼패드 사이트를 통해 전자상거래와 일부 유료화 서비스로 매출이 늘어날 예정인데다 다이얼패드 폰 판매, 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제반 솔루션 판매 등으로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2001년 중 영업이익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해명이 일리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잠재우기는 힘들어 보인다.
새롬기술의 사업모델 조정작업이 경기가 둔화하는 시점에서 이뤄지고 있어 큰폭의 매출신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경쟁이 가중되는데다 지출규모가 큰 사업모델에 따라 향후 2년간 영업손실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에서 ‘시장이하’로 하향조정했다.
한글과컴퓨터는 3분기 매출이 66억원으로 전년 동기(77억원)보다 16.7%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18억원)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경기침체에다 워디안의 뒤늦은 출시로 소프트웨어 판매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컴의 매출구성은 소프트웨어 판매가 90% 이상이며 인터넷 사업은 10% 미만이다.
한컴의 인터넷 기업으로 변신전략이 현재로선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한컴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판매가 대개 4분기에 많이 몰려 있다”며 “올 전체로는 매출 400억원, 이익 1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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