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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주] PC산업, 내년엔 오르막길
[첨단기술주] PC산업, 내년엔 오르막길
  • 허도행 굿모닝증권
  • 승인 2001.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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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XP·기업용PC 교체시기 다가와… 관련 주식 매수는 연말·내년 초가 적기 세계 경기침체와 더불어 PC 수요의 부진은 아직도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회사인 데이터퀘스트는 올해 전세계 PC 출하대수가 약 1억4450만대로 지난해보다 10.7% 증가하고, 2000~2005년 사이에 연 10.3%씩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PC 제조업체의 입장에서는 이런 데이터가 그리 중요하지 않으며, 판매대수보다 실제 매출액에 더 관심을 갖는다.
또다른 시장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올해의 세계 PC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불과 1% 늘어나 2192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비해 내년 전망은 조금 밝아, 데이터퀘스트와 IDC가 대수 기준으로는 15% 전후, 금액 기준으로 7%만큼 세계 PC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하튼 올해 연말까지는 세계 PC 경기가 크게 진작될 것 같지 않다.
또 내년이 된다 해도 고성장 가도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견하기 어렵다.
PC 산업은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 없이는 고성장이 불가능한 산업이다.
PC는 지금의 TV, 냉장고 등과 마찬가지로 보급률이 이미 높아져, 안정적 수요만이 발생할 뿐이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나 시장전략가들이 내다보는 대로 올해 연말을 전후해 세계 경제가 회복된다 해도 PC 산업은 이미 성숙기에 들어선 산업이기 때문에 경기회복 여부와 관계없이 관련 부품시장의 확대는 인터넷 붐이 최고조에 달했던 1999년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내년의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해보면, PC 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윈도우XP 출시와 기업용 PC의 교체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10월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우XP를 출시한다 해도 윈도우2000과 마찬가지로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이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윈도우XP는 메모리 사양의 확장과 더 높은 클럭 수의 중앙연산처리장치(CPU)를 요구하기 때문에 기존 PC로는 윈도우XP의 운용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윈도우XP의 도입은 곧바로 PC 교체를 의미하는데, 아직도 기업들은 전사적인 시스템 교체의 욕구를 크게 느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PC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내년부터 기업용 PC의 교체시기가 오기 때문이다.
98~99년에 폭발적으로 교체됐던 기업용 PC의 성능 저하와 감가상각 완료에 따른 PC 교체가 2002년부터 부분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가 하면 인터넷 트래픽이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 일로에 있고, 소프트웨어의 성능도 점점 더 높은 PC 사양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요인들이 PC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추세는 2003년 이후에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PC의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고 2003년 이후에는 IMT-2000이 보편화할 전망이어서, 트래픽 증가는 기업들로 하여금 새로운 IT 투자를 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2005년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할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 IPv6의 영향도 PC 시장에 고무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2002년 중반 이후에는 PC 경기가 확실히 회복될 것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수요자극 요인들이 등장함으로써 PC 시장은 올해의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날 것이다.
기존의 PC 업체들 또한 활발해지고 있는 모바일 PC 시장에 대응하면서, 이를 새로운 수익모델로 수용할 전망이어서 PC 제조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PC 업체와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주식투자 시기는 이보다는 다소 이른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가 좋다.
과거의 주가추이가 그랬듯이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LG전자를 비롯해 삼보컴퓨터, KDS 등 세트 업체들의 주가가 먼저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주변기기 업체 또는 관련 전자부품 업체들의 주가는 그보다 1개월 정도 후행하면서 움직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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