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국면에선 뉴스 가진 가치주 실적호전 종목 관심 가져볼 만
“조정받을 때마다 사들이라”던 몇몇 애널리스트들의 호들갑이 무색하게도, 길고 지루한 조정은 좀처럼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그나마 하이닉스반도체가 해외 주식예탁증서 발행에 성공하고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몇몇 종목들이 반짝 뛰어올랐다.
외환은행과 현대증권이 가장 먼저 움직였고 저가 건설주들까지 뒤따라 움직였다.
뉴스에 민감한 개인투자자들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눈에 띄는 큰 움직임은 역시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증권, 건설, 은행 등 이른바 트로이카주와 저평가된 가치주에서 나타난다.
첨단기술주의 부활이 늦어지고 지루한 횡보 국면이 계속된다면, 한동안 숨어 있던 가치주 찾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역시 뉴스를 가진 가치주에 관심을 보였다.
많이 오른 가치주를 조금씩 정리할 때가 아니냐는 주장도 만만치 않지만, 잘 뒤져보면 매력있는 종목도 가끔 눈에 띈다.
같은 업종 가운데서도 유난히 주목을 받지 못한 종목, 꾸준히 실적이 나아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종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대관련주와 금융주, 건설주, 홈쇼핑업체, 기타 실적호전주를 많이 추천했다.
현대관련주와 금융주는 ‘반짝’ 먼저 몇몇 현대 관련주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해외 주식예탁증서 발행에 성공하면 외환은행이 큰 수혜를 입게 된다.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크게 나아지는데다, 마침 이달 말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 국내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그룹 지주회사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도 한차례 뛰어오를 채비를 갖추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분기에 견줘 100% 이상 늘어난데다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투자신탁 등 계열사들의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협상이 진행중인 현대석유화학 지분을 50%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관심거리다.
엄청난 손실을 안겨다주었던 부실 덩어리를 털어버리고 나면 수익구조가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수주가 늘어나고 있어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DSF(옛 현대백화점)는 최근 홈쇼핑 시장에 진출해 성장성을 확보했다.
영업실적도 꾸준히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기간에 많이 뛰어올랐지만 아직도 더 올라갈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경쟁사에 견줘 아직 싼 수준이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시장 판매고가 월 단위로 3만대를 넘어서 미국 시장 점유율이 1.9%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까지 64만1천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5% 이상 늘어났다.
금융주로는 신한은행과 LG투자증권, 메리츠증권, 국민카드가 꼽혔다.
신한은행은 금융지주회사 전략이 높이 평가됐다.
2사분기 실적도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형증권사들 시장점유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LG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성장성이 돋보인다.
LG투자증권은 6월 들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LG캐피탈이 상장되면 그동안 주가상승의 걸림돌이었던 부실자산의 우려를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가운데 순이익이 지난 한해 631% 늘어난 75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카드는 정부의 정책 덕을 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데다 ‘신용카드업 개선 방향’ 시행 유예기간이 당초 예상한 1년6개월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돼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다는 점도 주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주 가운데서는 LG건설이 주목된다.
LG건설은 주택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 1분기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9.1%와 50.8%씩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성장성이 유망한 것으로 평가됐다.
홈쇼핑 업체인 CJ39쇼핑과 LG홈쇼핑도 눈에 띈다.
CJ39쇼핑은 최근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내수 소비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돼왔다.
1분기 실적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신용카드 수수료가 낮아지고 고정비 부담이 줄어듦에 따라 수익성이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LG홈쇼핑은 국내 최대의 온라인 쇼핑업체로 대표적인 실적호전 우량주로 꼽힌다.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는데다 5월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호전주에 대한 관심도 계속 이어졌다.
노래방 기기 제조업체인 태진미디어는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시스템을 내놓으면서 제2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됐던 저작권 침해 관련 소송도 별탈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삼풍백화점 부지에 짓고 있는 아크로비스타의 분양률이 8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4천억원 가량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무구조가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선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2.1%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부가가치가 높은 광 사업 비중이 35%까지 늘어나 앞으로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
단말기 제조업체인 텔슨전자는 2분기까지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점차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쪽 납품이 순조로운데다 중국과 북미쪽도 성장잠재력이 크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한국전력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의 강력한 공기업 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전력산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자회사 처리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하향 안정화하고 전력요금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기대돼 전망이 밝다.
금비는 병유리 산업이 호황국면을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엔씨앤터프라이즈는 교통카드 사업이 크게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의료보험증 카드 정책도 호재다.
뉴스를 가진 가치주도 하나의 테마를 이룬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삼립정공은 대우자동차가 GM에 성공적으로 팔리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라면 가격을 8.7% 가량 올리면서 농심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수화학은 생명공학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할 계획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시장은 뉴스에 목말라한다.
요즘 같은 횡보국면에서는 뉴스가 있고 실적호전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