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시장에서 LG이숍 www.lgeshop.co.kr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몰과 한솔CS클럽, 인터파크가 대표했던 쇼핑몰 시장에 LG이숍이 새로운 대표주자로 명함을 내밀었다.
LG이숍은 스스로 “종합쇼핑몰 시장 1위를 탈환했다”고 큰소리를 칠 만큼 기세가 등등하다.
LG이숍이 개장 1년 만에 국내 정상권 쇼핑몰 대열에 올라선 배경은 무엇일까.
LG이숍은 지난해 5월 TV홈쇼핑 업체인 LG홈쇼핑이 개장한 인터넷 쇼핑몰이다.
지난해 총 매출 170억원에 그쳤던 LG이숍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액만 14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4월 65억원, 5월 75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5월 7억8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것과 견주면 1년 만에 10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이러한 매출 증가세는 인터넷 쇼핑몰 시장 전반에 걸친 것이긴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면에서 선발업체에 뒤져 있던 LG이숍의 약진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네티즌들의 동향을 분석·발표하고 있는 전문 인터넷 조사업체들의 순위 조사 결과를 보면 LG이숍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100핫 www.100hot.co.kr의 6월 첫주 조사에서 LG이숍은 1위를 차지했다.
랭크서브 www.rankserv.com의 6월 첫주 순위도 LG이숍을 1위에 올려놨다.
주간 조사에서 등락의 차이는 있지만 LG이숍은 3월 이후 주요 인터넷 조사업체들의 순위 발표에서 상위 3위권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시장이 올해 들어 지각변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그 진원지는 오프라인 사업 기반에서 출발한 대형 유통업체들과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시작한 쇼핑몰들이다.
특히 대형 포털을 제외하고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인 쇼핑몰은 LG이숍으로 올 3월 처음으로 종합 쇼핑몰 1위를 차지한 이후 이달까지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인터넷 조사 전문업체인 코리안클릭 www.koreanclick.com 이기훈 리서치팀장은 LG이숍을 올해 가장 약진하고 있는 쇼핑몰로 꼽았다.
6월 말까지 2천개 동영상 콘텐츠 계획 LG홈쇼핑이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한 것은 1998년부터다.
그러나 주력사업인 TV홈쇼핑의 보조적 기능에 머물러 있었다.
실적도 미미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LG이숍이란 이름으로 사이트를 전면 개편하면서 실질적인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착수했다.
그리고 1년 만에 정상의 쇼핑몰로 입지를 굳힌 것이다.
LG이숍의 이러한 성과는 기존 사업인 TV홈쇼핑의 축적된 노하우가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
홈쇼핑 사업은 인터넷 쇼핑몰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유통사업이기 때문이다.
95년부터 벌여온 TV홈쇼핑 사업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서도 단기간에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TV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이나 무점포 유통사업이란 점에서 차이가 없다.
그런 점에서 6~7년간 홈쇼핑 사업을 통해 쌓은 배송이나 애프터서비스(AS), 상품 소싱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 EC사업본부 김기호 본부장은 홈쇼핑 노하우가 강점이자 차별점이라고 강조한다.
배송이나 AS, 상품기획력 등과 함께 LG이숍이 홈쇼핑 사업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잘 발휘한 것이 멀티미디어 쇼핑몰 운영이다.
대부분의 쇼핑몰들은 카탈로그처럼 정지된 화상으로 상품을 소개한다.
그러나 LG이숍은 1~10분 안팎의 동영상으로 상품을 소개해주는 VOD(Video On Demand)몰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개장과 함께 VOD 전용 스튜디오를 만들어 매달 100여개의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온 LG이숍은 6월 말까지 약 2천개의 동영상 콘텐츠를 소개할 계획이다.
동영상 상품소개는 상품의 기능과 사용법을 직접 보여주며 설명하기 때문에 정지화상 쇼핑몰과는 다른 고차원의 상품정보를 제공해주고 이러한 점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잡아끈 비결로 꼽힌다.
동영상과 함께 LG이숍은 가상현실(VR)도 활용해 상품 사진을 다양한 각도로 보여줌으로써 고객들이 상품을 직접 보고 구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고 있다.
상품을 얼마나 잘 소개하느냐가 관건인 홈쇼핑의 노하우를 인터넷 쇼핑몰에도 적용한 사례다.
쇼핑몰을 홈쇼핑과 연계하는 전략도 한몫 했다.
LG이숍은 지난해 8월부터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되는 LG홈쇼핑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굳이 케이블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24시간 홈쇼핑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생방송 중인 상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을 경우 해당 상품명을 클릭하면 자세한 상품정보가 바로 튀어나온다.
TV와 인터넷의 결합을 실현한 것이다.
또 지난해 말부터 홈쇼핑 방송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할 경우 3%의 마일리지 혜택을 주고 있다.
이런 연계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하반기 대공세 펼쳐 매출 1천억원 야심 LG이숍은 다른 쇼핑몰과 비교해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점을 또 하나의 성공요인으로 꼽고 있다.
‘30일 내 환불보장’ 서비스를 기본으로 ‘지정일 배송 서비스’, ‘리콜 서비스’, ‘선환불 제도’, ‘24시간 콜센터 운영’ 등을 업계 최초로 실시해 고객만족 쇼핑의 전형을 제시했다는 자부심이다.
“쇼핑 후 만족도에서 평가가 좋았다.
법정 환불보장 기간이 20일이지만 우리는 30일 서비스를 기본으로 했고 반품도 택배사가 직접 가서 수거해온다.
24시간 전용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 김기호 본부장은 편리하게 살 수 있고 애프터서비스를 제고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고 말한다.
LG이숍은 현재 멀티미디어 동영상 콘텐츠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서버 확충에 나섰다.
여기에 상품정보 콘텐츠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충분한 상품정보를 본 뒤 쇼핑에 나설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와 고객들이 상품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 다시 한번 대공세를 펼쳐 연간 매출 1천억원의 기록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이다.
쇼핑몰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 속에 LG이숍의 약진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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