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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 만화, 유료 콘텐츠로 부상
[비지니스] 만화, 유료 콘텐츠로 부상
  • 성홍석 드림엑스 마케팅전략팀
  • 승인 2001.06.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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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엑스·코리아닷컴 성공으로 유료 서비스 줄이어… 매출 상승세 유지, 전망 밝아
30~40대 연령층에게 즐거운 추억거리 가운데 하나가 만화가게 아닐까? 동전만 생기면 동네 만화가게를 찾던 시절이 있었다.
20대 후반에게는 만화가게보다 만화방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자율학습을 빼먹고 끼리끼리 모여 낄낄거리며 만화 책장을 넘기던 추억은 이제 기억 저편으로 사라질지 모른다.
인터넷이 생활화하면서 만화시장 역시 인터넷으로 급속도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만화 유통시장의 큰 축을 형성해가고 있다.
더불어 만화는 유료 콘텐츠의 핵심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으로 만화를 서비스하는 곳은 줄잡아 70개. 코믹플러스, 인터넷만화방, 와조아 www.wajoa.co.kr, 캔디33 www.candy33.co.kr, 엔포 www.n4.co.kr 등 인터넷 만화 전문 사이트들은 물론 드림엑스, 코리아닷컴, 라이코스코리아 등 포털 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인터넷 만화가 등장한 것은 지난해 중반부터다.
라이코스코리아가 만화채널 comics.lycos.co.kr을 선보이고 종합포털 코믹스투데이 www.comicstoday.com, 엔포 등이 뒤를 이으면서 인터넷 만화는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자동넘김 등 편리한 서비스 등장 인터넷 만화 이전에 PC통신에서도 만화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PC통신 업체인 나우누리는 1995년 6월에 김수정, 고행석, 황미나, 이재학 등 유명 만화가들의 작품을 모아 ‘PC 만화방’을 열었다.
천리안도 97년 4월 만화잔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배금택, 손태규, 김종섭, 허무영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연재해왔다.
그러나 PC통신의 만화 서비스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텍스트 위주의 PC통신 환경에서 만화를 보려면 파일을 다운로드받은 뒤 별도의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전화요금과 시간을 허비하느니, 차라리 가까운 만화방이나 도서대여점을 찾는 편이 더 나았다.
PC통신에서 빛을 보지 못한 만화가 인터넷에서 새롭게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초고속인터넷 망의 확산에 힘입은 바 크다.
지난해부터 인터넷 만화 서비스 사이트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도 초고속인터넷 인구가 급속히 증가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만화는 이미지로 제작되기 때문에 텍스트에 비해 전송용량이 커 고속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액제 서비스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새로운 수익모델을 고민하던 인터넷 기업들이 만화를 유료 콘텐츠의 유력한 후보로 점찍으면서 인터넷 만화 콘텐츠의 성장을 부추겼다.
처음에 무료로 제공되던 만화 콘텐츠는 동영상 포털사이트인 드림엑스 www.dreamx.net가 처음으로 유료화 모델을 선보이면서 각광받는 유료 콘텐츠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현재 23개 온라인 만화 사업자와 제휴하고 있는 드림엑스는 지난 5월 만화채널에서만 1억3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드림엑스의 전체 유료 콘텐츠 매출 가운데 15% 정도를 차지하는 규모다.
지난 3월 월 매출 1억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매월 1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평균 만화 사이트를 방문하는 인구는 20만명을 넘어섰고 페이지뷰도 300만에 이른다.
코리아닷컴의 만화채널 ani.korea.com도 한달 평균 매출이 1억원에 달해 전체 유료 콘텐츠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만화 콘텐츠가 유료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유료 서비스의 등장이 이어지고 있다.
무료 서비스였던 코믹스투데이는 지난 4월 유료로 전환했고, 라이코스코리아도 최근 성인만화를 중심으로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만날 수 있는 만화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인터넷 만화 서비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단행본으로 발행된 만화를 단순히 스캐닝해서 보여주는 정도였다.
그러다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페이지 수를 선택할 수 있게 하거나, 설정해놓은 시간이 흐르면 자동으로 다음 페이지로 넘겨줘 팔짱을 낀 채 만화를 볼 수 있게 하는 등의 편리한 서비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인터넷 만화의 컬러시대가 열렸다.
플래시를 활용한 단편만화가 대표적이다.
이런 플래시 만화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인터넷 만화를 알리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엽기토끼로 널리 알려진 마시마로는 엔포를 통해 알려진 사례다.
인터넷을 통해 확산된 마시마로 열풍은 캐릭터 상품이 개발되었을 정도이다.
뒤이어 인기를 끌었던 졸라맨은 TV CF에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그 이후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또 하나의 만화 장르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CF와 애니메이션 산업을 개척해온 선우엔터테인먼트는 엔팝 www.enpop.com을 통해 형님 시리즈, 힘맨 시리즈로 이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다.
업체 열악해 저질만화 팔칠 우려도 애니메이션도 만화시장을 인터넷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의 보급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데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그동안 위성으로 수신한 일본 방송을 편집한 것이 불법적으로 유통되던 게 고작이었다.
그러던 것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번역판이 정식 유통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다.
와조아, 애니캐스트 www.anicast.com가 그 선봉에 있다.
특히 애니캐스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그와 그녀의 사정>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안노 히데야키 감독의 코미디 학원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3차원(3D) 효과까지 가미되면서 더욱 발전하고 있다.
한일 합작으로 제작한 아시아 최초의 방송용 3D 애니메이션인 <미래전사 런딤> undim.dreamx.net/은 2년여의 준비기간에 40억원이 넘는 제작비 투입으로 탄생한 대작이다.
13부작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매주 한편씩 상영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이 대중화하고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인식이 전환된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를 찾던 출판시장이 인터넷으로 눈을 돌리면서 인터넷 만화 서비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만화를 볼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만화방을 찾던 발걸음이 PC로 향하게 되었다.
인터넷이 만화 유통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만화 콘텐츠로 확실한 수익을 얻고 있는 업체가 아직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대부분의 콘텐츠 업체들은 10여명 안팎의 소수 인원과 적은 자본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다.
새로운 수익을 만들고 고객을 늘리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아직은 그렇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만화 콘텐츠의 수익 가운데 절반이 성인만화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성인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지만 곧 한계에 다다르게 돼 매출이 계속 오르지 않는다.
또 수익에 집착하다보면 노출 수위를 높이게 되어 저질 작품이 만들어질 우려도 있다.
온라인 만화 고객이 늘면서 만화쇼핑몰 애니메카 animeca.com처럼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업체들도 있지만, 수익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인터넷 만화시장은 이제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시장이다.
마시마로나 졸라맨처럼 언제 대박이 터질지 모른다.
긍정적인 것은 전체 유료 콘텐츠 매출 중 만화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고, 특히 성인만화가 아닌 일반만화 매출이 늘고 있다는 점은 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
앞으로 인터넷이 새로운 만화 유통시장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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