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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투자는 과학, 뉴 펀드매니징
[특집] 투자는 과학, 뉴 펀드매니징
  • 이정환
  • 승인 2001.06.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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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워크에 기반한 전략중심 투자와 시스템 투자로 위험 줄이고 수익률 높여
동양투자신탁운용 김자혁 상무는 올해로 펀드매니저 생활 13년째를 맞는다.
그가 처음 펀드 운용을 맡았던 1989년 4월은 종합주가지수가 반짝 1000을 넘어섰다가 고꾸라지던 무렵이었다.
몇차례 크게 오르락내리락하던 종합주가지수는 94년과 2000년, 두번 더 1000을 넘어섰고, 한때는 300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결국 어렵사리 600 언저리에 걸터앉아 있는 지금, 그때 이름을 날렸던 펀드매니저들은 모두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실적으로 평가받고 여차하면 쫓겨나는 냉혹한 펀드매니저의 세계에서 13년은 까마득하게 긴 세월이다.


김 상무는 경쟁에서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아직도 건재함을 자랑한다.
최근 펀드평가 회사인 한국펀드평가가 지난 1년 동안의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상위 20개 펀드 가운데 8개가 김 상무의 작품이다.



공격·수비 분산투자로 위기 돌파 그는 지난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태평양과 롯데칠성, 한라공조 등 이른바 가치주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뒤 1년간 주가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침체장 속에서도 김 상무가 선택한 종목들은 꿋꿋히 세배 가까이 주가가 뛰어올랐고, 삼성전자나 현대전자 등에서 입은 손실을 상당 부분 메워주었다.
“흔히 7만원짜리 주식이 10만원까지 뛰어오르면 안 팔고는 못 배기죠. 그렇지만 저는 20만원이 넘는 지금까지 그대로 붙잡고 있습니다.
지금도 얼마든지 더 뛰어오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시장을 보는 눈이 있다고 자부하는 김 상무는 저평가된 주식을 골라내면 적정 주가에 이를 때까지 그것을 고집스럽게 들고 간다.
다행히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기는 했지만, 김 상무의 이런 자신감은 조금 위험스러워 보인다.
수많은 펀드매니저들이 그렇게 자신감을 내세우다 덧없이 무너져내리지 않았던가. 동양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부터 펀드 운용원칙을 크게 바꾸었다.
전체 자산의 40%를 운용전략팀에게 맡기고, 나머지 60%를 세명의 펀드매니저들에게 나누어 맡기는 방식이다.
김 상무와 나머지 두명의 펀드매니저들이 간혹 무모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더라도 정석투자를 고집하는 운용전략팀이 이를 보완해준다.
펀드매니저들의 실수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한편, 서로 경쟁을 붙여 전체 수익률을 높일 수 있게 하는 구조다.
김 상무의 과감한 투자전략은 운용전략팀의 지원을 받아 더욱 빛을 보게 된다.
동양투자신탁운용은 주가가 반토막으로 치달아내리던, 힘겨운 지난 한해를 그렇게 이겨냈다.
최근 간접투자 시장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펀드매니저들의 재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이름있는 펀드매니저 한명에게 모든 걸 다 맡겨두기보다 이제는 여러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의 합의를 강조하고 미리 그려진 큰 밑그림을 따라가도록 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의 자의적 판단으로 빚어지는 실수를 최소화하고 다양한 의사소통을 통해 합리적 투자판단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발빠르게 이런 변화에 앞장섰던 투자신탁운용사들은 벌써부터 놀라운 실적을 내고 있다.
삼성투자신탁운용이나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이 대표적인 경우다.
종목 선정에서부터 편입비율 결정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회의를 거쳐 결정하는 삼성투자신탁운용에서는 펀드매니저들이 재량을 펼칠 여지가 거의 없다.
성장형과 안정성장형, 안정형의 세가지 갈래에 따라 각각 모델 포트폴리오와 전략 포트폴리오가 미리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 편입비율을 지정해주는 모델 포트폴리오는 한달에 한번씩 회의를 거쳐 조금씩 수정한다.
모델 포트폴리오의 테두리 안에서 실제로 종목을 지정해주는 전략 포트폴리오도 일주일에 한번씩 회의를 거쳐 조금씩 고친다.
이를 위해 11명의 기업분석팀이 따로 꾸려져 있다.
“모델 포트폴리오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시장접근 방식이라면, 전략 포트폴리오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종목접근 방식이죠. 두가지 접근방식을 적절히 섞어 위험을 줄이고 발빠르게 시장을 따라잡자는 전략입니다.
” 임창규 선임 펀드매니저의 이야기다.
전략만 완벽하면 손 놓고 돈 번다 투자의사 결정과정에서 펀드매니저들의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되기는 하지만, 실제로 펀드를 운용할 때는 전략 포트폴리오의 범위에서 위와 아래로 2% 이상 벗어날 수 없다.
회의를 거쳐 만들고 수정하는 모델 포트폴리오와 전략 포트폴리오의 수익률과,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의 실제 수익률은 늘 서로 비교·평가한다.
전략 포트폴리오는 시장상황에 따라 계속 조정하고, 펀드매니저들은 전략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넘어서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전략 포트폴리오는 보통 55개 가량의 우량 종목들로 구성된다.
이보다 종목 수를 줄여 공격적으로 나선다면 단기적으로 수익을 올리기는 쉽겠지만 그만큼 위험도 커진다.
반대로 종목 수를 늘려 위험을 분산시킨다면 큰 수익을 내기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전략 포트폴리오는 그 자체로도 가장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짠다.
심지어 펀드매니저들이 아예 손을 놓고 있어도 알아서 수익을 만들어낸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오히려 포트폴리오를 잘못 건드렸다가 수익률을 망치는 일도 많다.
지난 일년 동안 삼성투자신탁운용은 이같은 팀 운용체제의 성과를 톡톡히 봤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은 주위에서 너무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철저하게 종목접근을 고집하고 아예 시장분석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계 회사답게 본사에서 만든 원칙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데, 이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저평가된 종목을 사놓고 기다려라, 둘째 시장이 아닌 회사를 사라, 셋째 아는 회사를 사라가 그것이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은 삼성투자신탁운용처럼 자체적으로 기업분석팀을 꾸리고 있다.
증권사에서 나오는 보고서는 참고만 할 뿐이며, 직접 기업을 방문하고 자료를 수집해 독자적으로 평가를 내린다.
“흔히 말하는 가치주니 성장주니 하는 말은 모두 무의미합니다.
오직 싼 주식과 비싼 주식이 있을 뿐이죠. 우리는 싼 주식을 골라 오를 때까지 마냥 들고가는 전략을 씁니다.
” 한명뿐인 펀드매니저 이해균 주식운용팀장은 네명의 애널리스트들과 함께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내는 일을 주로 한다.
분석대상인 80여개 종목 모음 가운데 30개 종목을 골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한번 종목을 고르고 나면 이 팀장이 할 일은 일단 끝난다.
주가가 충분히 오르기 전까지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그 주식을 팔 수 없도록 엄격한 원칙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치가 바뀌지 않는지 또는 포트폴리오를 바꿀 만한 새로운 유망종목이 나타나지 않는지를 끊임없이 살피는 일이 남을 뿐이다.
“전기초자가 많이 올랐다고 합시다.
지금 전기초자를 팔면 다른 대안이 있습니까. 기업가치가 달라진 게 없고 주식이 시장에서 아직 제대로 평가받고 있지 않다면, 그리고 더 나은 종목이 눈에 띄지 않는다면, 전기초자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계속 들고갑니다.
펀드매니저가 아무리 팔고 싶어도, 주가가 충분히 오르기 전까지는 규정상 팔 수도 없습니다.
” 이 팀장은 지지난해 무분별한 첨단기술주 열풍이 불어닥칠 때도 한눈팔지 않았다.
아무리 성장성이 높다고 한들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되는 종목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런 원칙 덕분에 이 팀장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들은 하나같이 제법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해 들어 불기 시작한 가치주 열풍에서 재미를 톡톡히 본 것이다.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투자신탁운용이나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에 대한 주위의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삼성투자신탁운용처럼 엄격한 운용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오히려 탄력있게 시장을 따라잡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회의 때마다 펀드매니저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인다고는 하지만, 자칫하면 사공이 많은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식의 위험도 있다.
때로는 참신한 의견이 묵살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엄격한 원칙론에 대한 의구심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아직 미국만큼 합리적이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 시장은 가치주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처럼 자산규모가 작은 곳에서나 가능한 투자기법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두 회사는 이런 우려와 비판에 아랑곳없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이들의 달라진 투자기법을 모방하려는 회사들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수천억원을 한손에 주무르던 개인 펀드매니저의 독주시대는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펀드매니저의 독주여 안녕 유리에셋자산운용처럼 펀드매니저의 독자적 판단을 완전히 배제하는 투자신탁운용사들도 나타났다.
유리에셋자산운용은 완벽한 시스템 운용과 과학적 투자를 표방하고 있다.
모든 전략은 펀드매니저들의 모임인 투자전략위원회에서 만들어낸다.
12명의 펀드매니저들은 각각 시장 전망과 종목 평가, 종목 구성, 파생상품 등 전문영역을 나누어 맡고 있다.
갖가지 자료를 분석해 수익과 위험을 계량화하면, 종목마다 하나하나 서열이 매겨진다.
펀드매니저들은 이런 시스템이 문제없이 돌아가는지 관리만 하면 된다.
펀드매니저가 모든 권한을 행사하고, 성과에 대한 책임을 혼자서 떠맡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목표는 종합주가지수를 따라잡는 겁니다.
아무리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 해도 우리는 중소형주는 쳐다보지 않습니다.
설령 대박을 터뜨리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철저하게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면서 위험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 서경석 이사의 말이다.
서 이사는 단기 실적에 매이지 않고 장기간 꾸준한 실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당연히 유리에셋자산운용에는 유명한 펀드매니저가 없다.
시스템을 따를 뿐 무리한 모험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물·옵션을 활용한 새로운 투자기법도 등장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전체 펀드매니저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선물·옵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종목과 주식 편입비율을 조정하지 않으면서 선물·옵션을 활용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최근 상승장에서도 콜옵션을 매도해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옵션을 다룰 줄 아는 펀드매니저가 많지 않은 탓에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이런 움직임은 크게 돋보였다.
조재민 사장은 철저하게 소수 대형화 전략을 추구해왔고, 현재 12명의 펀드매니저들이 7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펀드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죠. 한 펀드매니저가 수십개의 펀드를 동시에 쥐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은 쉽게 흉내내기 힘들 겁니다.
”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선물에 가끔 손대고 있기는 하지만, 이처럼 선물·옵션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펀드는 처음이다.
펀드매니저의 직감은 뒤로 밀려나고 선물·옵션 전문가들의 과학적 시장 전망이 펀드를 움직이는 힘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선물·옵션 시장이 발달해 있는 나라에서는 이런 전략이 제법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부러움 섞인 평가다.
대한투자신탁운용이나 LG투자신탁운용처럼 자산규모가 큰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둔한 편이다.
다들 펀드매니저의 자의적 판단을 줄이고 과학적 투자를 강조하는 분위기지만 워낙 거느리고 있는 펀드가 많고 규모가 크다보니 변화를 받아들일 여지가 많지 않다.
“펀드가 70개, 설정 금액만 2조원을 넘어섭니다.
태평양 같은 종목을 1%만 편입해도 자그마치 200억원인데, 중소형주는 그만큼 사들이기도 쉽지 않죠. 가격이 껑충 뛰어오를 뿐만 아니라 나중에 펀드마다 쪼개서 나눠주기도 힘들어요.” LG투자신탁운용 양유식 팀장의 이야기다.
LG투자신탁운용도 지난해부터 팀 운용체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했다.
펀드매니저들은 팀에서 만든 모델 포트폴리오를 70% 이상 의무적으로 편입한다.
나머지 30%는 물론 펀드매니저의 재량이다.
“위험관리도 중요하지만 자율성을 꺾어서는 안 됩니다.
투자는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죠. 어느 정도 시스템의 뒷받침은 필요하겠지만 결국 운용은 사람이 하는 거니까요.” 대한투자신탁운용 송권표 과장은 시장의 특성도 쉽게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투자자들이 단기투자를 원하는데 펀드매니저가 마냥 정석투자를 고집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이야기다.
“멀리 내다보면 자리가 잡히겠지만 아직까지 시장을 무시하고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저평가된 종목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시스템 운용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펀드매니저의 직관에 의존하는 단기 펀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송 과장은 요즘 시스템 펀드쪽에 주력하고 있다.
시스템의 도움으로 펀드 운용의 효율성을 높여보자는 전략이다.
대한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시스템펀드는 크게 세가지로 인덱스펀드와 차익거래전용펀드, 플러스알파펀드 등이다.
인덱스펀드 같은 경우는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잡을 수 있도록 만든 펀드로, 종목을 알맞게 구성하기만 하면 펀드매니저가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다.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차익거래전용펀드도 철저하게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도움으로 움직인다.
플러스알파펀드는 포트폴리오 보험이라고도 하는데 주가가 일정 비율 밑으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방어에 나서게 된다.
위험 방어에 많은 비용이 드는 탓에 수익성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위험 부담이 크지 않아 기관투자가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미국만 해도 전체 펀드 가운데 40% 이상이 인덱스 펀드라고 하죠. 시장이 자리를 잡고 주가가 합리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우리나라도 인덱스 펀드를 비롯한 시스템 펀드가 크게 늘어날 거라고 봅니다.
“간접투자 시장 본격화 될 것” 금리가 마냥 떨어지는 가운데 주가가 조금씩 바닥을 치고 오르면서 간접투자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 눈치를 보고 있기는 하지만 갈 데 없이 떠도는 돈이 결국 주식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간접투자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업체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8개에 지나지 않았던 투자신탁운용사 수는 지난 2년 사이에 44개로 늘어났고, 최근에는 외국계 투신사들까지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펀드평가사들까지 나타나 수익률을 시시각각으로 비교해서 공개하고 있다.
성과평가제도가 도입되면서 펀드매니저들의 자리 이동도 부쩍 늘어났다.
지난 한해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나가떨어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그나마 아직 남아 있는 펀드매니저들은 생존을 위해 모진 변화를 겪어야 했다.
구태의연한 투자기법으로는 더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부쩍 고조됐다.
결국 과학적 투자와 철저한 위험 관리가 강조되기에 이르렀다.
“과거에는 펀드매니저가 혼자 나가서 람보처럼 일인 전쟁을 치렀다면, 이제는 작전참모와 병참, 지원부대가 딸린 소총수로 활약하게 됐습니다.
시장접근 방식이 더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게 되면서 적절히 종목접근 방식을 혼합할 필요가 있게 됐습니다.
”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은 펀드매니저의 독단에서 벗어나 과학적 운용체제로 돌아서는 이러한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나친 형식논리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변화무쌍한 시장의 움직임을 도외시하고 무작정 외국의 제도를 도입하다보면 책임회피의 분위기와 비효율성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현실적으로 종목접근 방식보다 시장접근 방식이 수익을 올리는 데 유리하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펀드닥터 최상길 이사는 최근 상황은 간접투자 시장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이제 우리나라도 자산배분형 전략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종목 선정으로 수익을 올려가는 시대가 올 겁니다.
투자자들이 직접 주식편입 비율을 결정하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분위기가 형성될 겁니다.
과학적 투자전략이 필요할 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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