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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서울헤드라인센터 대표 황선태
[피플] 서울헤드라인센터 대표 황선태
  • 이정환
  • 승인 2000.06.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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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도 자산이다
그는 자신을 ‘도메인 브로커’라고 소개했다.
‘도메인 리셀러(reseller)’라는, 외국에서는 이미 당당한 전문 세일즈맨으로 인정받고 있는 직업을 굳이 숨겨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도메인 브로커, 혹은 리셀러는 황선태(45·서울헤드라인 대표)씨처럼 놀고 있는 도메인을 싼 값에 사서 비싼 값에 되파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삐딱한 시선으로 볼 필요는 없다.
국내에서만 하루 평균 4천여개의 도메인이 새로 등록되고 있다.
이미 .kr 도메인이 40만개, .com 도메인이 1200만개를 넘어선 지 오래다.
그러나 이 가운데 상당수가 제대로 된 홈페이지도 갖지 못한 채 사장되곤 한다.
도메인 브로커들은 이처럼 숨어 있는 도메인을 찾아내 정당한 가치를 부여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제값을 받고 넘겨준다.
도메인을 자산으로 인정한다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거래다.
황씨가 소유하고 있는 www.sexnporno.com이라는 도메인은 등록 이틀 만에 미국의 한 포르노업체로부터 2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의가 들어왔다.
황씨는 우연히 발견한 이 사이트의 자산가치가 5억원 이상은 될 것으로 보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실제로 ‘sex’나 ‘porno’가 들어간 도메인은 씨가 마른 지 오래다.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서 있다.
몇가지 애장품을 적당한 가격에 처분하면 황씨는 본격적으로 도메인 리셀링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황씨는 어디보다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com.cn’을 사용하는 중국 도메인은 철저하게 자국인과 자국법인만 구입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도 주옥 같은 도메인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중국 인터넷 시장의 폭발적인 잠재력을 감안하면 지금이야말로 이런 황금덩이를 주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기관차 승무원 출신인 황씨는 한때 <브리태니커대백과사전> 세일즈맨을 거쳐 지난 88년 광고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광고컨설팅 회사 서울헤드라인센터의 대표를 맡고 있으면서 도메인 리셀링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자! 그럼, 황씨가 애지중지하는 도메인은 무엇일까? www.halbu.net(할부 전문 쇼핑몰), www.8585auction.com(실시간 경매 사이트), www.itemstock.com(증권 전문 사이트), www.firstlady.co.kr(여성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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