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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동정] 씽크풀 공동 CEO 엄길청
[CEO동정] 씽크풀 공동 CEO 엄길청
  • 유춘희
  • 승인 2000.06.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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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주식 콘텐츠를 드립니다”
경제분석 전문가이자 경기대 교수로서 여의도 증권가와 방송가에서 구수한 목소리로 투자정보를 제공해온 엄길청(45)씨가 씽크풀의 공동 CEO로 영입됐다.


강단과 방송활동에 이어 경영일선으로까지 활동무대를 넓힌 셈이다.
대외 홍보와 마케팅 강화를 위한 전략기획 수립, IR/IPO 사업을 총괄하는 게 그의 몫이다.
온라인 등 내부 업무는 김동진 대표가 맡는다.


“본 지도 오래되고 해서 그쪽으로 지나가는 길에 불쑥 찾아갔지요. 그랬더니 대뜸 CEO를 맡아달라는 거예요. 이리저리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서 그러마고 했지요. 전혀 낯선 회사도 아니고….”씽크풀의 김동진 사장과는 증권가가 여의도로 옮겨오면서 개인 투자분석 전문가로 만나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엄 사장은 씽크풀의 전신인 KTP의 자문위원으로 일한 인연도 있다.
CEO를 ‘공동으로’ 한다는 것. 일부에선 ‘좋지 못한 끝’을 우려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기업이 의사결정을 하면서 두사람의 의견이 맞서는 것과 파워게임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뭐가 옳고 그른지 자신들이 더 잘 알거든요. 이제까지 기업 경영자의 흥망을 유심히 지켜봤는데, 경영을 권력이나 영향력으로 이해하는 리더들은 다 실패했어요. 회사는 직원들이 꾸리고 리더는 이들을 연기자로 작품을 만드는 연출자입니다.
” 엄 사장을 만나면 꼭 물어봐달라는 질문이 있었다.
스스로 감행한 투자에 어느 정도 적중해 돈은 얼마나 벌었을까? 대답은 간단했다.
“87년 이후 손 끊었다.
” 어느 순간 자신의 투자행위가 불공정한 내부자거래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절친한 친구가 살짝 힌트를 달라고 해도 들어주지 않는다.
공짜로 얻은 조언은 맞는 게 없고, 가까운 사람에게서 얻은 것 가운데 뾰족한 수가 없다고 믿어서다.
장인 돈 날려먹고 처갓집에 못 가는 투자정보 전문가들을 많이 본 것도 그런 고집을 낳았다.
그는 씽크풀에서도 각종 강연과 대학 출강, 방송 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다.
그쪽에서 그만 하라면 할 수 없지만, 개미투자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
그래서일까. 서슴없이 씽크풀을 “즐기러 온 곳”이라고 말한다.
학자의 이론과 투자전문가의 경험을 즐겨 써먹고 밑천이 떨어지면 나가겠단다.
씽크풀을 코스닥에 올려놓고 외국 대학의 교환교수로 가고 싶은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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