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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디지털문명비평계간지 <구운몽> 편집인 백욱인
[피플] 디지털문명비평계간지 <구운몽> 편집인 백욱인
  • 이경숙
  • 승인 2000.1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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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희망,잘구워봅시다
쓰고또써도줄어들거나변하지않는디지털생산물들을보면서지식인들은성경의‘오병이어’기적을본듯흥분했다.
디지털기술의진보가사회진보를열게될것이라면서.그러나닷컴거품론과정현준게이트앞에서그들은이제입을다문다.


“2000년한국에는삶의팽팽한긴장을건부정이없다.
그래서열번백번바꿔봐도현실은변화하지않는다.
…아무것도걸지않은변신놀이에서우리가얻는것은변화의껍데기와그속으로말려들어간보이지않는보수의이데올로기뿐이다.

10월 말 나온 디지털문명 비평 계간지 <구운몽> 첫호의 서문은 이렇게 다시 디지털 꿈에 대한 말문을 연다.
특집 ‘네트 이데올로기’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MIT 미디어랩소장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같은 디제라티(digerati, 디지털엘리트)들이 기술진보의 껍데기에 정치적 보수주의를 포장해 유포한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이들은 디지털 신화를 일군 주역들이 아니었던가. 더구나 이 서문을 쓴 편집인 백욱인(43) 서울산업대 교수는 95년 네그로폰테의 <디지털이다>를 우리나라에 소개하면서 디지털적 삶에 대한 꿈을 보급시켰던 사람이 아니었던가. 백 교수는 단호하게 말한다.
“당시 <디지털이다>는 새로운 흐름을 대표하는 책이었습니다.
우선은 알려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번역했죠. 지금 상황은 명백해졌습니다.
디지털과 결합한 ‘빠름’과 ‘새로움’의 가치는 기존 보수주의에 새로운 날개를 달아줬을 뿐이예요.” 책이름 <구운몽>(roasted dream)은 디지털 사회에 대한 설익은 백일몽들을 잘 구워서 모습을 보이게 만들고 사회진보로 소화하게 하자는 뜻이다.
첫호엔 ‘백일몽’에 대한 지식인과 운동가들의 자기비판이 가지런히 담겨 있다.
백 교수는 다음호에선 정보와 지식의 진보에 대해 잘 구운 꿈들을 담아 내놓읗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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