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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그래도 아직은 배너광고야!
[독일] 그래도 아직은 배너광고야!
  • 손영욱
  • 승인 2000.06.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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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애드링크, 고속성장... 원스톱 쇼핑 시스템으로 12개국 400개 사이트에 동시광고
김 대리는 여느 때처럼 출근하자마자 책상 위의 컴퓨터를 켠다.
직장엔 미안한 노릇이지만 어제 산 주식의 시세를 먼저 확인하는 게 버릇처럼 돼버렸다.


그런데 증권사 홈페이지에 들른 그에게 오늘따라 항공사 배너광고가 눈에 들어온다.
마침 주가도 올랐고, 휴가를 위해 항공권을 예약하려던 참이었던 김 대리는 배너광고를 딸깍했다.

유럽에서도 전자상거래는 생활의 일부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만큼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올해 유럽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21조547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2001년엔 세배가 넘는 64조3620억유로로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유럽의 온라인 가구수도 현재는 18.6%이지만, 2003년엔 31.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 증가와 함께 기업들의 인터넷 광고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이후로 독일의 대다수 기업들은 인터넷 광고에 4% 정도 돈을 더 지출해, 평균 68만2천마르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평균 84만마르크를 지출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의 광고비를 집행할 전망이다.
더욱이 2003년엔 98년보다 1235%나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터넷 광고가 야후나 라이코스 같은 검색엔진이나 인터넷서비스공급자(ISP), 그리고 경제주간지에 실리는 배너광고이다.
이런 유명 배너광고를 만드는 굴지의 광고회사가 ‘애드링크 인터넷 미디어’ www.adlink.de다.
애드링크는 유럽의 전자상거래가 증가하면서 덩달아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는 골드러시 시대의 대표적인 ‘청바지형’ 기업이라고 할 만하다.
애드링크는 96년 몬타바우르에서 설립된 ‘1&1 온라인 다이얼로그’가 전신이다.
독일 인터넷 광고시장을 주도하던 1&1은 지난해 10월 애드링크로 이름을 바꾸고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현재는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오스트리아에도 지사를 둔 거대 광고회사로 탈바꿈했다.
애드링크가 배너광고를 관리해주는 기업의 면면을 얼핏만 살펴도 애드링크의 명성을 가늠할 수 있다.
독일 최대 민간방송인 샛1(SAT1), 월스트리트 온라인의 독일어판,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인 세빗(CeBit), 프랑스의 자존심인 <르피가로>, 독일 최대 포털 사이트인 GMX, 스웨덴 야후 등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 컴팩, 도이체뱅크, 비자, 루프트한자 등 세계 유수 기업의 광고도 대행해주고 있다.
애드링크는 이 많은 광고를 원스톱쇼핑(One Stop Shopping)이라는 시스템으로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원스톱쇼핑은 유럽 12개국 400개 사이트에 한꺼번에 광고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애드링크가 관리하는 사이트들의 배너광고 노출횟수는 지난해 8월 처음으로 한달에 1억회를 돌파한 뒤 증가일로에 있다.
현재는 본사 및 유럽 각 지사를 통틀어 400개 사이트에서 한달에 7억회의 배너광고 노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터넷 광고는 기업 이미지 광고가 주종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제는 제품정보 제공과 기업 홍보를 넘어 제품 판매, 고객 맞춤 서비스 제공, 나아가 기업 브랜드 형성에까지 그 역할과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배너광고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만만찮은 가운데 애드링크가 배너광고의 성공모델을 보여줄 수 있을지 전문가들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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