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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연구] 식단 포털 푸드푸드
[투자연구] 식단 포털 푸드푸드
  • 이정환
  • 승인 2000.06.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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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풋풋'한 만찬이...
일주일 찬거리 제공에 배달까지...서비스 6개월 만에 손익분기점 돌파
바쁜 현대인들은 날마다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한다.
주부들은 하루하루 신선한 찬거리를 장만하느라 골치를 썩인다.
주부들 가운데 55.5%는 2~3일에 한번씩, 13.1%는 매일같이 장을 보러 간다고 한다.


푸드푸드(줄여서 풋풋이라고 한다) www.foodfood.co.kr 회원들은 이 모든 번거로움을 인터넷으로 간단히 해결한다.
일주일 단위로 짜여진 식단 가운데 취향에 맞는 메뉴를 선택하면 신선한 채소와 육류, 국거리, 과일 등이 일주일에 두번 집까지 배달된다.
2인 가족 기준으로 일주일에 3만8800원이면 먹거리 걱정을 털어버릴 수 있다.


풋풋은 여성전문 포털을 표방한 쉬즈클릭(대표 최병원) www.shesclick.com의 첫번째 야심작이다.
최근 KTB네트워크는 인터넷으로 반찬거리를 팔겠다는 풋풋에 8억원(주당 4만원, 액면가 5천원)을 출자했다.
풋풋의 ‘넉넉한 아침 C’를 먹고 출근했다는 KTB네트워크의 이성대 인터넷2팀장은 풋풋의 신선함과 간편함, 짜임새 있는 정갈한 식단에 성공을 예감한다.
  • 투자포인트1-수익모델 순이익률 20% 2인 가족 기준으로 월 13만8900원인 ‘넉넉한 식단’의 경우 재료 원가는 35%인 4만8615원에 불과하다.
    산지에서 재료를 직접 구입하기 때문에 원가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생산비용 20%와 물류비용 25%를 감안하면 나머지 20%가 순이익이 되는 셈이다.
    1천명의 회원을 확보할 경우 월 평균 2778만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풋풋은 올해 주간식단 회원 4022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다이어트 식단과 단체식 식단 회원 가맹비 등을 더하면 95억6200만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2003년까지는 회원 수를 6만7500명, 매출액은 1636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0일 현재 회원수는 1200명선. 손익분기선으로 여겼던 회원 수 1천명은 서비스 6개월 만인 지난 4월에 이미 돌파했다.
    이성대 팀장은 자동화설비를 포함한 초기투자비용도 올해 안에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투자포인트2-경쟁력 “보여주는 것보다 파는 게 중요하다” “몰(moll)은 몰로써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풋풋의 기본원칙이다.
    최병원 사장은 흥미삼아 들르는 행인을 끌어모으기보다는 상품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실제로 돈을 내는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풋풋의 사이트는 그래서 철저하게 한주의 식단과 조리법, 그리고 단순명쾌한 서비스 안내로만 구성돼 있다.
    국내에는 풋풋과 유사한 업체들이 제법 있다(도표 참조). 그러나 대부분이 음식점과 연계해 온라인 주문을 대행하거나 단순히 식료품을 전자상거래하는 것에 그친다.
    풋풋과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업체는 아직까지 없다.
    풋풋의 ‘인터넷을 통한 식재료 판매사업’은 최근 특허를 출원했다.
    경쟁업체들이 특별한 날의 외식이나 일회용 간식을 겨냥하고 있는데 반해 풋풋은 회원의 모든 먹거리를 한꺼번에 책임진다.
    풋풋은 매주 영양을 고려한 다채로운 식단을 짜고 친절하게 조리법까지 일러준다.
    큰 맘을 먹어야 가능한 닭도리탕이나 낙지전골 등의 화려한 ‘만찬’도 시시때때로 즐길 수 있다.
    모처럼 호박죽을 먹으려면 호박을 통째로 사야 하지만 풋풋 회원들은 공동구매를 통해 가장 싸고 신선한 호박을 꼭 필요한 분량만큼만 산다.
    게다가 원하는 시간대에 집까지 배달된다.
    플라스틱 상자에 담겨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배달되는 음식재료들은 냄비에 넣고 불만 켜면 되는 정도까지 일차 가공돼 있다.
    풋풋의 편리함에 빠지면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 투자포인트3-물류 시스템 고수익 프랜차이즈로 아웃소싱 풋풋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물류 시스템이다.
    한국의 물류체계는 복잡한데다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미국에서도 인터넷 식료품 제공 업체들이 물류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글로서리닷컴을 비롯한 미국의 유수한 식료품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과도한 물류비용과 높은 생산원가 때문에 실패의 쓴맛을 봤다.
    미국은 게다가 땅덩어리가 넓어 제때 신선한 식료품을 제공하기 힘들었다.
    풋풋은 한국에 맞는 서비스를 지향한다.
    땅덩어리가 좁은데다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승산이 있다고 봤다.
    물품을 제때 배달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풋풋은 독립적인 물류 시스템을 확보함으로써 물류 문제를 돌파하고 있다.
    KTB네트워크가 가장 높이 평가한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물류 시스템이다.
    풋풋은 애초부터 물류 시스템을 아웃소싱하기로 하고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물류 가맹점을 모집했다.
    이렇게 하면 노조의 파업에도 쉽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풋풋은 높은 유통마진을 뛰어넘을 수만 있다면 고객의 신뢰확보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다고 믿었다.
    회원의 특성과 신선도를 고려해 배달시간을 저녁 늦은 시간이나 새벽으로 한정했다.
    가맹점은 인터넷 설비와 냉동·냉장실, 냉동차량을 갖추고 별도로 경리를 둘 수 있는 개인사업자를 택했다.
    매출이익은 가맹점과 회사가 반반씩 나눠 갖게 된다.
    500여 회원을 담당할 때 가맹점당 순수익은 연간 1억원에 이른다.
    풋풋은 현재 서울 전역에 16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고, 조만간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TB네트워크는 풋풋의 물류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정착될 경우 엄청난 성장잠재력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대 팀장은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구축한 물류 시스템이 완성형 제품의 비정기적인 유통을 위한 것이라면, 풋풋의 시스템은 주문형 맞춤 제품을 정기적으로 직배송하는 데 적합하다”며 “향후 사업확장의 유용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투자포인트4-CEO 수학선생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 이성대 팀장은 최병원 사장을 “샤프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컴퓨터 전문가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인터넷 기업 CEO의 자질로 전문지식보다는 마케팅과 기획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고려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한때 정화여상에서 수학교사로 일했던 최 사장은 대우정보통신에서 13년 동안 소프트웨어 영업을 전담했던 자칭 마케팅 전문가다.
    철저하게 제품 판매 위주로 구성된 홈페이지와 개인사업자들에게 분산된 물류 시스템은 모두 최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한 것이다.
  • 투자포인트5-향후과제 “여름나기가 관건이다” 풋풋은 서비스 개시 이래 첫번째 여름을 맞게 된다.
    풋풋의 여름나기는 KTB네트워크뿐만 아니라 경쟁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떻게 회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키고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가 최대의 관건이다.
    급팽창하는 사업규모를 감당할 수 있느냐도 심각한 문제다.
    회원 수 1천명이 넘어서면 첨단 자동화설비가 아니고서는 완벽한 서비스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손작업에 의존하는 영세한 후발업체들을 따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풋풋은 이미 성남에 5천명분을 서비스할 수 있는 450평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곤지암 인근에는 2300평 규모의 대형 공장을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성대 팀장은 풋풋의 성공을 결정할 요소로 신선도, 가격, 시간 엄수 세가지를 꼽았다.
    이들 가운데 하나만 실패하더라도 사용자들의 관심에서 급격히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유사업체 현황
    국 내
    삼성프라자식품관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인터넷으로 주문, 2시간 내에 배달
    반찬나라반찬 패키지(3만원 이상)를 주문, 3일 내에 배달
    메뉴판일반식당과 제휴, 온라인으로 음식 주문 및 배달 연계
    제일제당자사제품 온라인 판매
    해 외
    food.com완성요리 배달, 국내 메뉴판과 비슷
    webvan.com식료품 온라인 주문 판매. 5% 저렴
    peapod.com미국 전역에 식료품 배달
    풋풋의 6월 셋째주 넉넉한 아침 식단 C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완두콩밥
    감자수제비떡국
    닭살미역국
    시금치오므라이스
    불고기덮밥
    김치국밥
    북어계란국
    오이지무침
    메밀묵감자무침
    레모네이드
    게말살냉국
    소고기버섯볶음
    가지나물
    생깻잎절임
    방울토마토
    오징어젓갈
    풋풋의 6월 셋째주 넉넉한 저녁 식단 C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참치김치찌개
    갈비탕
    보리밥
    낙지볶음과소면
    돼지고기커틀릿과
    닭도리탕
    오징어무무침
    애호박전
    강된장찌개
    맑은무된장국
    브라운소스
    우무냉국
    도라지볶음
    해초고추장무침
    풋고추오이쌈장
    열무김치
    크림스프
    참나물무침
    삼치구이
    야채샐러드
    *넉넉한 아침 + 넉넉한 저녁 = 3만8800원/1주일(2인가족기준)
    "벤처캐피털 관심집중" KTB네트웨크 이성대 심사역 입소문을 타면서 KTB에서도 풋풋의 회원이 부쩍 늘었다. 풋풋은 요리의 즐거움과 모처럼만의 여유를 가져다주었다. 벤처캐피털의 비상한 관심도 주목된다. KTB가 8억원을 출자한 것을 비롯해 한국기술투자와 코스모이쿼티가 각각 15억원과 4억원을 출자했고 아직까지도 출자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풋풋은 인터넷 시대에 적합한 먹거리 문화를 정확하게 짚어냈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날카롭게 파악했고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를 찾아냈다. 획기적인 물류 시스템과 배달체계를 갖추었고 전략적인 마케팅을 통해 회원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많지만 전망은 밝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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