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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프로] 인터넷방송국 채티비 웹자키 김현지
[나는프로] 인터넷방송국 채티비 웹자키 김현지
  • 이용인
  • 승인 2000.06.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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튄다구요? 프로니까
톡톡 튀는 개성으로 네티즌 음악팬 사로잡는다
“그럼요, 전 프로예요. 웹자키라는 말이 생겨나던 초창기부터 활동을 했거든요. 제 홈페이지 보셨죠? 아마 제가 국내 웹자키 1세대일걸요.”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에 자신감이 배어 있다.
단박에 ‘끼’를 느낄 수 있을 만큼 행동도 발랄하다.
인터넷방송국 ‘채티비’ www.chatv.co.kr의 김현지(24)씨는 어떤 질문이든 술술 받아넘겼다.


그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학과 행사 때마다 사회를 도맡았으니 끼는 일찍부터 공인된 셈이다.
하지만 대학 4학년이 되기 전까지 방송활동은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런데 학교를 나와 2년 뒤 자칭 ‘국내 최고참’ 웹자키가 됐다그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4학년 때였어요. 교내 아나운서를 하던 친구가 ‘자질이 있어 보인다’며 방송활동을 권유했어요. 겁이 덜컥 나더라고요. 1년 정도 고민하다 졸업 뒤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교육기관에 들어갔지요.” 방송교육기관에서 아나운서 훈련 6개월 동안 아나운서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구제금융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라 원하던 일자리는 쉬 찾아오지 않았다.
사내 아나운서로 6개월 정도 프리랜서를 하며 이곳저곳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러다 98년 12월 지금 직장에서 실시한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본격적으로 웹방송을 시작했다.
웹자키라는 말도 생소하던 때였다.
지금은 음악 채널 다섯개를 관리하며 매주 금요일 테마음악 프로그램 ‘현지와 만나요’를 진행할 만큼 입지가 넓어졌다.
인터넷방송국은 대략 500개에 이른다는 정도 이외에는 정확한 통계를 낼 수 없을 만큼 그 수가 엄청나다.
당연히 웹자키가 몇명이나 되는지 정확하게 헤아리는 것도 힘들다.
하지만 아직은 공중파 방송의 개그맨이나 가수 등이 웹자키를 겸업하거나 대학생활을 하면서 부업으로 하는 ‘아마추어’들이 대부분이다.
김씨처럼 한 방송국에 전속돼 ‘직업적으로’ 웹자키를 하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게다가 인터넷방송이 시작단계인 만큼 1년 이상의 경력있는 웹자키를 찾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김씨는 금요일 방송을 위해 수요일부터 ‘슬슬’ 작업을 시작한다.
수요일은 주로 음악을 선정하는 데 할애한다.
음악방송인 만큼 음악선정이 가장 까다로운 작업이다.
먼저 이메일로 들어온 신청곡들을 차근차근 골라둔다.
다음엔 청취자 사연을 들려줄 때 사용할 배경음악을 선곡한다.
본격적인 준비는 목요일부터다.
테마음악 방송인 만큼 예고된 주제에 맞는 ‘멘트’를 고르기 위해 2~3시간 정도 서핑을 한다.
주요 청취자가 20~30대인 점을 고려해 멘트의 선정 기준이 묵직한 편이다.
주제와 관련된 잡지나 책을 찾아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한주 동안 화제가 됐던 사건을 요리해 오프닝 멘트와 엔딩 멘트를 만든다.
음악, 멘트, 사연 등을 하나로 합쳐 2시간 가량 대본을 짜면 방송준비는 끝이다.
대본작성에서 방송송출까지 1인 다역 척척 마지막으로 금요일 아침 10시30분 50분짜리 방송녹음에 들어간다.
녹음을 끝내면 스트리밍을 해서 웹에 올려놓는다.
일을 모두 마치는 시간이 오후 1시. 초보 때 일주일 내내 방송준비를 했던 것에 비하면 스스로도 대견스러울 정도로 능숙해졌다.
웹자키는 디스크자키나 비디오자키와 엇비슷할 것 같지만 실제 내용을 살펴보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공중파의 경우 담당 작가나 프로듀서, 기술진, 송출 담당자 등이 별도로 있지만 대부분 인터넷방송국의 웹자키는 이 모든 일을 혼자 도맡아한다.
“글도 써야죠. 음악도 자기가 고르죠. 그러다보니 자기 색깔을 반영할 수 있어요. 그래서 방송을 하다보면 내 작품이란 생각을 갖게 됩니다.
게다가 공중파보다 네티즌의 반응이 훨씬 빨라요. 그게 웹자키의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씨가 꼽는 웹자키의 또다른 매력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인터넷방송국 안에서의 역할들이 아직 미분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웹자키에서 아나운서나 웹프로듀서로 ‘전직’하기가 쉬운 편이다.
웹자키와 웹프로듀서, 웹자키와 아나운서를 동시에 할 수도 있다.
웹자키는 방송인이 되기 위한 신인들의 등용문인 셈이다.
나도 웹자키가 되고 싶은데
1. 끼가 있습니까-카메라나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되죠. 탤런트 자질이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2. 발음이 정확합니까-방송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죠. 하지만 인터넷방송국은 공중파만큼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방송내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잘 찾아보면 개성있는 목소리도 대접받을 수 있죠. 3.'쯩’이 있습니까-방송아카데미 같은 교육기관의 훈련과정을 거쳐야 하죠. 모든 인터넷방송국은 서류전형과 오디션을 치르는데 ‘쯩’이 없으면 대개 서류전형에서 탈락하죠. 4. 관심의 폭이 넓습니까-사회 문화 경제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대본을 직접 써야 하고 공중파보다 여러 개의 채널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만큼 청취자층이 다양하므로 다양한 변신을 할 수 있는 순발력도 덤으로 갖춰야 합니다.
즐겨찾는 웹 사이트 사이버미팅 사이트 코비 www.cobys.co.kr-젊은 남녀들은 무슨 생각을…. 연예 사이트 아이팝콘 www.ipopcom.co.kr-이건 제가 평소 관심 분야라. 유머·게시판 드림X www.cjdream.net-무거운 얘기만 들려줄 수 없으니까. 패션 사이트 쎄시 ceci.joins.com-패션은 방송의 단골 주제죠. 커뮤니티 다음 www.daum.net-요즘엔 무슨 얘기로 시끄러울까. 청소년인터넷방송국 www.ssro.net-청소년들 대상으로 웹자키 강의를 하고 있죠. 방송 교육기관 서강방송아카데미 gscom.sogang.ac.kr/broadcasting/broad_main.htm 문화방송아카데미 www.mbschool.com 서울방송아카데미 www.sbsacademy.co.kr 한국방송아카데미 www.kba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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