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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새로운 세상이 손안으로 들어온다
[커버스토리] 새로운 세상이 손안으로 들어온다
  • 유춘희
  • 승인 2000.07.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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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시대 포스트 PC로 떠오르는 PDA…모빌컴퓨팅 확산의 주역 ‘기대’
자동차를 타고가면서 손바닥만한 단말기로 전화를 건다.
상대방이 황급히 요청한 서류 몇장을 팩스로 보내준다.
가는 길 중간중간 단말기를 통해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목적지까지 가는 지름길을 찾아낸다.
인터넷에 들어가 주유소나 음식점 정보를 검색하기도 한다.


007 시리즈나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이 아니다.
미래의 일도 아니다.
이미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고,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런 꿈같은 일을 가능하게 한 요술지팡이가 바로 개인정보단말기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다.
PDA는 다양한 이동장비를 통칭한다.
보통 ‘키보드나 마우스 대신 펜(스타일러스)으로 입력하는 작은 컴퓨터’를 가리킨다.

PDA는 다양한 이동장비를 통칭한다.
보통 ‘키보드나 마우스 대신 펜(스타일러스)으로 입력하는 작은 컴퓨터’를 가리킨다.
흔히 팜컴퓨팅의 운영체제 ‘팜OS’를 이용하는 장비를 ‘팜컴퓨터’라 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윈도우CE’를 쓰는 제품 가운데 펜을 쓰면 ‘팜사이즈PC’, 키보드를 쓰면 ‘핸드헬드PC’라고 부른다.
최근의 PDA는 이 모두를 포괄한다.
PDA는 개인용 수첩이 컴퓨터 속에 담긴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고 전자수첩은 아니다.
거기에 모뎀과 휴대전화가 더해져 전자우편을 주고받을 수 있고, 인터넷을 검색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도 있고, 전화통화도 할 수 있다.
PDA에서 제공하는 기능은 크게 스케줄이나 주소록, 문서 작성, 금전 출납 등 개인정보 관리와 홈뱅킹이나 인터넷 접속 같은 무선통신, 각종 게임과 MP3 청취, 기업 데이터베이스 연결 등이다.
누가 PDA의 미래에 토를 다는가 지난해 가을 컴덱스 전시회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빌 게이츠는 인터넷 시대에도 PC는 가장 중요한 단말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면 다음날 등장한 소니 사장은 PC는 곧 사라질 것이며 새로운 장비가 PC를 대체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두 사람이 PC의 운명을 놓고 설전을 벌인 것 같지만, 사실은 둘 다 옳다.
빌 게이츠는 팜사이즈PC, 즉 나중에 나올 ‘포켓피시’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기존 데스크톱, 노트북과 병존하면서 서서히 이를 대체할 포스트PC는 IT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온라인 시장조사 업체 이티포캐스트 www.etforecasts.com는 “2005년이면 세계 네티즌의 71%가 인터넷 접속 때 PC보다는 인터넷 접속장비(뭐가 될지 모르지만)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터넷 접속은 대부분 PC를 통해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각종 단말기를 통해 접속하는 것이 보편화한다는 것이다.
사용자 숫자도 올해 2150만명에서 5년 뒤에는 5억9600만명으로 25배 이상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DC www.idc.com의 예상도 비슷하다.
IDC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약 2900만대, 2001년에는 4550만대의 포스트PC 정보단말기가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2002년에는 포스트PC 세계시장 규모가 153억달러에 이르는 등 포스트PC가 디지털 시대의 총아로 떠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트PC란 ‘웹 패드’ 같은 전용 단말기나 휴대전화, 디지털 TV, PDA, 그리고 휴대전화와 PDA의 결합물인 스마트폰 등을 일컫는다.
여기에 소니의 야심적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2도 포함할 수 있다.
이들 장비는 필요한 기능만 모아놓은 단순성, 휴대성, 인터넷 접근성, 저렴한 가격으로 PC에 버금가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DA는 기존 PC에 넣는 OS와 흡사한 OS를 갖추고,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포스트PC 장비로 각광받고 있다.
“지금 당신 책상 위의 컴퓨터를 몇 %나 활용하고 있는가.” PDA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컴퓨터를 책상 위에서 손바닥 위로 옮겨놓은 것이다.
꼭 필요한 기능만 추려서 작게 하고 이동성을 강화한 덕분이다.
포스트PC로서 PDA의 미래에 토를 다는 사람은 지금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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