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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콘텐츠업계 홀로서기 ‘막막’
2. 콘텐츠업계 홀로서기 ‘막막’
  • 한정희 기자
  • 승인 2001.06.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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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된 서비스 능력 갖춘 업체 드물어… 고객 확보·기술적 문제 해결이 관건
무선인터넷 망 개방은 그동안 독자적인 서비스를 하지 못했던 콘텐츠 업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동통신 업체들에 종속돼 있던 콘텐츠 업체들에게도 주종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
하지만 콘텐츠 업체들의 내부사정을 들여다보면 망 개방이 모든 콘텐츠 업체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던져주고 있는 건 아니다.
시장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사실 무선인터넷 망에서 독립적인 사이트를 열어 직접 서비스를 할 경우 당장 부딪히는 문제는 어떻게 사이트를 알리느냐 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마치 처음 인터넷이 도입되었을 시점과 비슷하다.
닷컴들은 일단 회원을 모아놓으면 뭔가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른바 충성도 높은 고객이 아닌 ‘이벤트성’ 고객은 비즈니스에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무선인터넷은 사정이 더하다.
유선인터넷은 일단 가시적인 측면에서라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무선단말기 창으로는 그런 볼거리도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일단 고객을 단시간에 끌어모았다 하더라도 이들을 잡아둘 획기인 서비스가 없는 한 회원을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모시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경쟁자는 늘고 수익은 줄고 이런 의미에서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이동통신 업체들의 TV 광고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인포허브의 박남기 전무는 “엔탑의 TV 광고는 엔탑에 속한 콘텐츠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고 말한다.
만약 독립적인 사이트가 개별적인 비용을 들여서 광고를 한다면 엄청난 비용이 들고 광고대비 효과도 적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현재 이동통신 업체가 운영하는 포털서비스에서 어느 정도 수익을 내고 있는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망 개방은 그리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망이 개방되면 업체가 많아지고 오히려 수익이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독립적인 운영능력이 없는 콘텐츠 업체들의 경우 공정경쟁의 장이 열렸다 해도 어차피 무선 포털서비스에 종속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 6월19일 국회과학기술연구회에서 열린 무선인터넷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성규영 한국무선인터넷협회 회장은 각 이동통신사들이 콘텐츠 업체를 선정할 때 최소한 참여업체들에 대해 심사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당장 독립적인 사이트 운영이 힘든 업체들이 이동통신업체가 운영하는 포털서비스에 들어가려 할 때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확보해 달라는 현실적인 요구였기 때문이다.
두번째 부딪치는 문제는 망 개방을 환영하긴 했지만 과연 독립적인 사이트를 서비스할 만한 준비된 업체가 얼마나 될까 하는 문제다.
기본적인 전제는 광고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이미 많은 수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여야 한다.
그렇다면 이는 대부분 다음이나 야후, 라이코스 같은 대형 포털서비스 업체나 프리챌, 세이클럽, 다모임 등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업체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사정 때문인지 한 이동통신 업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망 개방의 대상은 회원들이 많은 유선 포털사업자들이나 커뮤니티 사업자들일 것”이라고 털어놓는다.
모든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설사 그렇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유선과 무선환경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유선 서비스에서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더라도 자신의 서비스를 특화해 무선인터넷에 연결시키거나 유선 서비스와는 질적으로 다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포털이나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입장과 준비 정도는 다르다.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망 개방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관련해 아직 이렇다 할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자영 모바일 팀장은 “한메일넷이나 카페 등의 대표적인 서비스가 다음의 막강한 자산으로 보고 이를 무선환경에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야후의 경우는 무선인터넷 시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아직 무선인터넷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좀더 두고보자는 입장이다.
반면 다모임이나 세이클럽 같은 채팅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경우는 적극적이다.
이미 서비스를 진행중이거나 망 개방이 되면 조만간 서비스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망 개방에 따른 다모임의 전략은 유선인터넷 다모임의 장점을 무선인터넷으로 옮기는 것이다.
사업개발본부의 오정렬 팀장은 “다모임의 컨셉은 10대의 커뮤티케이션 툴이며 유무선 연동 쪽지와 e메일러 사용 등 어떤 단말기에서도 서비스가 연계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개인정보관리 프로그램, 게임, 연예오락정보 등 10대 위주의 콘텐츠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에서 캐릭터 꾸미기로 유료화에 성공한 세이클럽은 이 모델을 모바일에 적용해 ‘나만의 캐릭터’를 자신의 휴대전화로 다운로드받는 ‘모바일 세이클럽’을 준비중이다.
유선 서비스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고 무선 단말기의 특징을 잘 활용한 이 모델은 업계에서도 환영할 만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특화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은 많지 않다.
아직도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유선인터넷 서비스의 강점을 무선에서도 활용한다는 원칙만 있을 뿐 이를 무선환경에 맞게 새롭게 기획하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따라서 어떻게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무선인터넷 망과 상관없이 여전히 콘텐츠 업체의 핵심과제가 되고 있다.
기술적 표준 만들고 플랫폼 통일해야 이 외에도 기술개발이 어렵고 개발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도 큰 문제다.
그동안 이동통신업체들은 저마다 폐쇄적인 망 구조를 가져왔기 때문에 콘텐츠를 개발해도 각각의 이동통신업체에 모두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서로 다른 플랫폼에 맞게 콘텐츠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 문종민 팀장은 “텍스트 위주의 간단한 정보서비스는 상관없지만 게임 같은 경우는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명령어 등이 서로 달라 호환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그런 문제 때문에 장기적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이동통신업체의 망간에 기술적인 표준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개발비용이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런 초기개발 비용이 많이 들면 원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서비스 이용료를 회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이동통신 망의 플랫폼을 통일시키는 문제가 고려되어야 하며, 콘텐츠 사업자들의 개발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합리적인 요금정책과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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