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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주] P2P의 딜레마
[첨단기술주] P2P의 딜레마
  • 신동녘(사이버IT애널리스트)
  • 승인 2000.11.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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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문과 잡지에서는 P2P에 대한 보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네트워크 혁명이라는 둥 거역할 수 없는 대세라는 둥 찬사가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B2B와 B2C가 대세라고 하더니 이제는 P2P란다.
요즘처럼 신기술은 계속 나오고 여기에 그럴싸한 이름을 붙여대는 통에 정말 공부하고 글써대기도 보통일이 아니다.
아무튼 P2P가 네트워크 대세라고들 그렇게 떠드니 이번호에서는 P2P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자.
사회주의 개념의 네트워크 우선 P2P가 도대체 뭐하는 것인지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P2P는 Peer to Peer, 즉 ‘친구에게서 친구로’라는 뜻이다.
언뜻 생각하면 친구와 친구처럼 사이좋게 연결된 네트워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컴퓨터에 네트워크 개념이 들어온 시절부터 지금까지 네트워크에는 변하지 않는 철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네트워크 구조가 크던 작던 중앙에 메인컴퓨터 한대를 놓고 나머지를 여기에 연결하는 방사형 방식의 네트워크란 점이다.
자전거 바퀴에 바퀴살이 연결된 모양을 생각하면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앙의 메인컴퓨터는 IBM 등 대형 컴퓨터였지만, 최근에는 분산형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해서 조그만 서버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서버를 주인으로 해서 각각의 PC가 연결되어 있는데 이것을 우리는 클라이언트(손님)라고 부른다.
또 이렇게 연결되는 방식을 클라이언트서버(C/S) 방식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비극인 것은 이 시스템이 출신성분을 구분하고 있어 한번 서버면 영원한 서버이고 한번 클라이언트면 영원한 클라이언트로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마치 중세 봉건제도 같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런 봉건 네트워크에도 ‘민주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민주화 핵심에는 바로 P2P라고 하는 ‘운동권세력’이 버티고 있는데, 바로 이것이 민주화를 내세워 집권 네트워크를 위협하고, 소위 사회전반을 어지럽힌다고 한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네트워크에는 태어날 때부터 서버로 태어나고 클라이언트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네트워크에서는 모든 PC가 동등하며 서로 친구라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때에는 서버 역할을 하다가 다른 어느 때에는 클라이언트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P2P 네트워크 상에서는 서로의 하드디스크나 CPU를 서로 공유하고 나누어 갖게 되어 어떻게 보면 ‘사회주의 방식’으로 볼 수도 있다.
여기에 동조해 일부 클라이언트 PC가 P2P로 ‘의식화’되고 그 수가 엄청나게 증가하자 이를 두려워한 기존 네트워크 세력과 미디어 업계는 이들을 탄압한다고 한다.
그 첫번째 대상은 P2P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냅스터이다.
사실 P2P 방식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필자의 집도 마찬가지지만 일반 가정에 두대의 PC가 있을 때, 각각의 PC에 랜카드를 설치하고 이들을 랜케이블로 연결하면 두 PC의 하드디스크와 프린터를 서로 공유할 수 있다.
여기에는 특정 서버도 없고 클라이언트도 없이 상호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예전부터 우리는 이를 ‘Peer to Peer’라고 불렀다.
그런데 최근 냅스터를 필두로 한 P2P 방식이 혁명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이유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랜케이블 대신 인터넷을 이용함으로써 특정지역의 두 PC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PC가 상대방 주소만 알면 P2P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방식을 처음으로 생각해낸 숀 패닝이라는 친구는 대학 기숙사의 룸메이트가 MP3 음악파일을 찾느라 매일 밤을 새는 것을 보고 이를 불쌍히 여겨 냅스터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나의 단순한 아이디어가 기존 네트워크 개념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은 것이다.
현재 냅스터는 미국 음반업계에 의해 법원에 제소된 상태인데, 필자는 이를 보면서 숀 패닝이라는 친구가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희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먼저 정밀한 지도를 만들고 국방을 튼튼히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지도를 만든 사람을 국가기밀누설죄로 사형시켜버리는 집권자의 무지함 비슷한 것이다.
물론 냅스터가 법원에 제소된 꼬투리가 완전한 P2P를 구축하지 못하고 MP3 파일 검색을 위한 서버를 두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좀더 근본적으로는 음반업계 등에서 복제가 불가능한 MP3 파일을 개발하든지, 아니면 P2P를 이용한 새로운 수익창출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파일 공유는 P2P의 일부분에 불과 냅스터와 음반업계간의 사활을 건 싸움 때문에 파일 공유가 P2P의 핵심사항으로 비추어지지만 사실 이는 P2P 활용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분야가 전자상거래상의 물품 직접거래, 전자결제 시스템이다.
P2P를 이용할 경우 극단적으로는 동네 구멍가게나 비디오가게의 PC와 연결하여 쌀을 주문하거나 신착비디오를 빌릴 수도 있다.
지금의 인터넷 쇼핑몰처럼 비싼 돈을 들여 홈페이지를 구축할 필요도 없다.
단지 주소만 알면 된다.
또다른 분야는 P2P 네트워크에 연결된 PC의 CPU를 공유하여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분야다.
슈퍼컴퓨터란 것도 알고 보면 CPU를 수십만개 배치하여 주어진 과제를 각 CPU에 분담하는 병렬처리방식인데, P2P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네트워크 상의 각 PC에 과제를 분담시킴으로써 슈퍼컴퓨터 기능을 훌륭히 수행할 수도 있다.
그러나 P2P가 기술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수익 관점에서 투자자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서는 수익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올해 초 투자자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새롬기술의 VoIP(인터넷 전화)처럼 향후 일반 전화를 대체할 훌륭한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수익모델이 뒷받침되지 못해 투자자에게 배신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도 P2P의 사업성이 검증될 때까지는 다소 기다려야 할 듯 싶다.
투자 관점에선 사업성이 검증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듯 현재 수익을 위해 뛰고 있는 업체는 대부분 벤처기업들이며, 이들의 주요 사업은 P2P 솔루션 제공이다.
아직까지 소리바다나 영산정보통신의 ‘씨프렌드’처럼 파일공유 차원에 머물러 있으며, 구체적 수익모델은 개발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창세시스템, 디지토, 아이미디어, 와우프리 등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분야의 경우 비등록 벤처인 오픈포유(Open4u)가 뛰고 있다.
이들은 P2P의 경우 소비자가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 필요없이 소비자, 판매자, 유통업체, 제조업체로 직접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즉 구매자는 P2P 네트워크에 들어가 필요한 물품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판매자의 PC에 연결되고 판매자는 구매자에게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직접 가격협상을 하는 시스템이다.
이들은 판매자에 대한 P2P 네트워크 접속료를 수익으로 계산하고 있다.
삼성SDS의 사내 벤처인 엔위즈는 P2P를 이용한 지식공유 네트워크를 구상중이다.
각 분야 전문가 2천여명을 확보하고 지식 ASP, 컨설팅, 광고 및 유통수수료 등으로 연간 4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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