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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대선과 나스닥, 오비이락(烏飛梨落)
[해외증시] 대선과 나스닥, 오비이락(烏飛梨落)
  • 김영호(대우증권리서치센터)
  • 승인 2000.11.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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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코멘트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이 대통령 선거 관련 대목이다.
당선자 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선거 이전에 고어와 부시 두 후보의 당선 여부에 따라 업종별로 주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았다.
고어가 당선될 경우 환경, 금융, 미디어, 인터넷 업종이, 부시가 당선될 경우 정유(에너지), 제약, 담배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월가 일부에서는 부시 후보 당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제약과 에너지 업종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대선이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주가하락은 대통령 선거가 준 불확실성 때문이라기보다는 기술주 주가의 거품 해소라는 좀더 근본적인 원인에 따른 것이다.
지난주 후반 나스닥지수 하락은 시스코(Cisco systems)의 재고 누적(1분기 재고의 4배 수준)으로 통신장비 업체들과 델컴퓨터 등 컴퓨터 하드웨어 업종의 향후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3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혼란이 주가하락 원인으로 비칠 수 있었던 상황이다.
하지만 실적 악화 우려를 핑계로 여전히 거품이 해소되지 않은 통신장비와 컴퓨터 하드웨어 업종 주가가 조정을 받는 시점에 미국 대선 사상 초유의 재검표와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가세한 것이다.
최근 나스닥지수 움직임을 보면 3000포인트가 깨질 가능성이 커졌지만 계절적, 기술적 및 수급 차원에서 조만간 지수의 반등이 예상된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및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되지 않는 한 주가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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