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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PC가 죽었다고? 그럼 뭐가 대신하지?
[포커스] PC가 죽었다고? 그럼 뭐가 대신하지?
  • 샤이언 킴(e-랜서)
  • 승인 2000.11.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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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의 루이스 거스트너는 최근 “이제 PC의 전성기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미 수년 전부터 IT 산업계에서는 PC 시대는 갔다는 종말론이 심심치 않게 대두했다.
특히 네트워크 컴퓨터(NC)와 신 클라이언트 개념이 도입되면서 덩치 큰 데스크톱 PC 무용론이 무성했다.
비록 이들이 큰 실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데스크톱 PC의 대안으로서 상징적인 자리를 차지하는 데는 성공했다.


데스크톱 PC 종말론 확산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바로 노트북 PC다.
노트북 PC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그 효용성을 비웃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초기 제품과 달리 데스크톱 PC를 능가하는 사양과 성능뿐 아니라 독특한 디자인의 노트북 PC가 쏟아지면서 노트북 PC 시장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노트북 PC보다 작고 가벼우며 휴대가 간편한 PDA, 핸드헬드 PC가 나오면서 데스크톱 PC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PC의 운명에 종지부를 찍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매출이 저조하고 판매가 부진한 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데스크톱 PC 시장에서 우려먹을 것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그는 이번 컴덱스 기조연설에서 “아직 PC는 죽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아무리 마이크로소프트라고 해도 대세를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는 법이다.
평범한 내용으로 일관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번 기조연설에서 빌 게이츠는 그나마 ‘태블릿 PC’(Tablet PC)를 선보여 위신을 지켰다.
태블릿 PC는 컴덱스의 최우수상에 해당하는 ‘미래 정보기술 전망을 보여준 최고의 제품’으로 뽑혔다.
최대 강적은 아직도 노트북과 핸드헬드 PC 태블릿 PC란 펜이나 음성으로 입력하는 잡지 크기의 휴대용 PC다.
이번에 선보인 것은 프로토타입이고, 정식 제품은 2003년에야 나올 예정이다.
PDA나 핸드헬드 PC보다는 노트북 PC를 겨냥한 제품으로 보인다.
에릭슨, 히타치, 하니웰, 삼성전자, 소니, 도시바 등도 이와 비슷한 제품을 선보여 새로운 흐름을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블릿 PC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
인터페이스가 펜과 음성을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는 한계 탓이다.
음성 인식의 경우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사용자 인터페이스로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펜 입력 방식도 몇몇 PDA 제품들에서 이미 문제점이 노출된 상태다.
게다가 노트북 PC는 데스크톱 PC와 맞먹는 사양과 수려한 디자인으로 강공을 펼치고 있다.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PC가 죽느냐 사느냐 여부는 노트북 PC와 휴대용 무선장비의 성패에 달려 있다.
노트북 PC는 이미 데스크톱 PC와 기능과 성능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가격인하가 지속적으로 따라준다면 데스크톱 PC를 아예 대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PDA나 핸드헬드 PC 같은 휴대용 장비가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PC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컴덱스 기조연설에서 빌 게이츠가 주장한 것처럼 PDA나 핸드헬드 PC는 스크린이 너무 작고 입력이 불편해 정교하고 세밀한 문서작성이나 검색에 적합하지 않다.
태블릿 PC 또한 비슷한 이유로 데스크톱 PC를 완벽하게 대체하기 힘들다.
데스크톱 PC 깔끔한 디자인으로 승부수 최근 데스크톱 PC 업체들은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깔끔한 디자인을 앞세운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애플 iMac 스타일의 일체형 누드 PC, 공간 활용도가 크고 휴대하기 쉬운 미니 PC 등도 PC의 수명 연장에 다소나마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나 보던 몸에 착용하는 PC나 가상공간에서 운영하는 PC도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이다.
영화와 현실이 하나되는 순간을 지켜보는 것도 제법 흥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
데스크톱 PC가 사라지고 노트북 PC나 PDA, 혹은 태블릿 PC가 그 자리를 메워준다고 해도 사용자 요구와 편이성만 제대로 지원한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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