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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로미디어그룹 배재광 이사
김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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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1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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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경험 없는 전문가는 필요없다

벤처인이기를 원하는 법률가…법률 컨설팅 업체 이어 창투사 설립 야심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에도 전문 컨설턴트의 30~40%는 법률전문가들이에요.”
최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로미디어그룹 www.ebusinesslaw.com 배재광(35) 이사는 법률전문가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국내 벤처업계의 고질병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법률가 이전에 벤처기업인이자 컨설턴트라고 말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로미디어그룹은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20여명의 직원 대부분이 서울 법대 선후배 사이에 사법고시를 통과한 변호사들이다.
그러나 일반 법률회사(로펌)가 아닌 철저히 벤처와 디지털 경제에 특화된 법률컨설팅 업체를 지향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 관련 법률자문 및 조사업체 벤처로그룹을 연상시킨다.
그런데 배 이사는 여기서 몇발짝 더 나간다.
“법률전문가들이 모여 시작한 만큼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법률자문과 조사업무를 주로 하겠지만 향후 IT 전문 컨설턴트를 영입해 명실공히 한국판 매킨지로 거듭날 것입니다.
”배 이사가 법률전문가보다 벤처전문가를 더 강조하는 까닭은 그의 이력이 잘 말해준다.
서울 법대를 졸업하고 96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그는 사법연수원을 마칠 즈음 법률가의 길 대신 벤처행을 결심했다.
인터넷이나 정보기술에 관심이 많았던 탓도 있었지만 법률이나 행정절차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는 데 마음이 끌렸다.
98년 벤처법률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벤처를 지원하는 벤처기업인으로 나섰다.
그는 벤처업계의 마당발로 통한다.
단순한 법률자문에 그치지 않고 인수합병(M&A)이나 투자유치 상담에도 손을 뻗친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이사, 벤처기업협회 자문위원, 한국인터넷쇼핑몰협회 회장 등 그가 관여하고 있는 단체나 회사만도 10여개에 이른다.
최근에는 인터넷서점대책협의회 자문변호사를 맡아 인터넷서점의 권익을 보호하느라 바쁘다.
“사시, 행시 패스하면 뭐합니까. 현장경험이 없는 건 정말 치명적인 약점이지요. 그동안 현장을 뛰어다니며 그걸 절감했습니다.
좋은 제도나 법은 똑똑한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 많은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죠.” 그는 로미디어그룹이 궁극적으로 그런 현장경험에 바탕한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배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요즘 힘을 쏟아붇는 일이 있다.
바로 창업투자사를 설립하는 일이다.
이름은 이미 정해놨고 투자자들을 만나고 다니느라 눈코 뜰 새 없다.
요즘 같은 시기에 창투사를 만들겠다고 뛰어다니느냐는 핀잔도 들을 만하지만 그의 의욕은 꺾이지 않는다.
“투자는 계속돼야 하고 지금 같은 때가 진짜 투자가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투자사들은 전주에게 휘둘려 단기수익에만 급급해왔어요. 진짜 스페셜리스트들을 중심으로 3~5년 후를 내다보는 투자집단을 만들어야 합니다.
” 자신이 그리는 ‘진정한’ 창투사를 위해 로미디어그룹 대표자리도 후배에게 넘기고 이사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에 직접 인수한 영화전문 잡지 및 인터넷 포털인 키노피아 www.nkino.com 대표에서도 물러났다.
창투사 설립에 그야말로 전력을 투구하는 셈이다.
그는 이미 창투사 CEO로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가 있었다.
지난 6월 주택은행이 설립한 퍼시픽벤처스의 초대 CEO로 임명된 것이다.
그러나 경영진들과 의견이 달라 물러나왔다.
벤처법률지원센터와 퍼시픽벤처스를 중심으로 탄탄한 벤처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던 꿈이 물거품이 됐다.
벤처법률지원센터에서도 손을 떼고 다시 시작했다.
“로미디어그룹 설립이 새로운 도약의 첫발이라면 창투사 설립은 꿈을 실현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겁니다.
” 그의 활력은 식을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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